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합격선 큰폭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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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합격선 큰폭 하락, 왜?
  • 이성진
  • 승인 2020.08.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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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행정직 전국, 지난해 407.37점에서 올 397.06점
극히 일부 제외한 절대 다수 직렬에서 ‘1~10점’ 하락
응시율 등 감소 등 간접 영향...시험난도 상승 결정적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7월 11일 시행한 금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합격자가 지난 19일 발표된 결과,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주목된다.

합격선 비교의 기준이 될 수 있는 행정직 일반행정 전국의 경우 지난해 합격선이 407.37점이었지만 올해는 397.06점으로 무려 9.94점이나 하락했다.

아울러 올해 행정직군 중 최고 합격선을 기록한 일반행정 지역 서울·인천·경기 역시 지난해 412.37점에서 403.17점으로 9.2점이 낮아졌다. 그 외 일반행정 지역 역시 조금의 높낮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사진설명:지난 7월 11일 실시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의 합격자가 발표된 결과, 6,959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이번 시험이 국어, 영어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한국사 및 선택과목들이 긴 지문에 시간부족 등으로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필기시험 달일 서울의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대응에 하느라 고사장 입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인사혁신처
사진설명:지난 7월 11일 실시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의 합격자가 발표된 결과, 6,959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이번 시험이 국어, 영어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한국사 및 선택과목들이 긴 지문에 시간부족 등으로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필기시험 당일 서울의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대응에 하느라 고사장 입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사진: 인사혁신처

■ 비슷한 인원 선발에 합격선 전반적 급락 보여

행정직군 우정사업본부 지역 역시 서울 393.52점에서 384.13점으로 9.39점이나 떨어지는 등 그 외 지역의 합격선도 대폭 하락했다.

또 경찰청 일반, 고용노동, 교육행정, 선거행정, 직업상담, 세무, 관세, 통계, 교정, 보호, 검찰, 마약수사, 출입국관리 등 행정직군 전체의 합격선이 낮아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철도경찰 일반만이 지난해 374.54점에서 378.29점으로 3.75점이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을 뿐이다.

기술직군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건축 일반이 82점에서 무려 9점이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고 전기, 화공, 일반농업, 산림자원, 일반토목, 방재안전, 전산개발, 전송기술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일반기계는 80점에서 82점으로 올랐고 정보보호는 75점에서 79점으로 크게 상승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 외 장애인 모집에서도 일반행정 전북, 우정사업본부 인천·경기, 강원, 대전·세종·충남·충북, 전북, 경남, 직업상담, 세무, 관세, 일반기계, 전기, 산림자원, 일반토목, 전산개발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이 합격선 하락을 가져왔다. 특히 장애 시설조경과 전송기술은 전원이 과락을 면치 못했다. 저소득 역시 일부 직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원자 및 응시자 감소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올해는 4,985명 선발 예정에 185,203명이 지원해 평균 37.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4,987명 선발예정에 1,95,322명이 출원해 평균 39.2대 1)보다 소폭이나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실제 응시자 대비 경쟁률 또한 낮아졌다. 올해는 131,235명이 응시해 70.86%의 응시율을 보여 지난해의 79.01%(154,331명)보다 무려 8.15%포인트나 급락했다.
 

■ 출원율, 응시율 감소보다 시험난도 상승 영향 커

지난해와 선발규모가 거의 동일한 가운데 통상적으로 경쟁률과 응시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합격선 또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귀결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국가직 9급 공채의 경우 경쟁률 및 응시율이 합격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관례와 비교해 보면 이번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시험 직후, 본지가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체감난이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68.4%가 어려웠다고 꼽았다. 어려웠다 50%, 보통 28.9%, 아주 어려웠다 18.4%, 쉬웠다 2.6%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어, 영어를 제외한 한국사, 선택과목들이 까다롭고 어려운데다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한국사가 4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행정학개론 26.3%, 영어 15.8%, 행정법총론 7.9%, 국어, 사회 각 2.6% 순이었다, 그 외 과목(일반행정 이외 직류)은 2.6%였다.

한국사는 생소한 사료와 그래프 문제 등 신유형이 출제되면서, 행정법은 지문이 길고 시간 압박이 커서, 행정학개론 역시 생소한 개념과 선지서술 방식 때문에, 사회는 계산문제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까다로운 출제로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기술직군 역시 한국사와 전공과목에서 신유형 출제와 시간부족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반응들이 지배적이었다.

2018년의 경우 유사한 설문조사에서 71.4%가 전년도에 비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반행정 전국의 경우 369.99점으로 최근 수년간 가장 낮은 합격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5.6%만이 어려웠다고 뽑은 결과 407.37점으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올해의 합격선 하락은 지난해보다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응시율 하락 등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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