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178)-이낙연, 현룡(顯龍)에 등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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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178)-이낙연, 현룡(顯龍)에 등극할까?
  • 강신업
  • 승인 2020.09.04 1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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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됐다. 이낙연 의원의 집권여당 당 대표 취임으로 2022년 대선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대선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 줄곧 1위를 달리는 인사가 여당의 당 대표까지 차지한 이상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해찬이 정치는 생물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낙연이 대세를 확고히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가능성 높은 후보 중 하나일 뿐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후보가 되는 데는 친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단 친문들의 선택을 받아 당대표가 되었다는 것은 대선후보경선에서도 친문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는 볼 수 있다. 그러나 친문들이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친문들이 전략적으로 이낙연을 지지하고 있으나, 이낙연이 문재인과 조금이라도 각을 세울 경우 친문은 바로 그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사실 친문들의 속내는 복잡하다고 해야 한다. 이낙연이 좋은 카드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비문 성향의 이낙연이 당대표가 되고 대선 국민지지율 1위를 다툰다는 것은 친문들에게는 오히려 딜레마일 수 있다.

어쩌면 친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정작 이낙연이 과연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낙연은 호남주자다. 호남주자는 호남표를 가져오는 데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확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호남출신이 대권을 잡은 것은 김대중 뿐이었고 그것도 충청주자 김종필의 도움을 받아서였다. 그래서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대선에서 호남출신 이낙연이 독자적인 힘으로 51%의 득표를 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다.

그러나 친문들의 또 다른 걱정은 이낙연은 진성 친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낙연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문재인을 지켜준다는 보장이 없다. 심지어 노태우도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을 대통령에 낙점하여 앉힌 것이나 다름없는 전두환을 치고, 김대중의 후계자를 자처한 노무현도 대북송금특검으로 김대중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친문들과 상당한 이질감을 갖고 있다는 이낙연이 문재인을 지켜줄지 매우 의문이다.

이낙연이 가사 친문들의 낙점을 받는다 하더라도 또 하나 남는 딜레마는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친문들의 결집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친문들은 권력의 불길이 꺼져갈수록 폭주하던 권력의 기관차에서 내리려 할 것이다. 무엇보다 권력 이후에 대한 두려움은 친문의 결속력을 급속히 와해시킬 것이다. 친문의 충성도 아직 권력에 구심력이 작용하고 있을 때 얘기다. 지금은 친문 핵심들이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를 무사히 출범시키고 눈엣가시 같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거하려 하지만 정권이 끝날 즈음 되면 각기 자기 살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이낙연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그 대항마인 야권의 인물들을 살펴봐야 한다. 흔히들 야권에는 인물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건 틀린 말이다. 노무현도 처음 지지율이 1~2%에 불과했다. 이회창은 대통령을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겼지만 패배했다. 어차피 1:1 구도가 되면 싸움은 51:49 싸움이다. 특히 야권이 미스터트롯식의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미리 노출된 이낙연의 지지율을 단숨에 앞지를 수도 있다.

시중에선 이낙연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는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본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도 그리 쉬워 보이지 않고, 가사 당내에서 승리해서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야권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단 위에서 얘기한 호남 지역 출신의 한계 때문만은 아니다. 이낙연은 기본적으로 대중을 휘어잡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카리스마 내지 호소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천 화재 현장에서 보인 공감능력의 부족이나 리더십 부족은 이낙연을 회의적으로 보게 하는 요소다.

어쨌든 내기를 건다면 필자는 ‘이낙연 대통령’은 한국사에 없을 것이라는 데 걸겠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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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박멸 2020-10-04 18:52:54
유감스럽게도 차기 대통령은 이낙연 저새끼가 될거 같애요 ㅜㅜ
친문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이 아닌 수도권 출신인데
이 수도권 출신 대부분이 사실 알고보면 전라디언이에요 ㅜㅜ
전라디언 이것들은 자기들 지역 출신이 대통령 되기를 절실히 바라며
경상도를 제외한(솔직히 부산경남은 꼭 그렇지도 않지만) 전국 방방곡곡에 이미 뿌리를 내렸고
영남 출신인 문재인을 속으로 혐오해요
그럼에도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건 확장성에서 전라도 것들은 떨어지니까 전략적으로 밀어준거지
지금처럼 전라디언 종자들이 전국에 퍼져 있다면
확장성도 떨어지지 않아서 이낙연 밀어 줄거에요
친문 이것들 문재인 레임덕 시작되면 바로 문재인 버리고 이낙연으로 갈아탈거에요
제 예언이 틀리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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