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2) / 도시계획직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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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02) / 도시계획직 합격수기
  • 정명재
  • 승인 2020.08.19 11:1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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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2020년도 6월 강원도 원주 도시계획직렬에 필기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올해 만 52세로 수험공부를 정말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 계기는 제가 노량진에서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 요즘 수험생들도 많이 줄고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정명재 선생님으로부터 공무원 소수 직렬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半信半疑) 했습니다. ‘내가 이 나이 먹고 할 수 있겠어?’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부정부터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를 상대적으로 잘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다시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래! 어차피 지금 일도 바쁘지 않으니까 도전이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수험 공부 시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심을 하고 난 후, 공통과목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정 선생님이 직접 쓴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라는 책을 소개받고 그 책에 수록되어 있는 ‘마중물 국어와 국사’를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서 막막했던 공부 방향이 섰습니다. 기본적인 뼈대를 어느 정도 잡고서 좀 더 내용을 채우기 위해 국어 문법서를 구매하여 심화문제도 풀어 나갔고, 국사 암기비법 등을 인터넷에서 찾아 그대로 암기하며 기출문제도 풀었습니다. 국사는 계속 외워도 끝없는 것처럼 보였고 국어의 문법은 하면 할수록 복잡해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달, 두 달은 정말 힘들지만 반복과 문제풀이를 통해 점점 외운 내용들이 구체화되고 실전적인 문제풀이의 능력이 상승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 정 선생님의 기출 풀이 강의를 참여한 것도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특히, 독해 풀이는 정말 잘 하십니다. 비문학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반드시 문제풀이를 들어 보세요.

공통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도시계획직렬 과목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계획직렬 강의나 교재는 정명재 선생님이 유일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교재와 강의에 매달렸습니다. 도시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이라는 두 과목이 있는데, 약 한 달 만에 어느 정도 뼈대가 잡힐 정도로 강의가 좋습니다. 앞으로 이 직렬에 도전하시는 분은 무조건 정명재 선생님 강의를 완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결국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암기하셔야 합니다. 두 문자를 따거나 내용을 스토리로 만들거나 아니면 깜지를 만들어서 책의 내용을 단순히 몇 단어, 몇 문장, 몇 줄로 압축할 줄 아셔야 합니다. 책만 읽고 단순히 회독수만 늘린다고 공부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눈으로는 아는 거 같지만 실제로 자기 입으로 튀어 나오지 않는 것은 단순히 책에만 있는 지식이고, 자신의 지식으로 획득되지 못한 어중간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완전히 자기 것으로 내면화, 체화 하는 과정을 밟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부의 자기화 과정은 필수사항의 절대적 암기와 그것의 상대적 적용과정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도시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은 자료자체가 너무 없어서 공부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명재 선생님 강의를 열심히 따라 가면서 선생님이 쓴 요약집과 기출문제 해설집을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목적 특성에 대해 말해보자면 도시계획은 도시계획관련 법령문제와 이론문제로 나뉩니다. 법령문제는 관련 법령의 내용을 약간 고쳐서 단순히 법령의 핵심사항을 제대로 암기했는지의 문제와 법령의 구체적 적용과정의 문제 두 가지 유형으로 크게 출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론문제는 도시, 인구, 교통 등의 사항에 관련된 기본이론과 그 이론을 정립한 학자들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암기하셔야 합니다. 토지이용계획은 독자적 과목이라기보다 도시계획과 거의 차별성이 없습니다. 독립적 분야로 아직 완전히 학문적, 현실적으로 정립하지 못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시계획의 기본 내용과 토지관련 사항들만 좀 더 보충하여 보시면 됩니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 정명재 선생님이 경기도 기출 문제 복원한 것을 풀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이 불안했지만 소수직렬의 특성상 일행처럼 고득점 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위안했습니다. 도시계획직렬은 전공 시험문제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기도 문제가 일반적으로 가장 어렵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두 달 공부에 60점 정도 나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했습니다.

코로나로 시험도 연기되고 어수선한 가운데 드디어 시험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처음으로 응시하였기에 많이 떨리고 긴장되었습니다. 처음 응시하는 시험이라 9시 반까지 입장해도 되지만 8시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니 이미 도착하셔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시험장 들어가서도 계속하여 국어 문법과 국사 어려운 파트를 암기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시험지를 받아보고 국어 1번부터 문제를 잘 못 봐서 틀리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국사도 쉬운데 뭔가 애매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영어는 쉽게 풀었고 도시계획도 무난하게 풀었지만 토지이용계획에서 앞 장은 괜찮은데 뒤를 넘기니까 아는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다. 단답형에 잘 보지 못한 학자들과 이론들 막 나오는데 거의 구토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야! 이거 과락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과락을 면하고 50점 나왔습니다. 경기도나 대구 같은 경우는 정명재 선생님 수업시간에 다룬 것이 많이 나와서 다른 학생들은 시험을 잘 봤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강원도가 컷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게 전공과목 난도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공통은 80 점 이상 나왔는데 전공과목에서 다 말아 먹어서 평균이 겨우 70점 넘게 나왔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거의 탈진 상태로 불안한 마음과 함께 고사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정명재 선생님도 원주에서 시험을 응시하여서 만나서 정답을 확인하였는데, 너무 많이 틀려서 거의 절망했습니다. 거기에다가 토지이용계획도 못 보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연습으로 응시한 것으로 해야 하겠다고 위안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발표날이 다가오고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그리고 8월 13일에 발표된 전북이나 제주도 컷이 너무 높아서 14일 발표 당일 날, 오전까지 확인도 못하고 있다가 점심 먹고 나서 확인했는데 합격자 명단에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몇 번 맛보지 못한 짜릿한 즐거움이랄까 하여튼 그런 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시험은 거의 전적으로 정명재 선생님 작품입니다. 시험공부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것의 방향을 잡아 주었습니다. 내 인생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만 하시는 분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영어 능력만 되면 6개월 내에 합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시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이상 두서없는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52세의 도전을 무모하게 바라보던 많은 이들도 있었지만, 처음 마음먹은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주변에서 도움 준 많은 분들께도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딸아이가 한마디 전합니다. “아빠! 진짜 합격한 거야?” “대~박”이라 말입니다. 맞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도시계획직렬 필기합격자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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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시 2021-03-18 20:34:33
https://www.wonju.go.kr/www/selectEmployeeList.do?key=243&searchDeptCode=2%404190302&searchCnd=all&searchKrwd= 보니 최종합격하셔서 원주시 도시계획과에 근무하고 계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리스펙!

제인제이콥스 2021-02-20 06:48:57
최종 합격까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인제이콥스 2020-10-29 02:02:04
축하드립니다. 현직에서 필요로하는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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