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4) /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네가 그 길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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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4) /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네가 그 길을 만들어라
  • 정명재
  • 승인 2020.09.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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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공무원 수험생에게 계절은 시험이 가까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해마다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이지만 인간의 망각으로 인해 늘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계절의 새로움과 신선함이다. 자정을 넘은 시간이면 간간이 바람에 찬 기운이 묻어나니 가을의 전령이 전하는 메시지 같다. 올해는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전염병의 유행과 잦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듯 힘겨운 신음소리는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다. 수험생에게도 주변의 상황이 미치는 타격은 크게 다가올 것이고 공부를 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올해도 자신의 차례가 되지 않아 다시 미래를 기약할 상황이라면 실망과 자책은 조금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공무원 시험이 상반기 9급, 하반기 7급으로 단순하게 시점을 나눌 수 있는데, 다수의 수험생들은 상반기 시험에서 한 해 수확을 결정짓는 경우가 흔하다. 1년이란 시간을 장기적으로 보고 차분하게 공부하는 경우라면 불의의 불합격을 염두에 두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자세로 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올해 9급 시험에서 불합격을 한다는 가정 아래 다음 계획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 6월에 시험이 끝났으니 다음 시험은 10월인 것을 감안하면 시간적 여유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적잖은 시간은 있는 것이다. 이 시기가 여름의 무더위와 장마철이 있는 기간임을 감안해 체력적인 건강함과 정신적 무장도 고려한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플랜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 수험생들의 실상은 계획과 실천이 공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장 안타까운 예(例)로 보통의 수험생들은 실망을 추모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불합격이란 단어가 주는 타격감이 적지 않은 걸 안다. 어려서부터 경쟁에 몰려 학교 교육을 받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합격과 불합격의 두 단어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왔는지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지 않은가? 늘 1등을 강요하고 우러르며, 2등은 상대적으로 그 존재감이 약하다. 합격을 하였는지가 중요하지 불합격의 과정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위기의 시기에 나 하나의 합격이 주는 선물이 가족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얼마나 클지를 알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시험이란 걸 안다.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고통스러워도 괜찮은 척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공감(共感)이란 그 감정을 알아줄 수 있는 환경에서나 통용되는 감정이기에 마땅히 목놓아 울 것처럼 힘든 감정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 수험생은 늘 불안한 존재이며 약자의 대명사(代名詞)로 일컫는다. 어떤 시험을 준비하건 말이다.

미안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라 쥐구멍을 찾아가면 안 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다음에는 이러한 상황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한다. 불합격이 주는 상처에 그 자리에서 앓아누워 신음할 나이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약한 존재로 살아가려고 이 땅에 오지는 않았다. 내가 부모님에게 보고 배운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자.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필사적으로 삶을 살아오셨다. 자식에게 전할 재산은 없을지언정 게으르고 낙담하는 인생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오직 자식 입에 좋은 거, 만난 거 하나라도 더 주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인생이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 방법이 비록 세련되지는 못했을지언정 우리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한결 같았다.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네가 그 길을 만들어라’ 내가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이다.

또 한 달이 지난다. 시간은 참으로 무심하게 흐른다. 필기 합격자들은 면접 준비에 마음이 분주하지만, 불합격을 마주한 수험생들은 세월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다. 이제 차분히 마음의 앙금을 추스르고 다음을 준비할 시기이다. 기회는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에게 손짓하며 다가오라고 했지만, 정작 기회 없음을 탓하고 불만과 오만을 쌓은 건 우리 자신이 아니었는지를 돌아볼 시간이다. 시험을 위한 공부법을 연구한 지 6년이다. 내가 이 시간에 탐구하고 찾은 건 합격을 위한 공부법이다. 생각해 보면, 막무가내로 시작한 순간이었다. 누구나 공무원 합격을 쉽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 출발하였으며 누구나 나의 마음과 같은 공부 자세를 지니고 있으리란 생각이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을 배우기 전에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마음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공부기술이다. 생각이 먼저이고, 공부시간이 그 다음이다. 실패가 먼저이고, 성공이 그 다음이다. 배고픔이 먼저이고, 배부름이 그 다음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먼저 오고 나중에 오냐의 문제일 뿐임을 안다. 나는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공무원 시험 9관왕의 약속을 스스로에게 한 것이 2015년이고 그 약속을 지켰다. 공무원 시험의 달인(達人)이 되고 싶은 포부도 잠시 있었지만, 이러한 것도 허세일 뿐이란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칠 수 있었다. 다만 매번 다른 직렬로 시험을 연구한 것은 처음 가진 생각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구를 한 게 6년이 지난 것이고 당연히 이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란 소리를 하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이었다는 말도 듣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기에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이젠 없다.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그 길을 네가 만들어라. 난 오직 이 하나의 명언(名言)을 따랐을 뿐이다.

나는 운전면허증 이외에 가진 자격증이 없다. 자격증의 세계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했다. 평소 관심이 없었던 탓이 클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심이 생겼고 완주의 본능이 발동했으니 너무 늦은 건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공무원 수험서를 연구하는 일을 소홀히 하진 않을 것이다.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얻은 지식이었고, 긴 시간 동안 도전하며 얻은 경험이기에 공무원 시험에 대한 통찰은 내게 매우 각별한 것이다. 시험에 도전함을 즐길 줄 알기 바란다. 처음부터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만일 쉽게 왔다면 쉽게 갈 것이기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더라도 불만을 쌓아두진 말자. 이제 곧 그대의 차례가 될 것이니 참고 견디면서 그대의 순서를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그대가 할 일이다. 나의 경험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그대를 도울 것이니 내가 존재하고 있음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공무원 시험의 코치로서는 그 자격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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