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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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37회
  • 김동률
  • 승인 2020.07.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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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밥터디 vs 혼밥

공부는 혼자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수험생에 따라서는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스터디를 활용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잘 짜인 스터디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무심코 학원 다니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여전히 노량진에 가는 이유

최근 들어 노량진 학원가 오프라인 수강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워낙 온라인 강의가 좋아져서다. 이 현상은 2020년대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노량진에 가야 할 이유 하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스터디 구하기 가장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별의별 스터디가 다 생겨났다. 전략과목이나 어학과목 진도스터디는 나 역시 많이 해봤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슬럼프 예방 효과가 탁월했다. 더불어 심리적 안정감도 얻었다.

출석체크 스터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수험생도 많다. 나도 해봤는데 내가 게을러서 거금(누적 5만 원 이상)만 날렸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진도스터디와 출첵스터디는 둘 다 공부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밥터디의 실상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스터디가 하나 있다. 스터디라는 이름은 붙었는데 모임 목적이 스터디가 아니다. 이른바 밥터디. 네이버 지식백과(출처 : 매일경제)를 찾아보면 밥터디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밥 먹는 시간을 활용해 정보교환을 하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밥터디의 실상은 어떠한가. 그저 혼밥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모임이다. 정보를 교환하거나 모르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밥터디하는 수험생은 없다. 이런 목적이라면 인터넷 커뮤니티나 강사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토론은 찬반이 갈릴 때나 하는 것이다. 객관식시험에서 찬반은 없다. 토론은 무의미하다. 답이 이미 있는 것들만 공부하는데 무슨 토론인가.

밥터디의 부작용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여럿이서 식사하면 여러모로 쓸데없는 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밥터디에서 오고 간 대화가 다음 공부를 방해하는 건 기본이다. 밥터디 언니·누나·오빠·형님·동생 생일이랍시고 케이크 사러가는 수험생도 있다. 밥터디 멤버가 봤다는 교재가 궁금해져 식사 후 예정에 없던 서점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낭비되는 시간이다. 밥터디 멤버 중 누구 하나라도 오늘 커피라도 한 잔 할까요하는 날엔 12시간 훌쩍 날아간다. 수험생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여지조차 주지 말아야 비로소 통제할 수 있다.

밥만 먹고 무조건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커피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함에 따른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그날 누가 기분이 울적해 보이면 위로라도 해줘야 한다.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든 전쟁터에서 값싼 위로 따위 하지 말자. 수험생활에서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밥터디는 시간만 낭비하는 게 아니다. 밥터디를 하면 당연히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진도스터디나 강연을 하면서 몸소 체험했지만 사람이 말을 한다는 것은 체력을 엄청나게 소진하는 일이다. 밥터디에서 하는 대화라고 다를 게 없다. 폭풍 수다를 떨고 나서 독서실에 컴백하면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온다.

식사를 내 페이스대로 혼자 했다면 다음 공부를 위해 산책을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수다 후의 피로감은 체력 낭비 그 자체다. 하지만 산책 후의 피로감은 체력 증진으로 이어진다.

혼밥의 효율성

식사는 혼자 먹기 민망하더라도 무조건 혼자 외롭게 해결하는 게 가장 수험적합하다. 최근에는 혼밥 문화도 대중화됐다. 사람은 원래 자신 외의 사람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에게 그다지 흥미가 없다. 그냥 맘 편히 혼자 맛있게 먹으면 된다.

나는 수험생 시절은 물론 합격 후 다른 객관식 공부를 할 때도 식당에서 혼밥을 즐겼다. 타인의 시선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건 아니다. 매번 약간은 불편했다. 하지만 혼밥의 효율성을 잘 알기에 그런 사소한 불편 따윈 그냥 감수했다. 사람들의 시선은 내가 느끼는 것이지 그들이 보내는 게 아니다.

물론 밥터디의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혼자 먹는 걸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클 수 있으므로 밥터디를 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비효율을 택하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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