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97) / 수산물품질관리사와 수산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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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97) / 수산물품질관리사와 수산직 공무원
  • 정명재
  • 승인 2020.07.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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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수산직 9급 공무원 시험은 수산경영, 수산일반을 전공과목으로 하여 매해 지자체별로 시행된다. 어떤 수험생에게는 생소한 직렬의 시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반드시 합격하고픈 직렬의 시험이기도 하다. 수산경영과 수산일반은 수산계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일반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과목이다. 미역과 김의 생활사를 배우고 어법, 즉 고기 잡는 방법 등을 배운다. 서해안에서는 안강망 어법을 주로 활용한다. 빠른 물살과 조류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방법인 것이다.
 

2년 전, 장수생으로 살아가는 두 명의 수험생이 나를 찾아왔다. 일반행정직, 교정직 등 이것저것 시험을 치렀지만 5년이 넘는 지금도 합격을 못했다는 하소연이었다. 직렬에 대한 추천으로 단기간에 합격을 할 수 있는 시험이 있는지를 내게 물었고 공부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과목을 권해 받길 원하였다.

당시, 나는 수산직 시험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면허, 허가, 신고어업에 관한 인허가 업무와 그밖에 수산관련 지원 및 지도를 담당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수면 및 바다에 접한 지자체는 수산직 공무원을 선발한다. 10: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50~70점대의 비교적 낮은 합격점이 형성된다. 더군다나 수산관련 자격증, 오늘 소개하는 수산물품질관리사를 가지고 있다면 가산점 3%을 더할 수도 있다.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기술직렬의 경우 전공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연구사 7급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무원 시험에서 학력이나 경력을 요건으로 하지는 않는다. 두 수험생은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였고 실제 단기간의 공부로 합격하여 현재 수산직 공무원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산물품질관리사란 자격증이 시행된 지는 얼마 안 된다. 지금까지 5회째 시행되었고 2020년 시험은 6회를 맞이하고 있다. 시험은 1차와 2차로 구분되어 보통 7월과 10~11월경에 각각 시행된다. 수산물품질관리사 시험과목과 공부 방법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1차 시험은 120분에 4과목 총 100문제를 푼다. 1차 시험과목은 수산물품질관리 관련 법령, 수산물 유통론, 수확 후 품질관리론, 수산일반 4과목이다. 2차 시험과목은 두 과목으로 수산물 품질관리 실무와 수산물 등급판정 실무로 단답형 20문제와 서술형 10문제로 구성된다.

수산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수산물 품질과 관련한 전문자격증인 셈이다. 아직 많이 알려진 자격증은 아닌 관계로 시중에 교재와 수험서가 많지는 않지만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공부내용을 살펴보면 자격증 시험의 특성상 자주 출제되는 부분에서 시험공부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제1과목인 수산물품질관리 관련법령은 법령위주의 공부를 하여야 한다. 농수산물품질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원산지표시법, 친환경농어업법에서 출제되어 범위가 정해진 과목이다. 주요 출제 조문을 중심으로 공부한다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과목이다.
 

제2과목은 수산물유통론이다. 수산경영에 해당하는 과목이다. 경영학의 일부로 마케팅과 수산물 유통의 특성에 관해 출제하고 있다. 기출문제의 반복으로 어느 정도의 학습량이 확보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3과목은 수확 후 품질관리론이다. 식품안전관리기준인증(HACCP)과 신선도 측정 등 전형적인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어느 시험에서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제4과목은 수산일반이다. 수산 관련한 전반적인 지식을 묻는 과목으로 김, 미역, 어류 등의 양식문제, 연령형질, 총허용어획량(TAC) 등 수산직 공무원 시험에서 자주 다루었던 주제와 일치한다.

수산물품질관리사 자격증에 관한 1차 시험 교재작업을 마쳤고, 2차 시험에 관한 교재를 연구 중이다. 수산직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였고 많은 수험생들을 합격생으로 인도하였기에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수산관련 지식은 그 양이 방대하거나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다만, 흩어진 지식을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수산직 공무원 시험의 경우에는 전공과목인 수산경영과 수산일반이 지방자치단체 자체 출제로 시행되었고 비공개 시험으로 치러졌기에 시험관련 정보를 모으는 일이 매우 어려웠다. 몇 년에 걸쳐 강의를 하고 수산직 교재를 연구하다 보니 어느 정도 분량이 모아졌고 그 핵심을 살펴보면 수산품질관리사 교재와 큰 차이가 없음도 알았다.

2020년 다사다난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9급 시험은 저번 주 국가직 9급으로 막을 내렸고 이제 일부 시험만이 남았다.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소수직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마다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추세로 공무원 시험은 경쟁이 치열하다.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고 시험 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당부한다. 무턱대고 시작한 시험이라면 더욱이 소수직렬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자신만의 전공을 특화시켜야 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M. Porter)는 경쟁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경쟁력의 요인으로는 차별화 전략, 원가우위 전략, 집중화 전략을 들고 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 내가 현재 확실하게 승부를 볼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이 드는 분야를 발견하였다면 집중적인 노력과 정보를 모아 반복적인 학습으로 연습하면 될 것이다.
 

공무원 시험은 상대평가로써 내가 남들보다 한 문제 더 맞힌다는 전략으로 준비하는 시험이기에 어려운 문제 하나를 더 알아야 하는 과중감이 있다. 반면, 자격증 시험은 절대평가 시험이다. 수산물품질관리사는 과락 40점 미만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누구나 합격이다. 그리고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가능한 시험이다. 수산물품질관리사 그리고 수산직 9급 공무원 시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험과목이고 시험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관심을 가져보라. 그대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건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건 이러한 정보에 눈과 귀를 열어 관심을 가지는지, 그냥 무심코 넘어가는지가 인생의 길을 달리하는 순간이다. 일반행정직 등의 높은 합격선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면 잠시 숨을 돌려 합격으로 향하는 길을 알아보는 것도 삶의 큰 지혜일 수 있다. 수산물품질관리사와 수산직에 관한 그간의 고단한 연구와 집필활동이 누군가에게는 한 가닥 빛으로 다가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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