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마법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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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마법 식탁’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7.21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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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나무와 신비한 거지가 전하는 행복의 비법
‘사랑과 희생’으로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는 기적

유타루│그림 최도은│120쪽│1만1000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인류는 유례없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쪽에서는 그 발전이 가져온 풍요를 차고 넘치게 누리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존재한다. 비단 인간들 사이에서의 빈부 격차만이 문제는 아니다.

인류가 발전을 이뤄나가는 동안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다.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거나 남획 등으로 인해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심각한 기후 변화는 이제 식물, 동물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넘어 인간, 지구 전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말 괜찮은가? 나만 잘 먹고 잘산다면 상관없는 일인가? 『마법 식탁』(글 유타루, 그림 최도은 /뜨인돌어린이)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나무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소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도끼나 톱질 소리가 아닐까. 『마법 식탁』은 나무가 자신의 몸을 베어내는 톱질 소리를 들으며 고마운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분노나 미움 대신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며 바람과 햇볕, 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나무는 여러 개의 널빤지가 되었다가 다시 이어져 공원에 있는 나무 식탁이 된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너구리 친구를 잃은 상처의 기억인 옹이는 여전히 남아 있었고 이제 식탁이 된 나무는 그 옹이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식탁이 된 나무가 만난 세상은 슬프고 안타까운 곳이었다. 음식을 함부로 먹고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음식에 담긴 수많은 손길과 정성이 버려지는 것도 슬펐고 어딘가에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나무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슬픈 시간을 보내던 식탁 나무에게 신비한 거지가 찾아왔다. 자신보다 못한 생명을 돌보고 남몰래 사랑을 베풀던 거지는 식탁 나무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고 놀라운 마법을 전해줬다. 거지와의 만남을 통해 식탁 나무는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고 사랑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마법 식탁』으로 거듭난 식탁 나무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른 발전과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마냥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던 인간들의 세상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급제동했다. 달리던 속도가 빨랐던 만큼 탑승객들이 받는 충격도 매우 크다.

세계화는 봉쇄로, 발전은 정체 또는 후퇴로 바뀌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이 자유를 잃고 직장을 잃고 건강을 잃고 시름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마법 식탁』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 하나 괜찮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마법 식탁』은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그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는 마음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모든 생명이, 지구가 행복해지는 기적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보다 못한 생명을 돌보고, 남몰래 사랑을 베푸는 거지와 그런 모습에 위로받고 변화되어 더 큰 나눔을 실천하려는 식탁 나무는 독자들에게 ‘사랑’의 방법과 형태를 곰곰 생각하게 한다.

깔끔하고 담담한 어조로 아름드리나무의 변화와 감정을 생생하게 담은 『마법 식탁』은 독자의 마음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마법 같은 동화다. 마법 식탁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꿔본다.

지은이 유타루는 어린이 책 작가가 된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작가다. 지은 책으로 『도토리 탐정』『별이 뜨는 꽃담』『젓가락 달인』『반점달이』『장 앙리 파브르』『한 줄의 반성문』『왕십리벌 달둥이』 등 인기 있는 많은 동화책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4회 창원아동문학상, 제7회 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 제1회 송순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았다. 또한,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젓가락 달인』의 작품이 실려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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