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170)-잠룡열전(潛龍熱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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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170)-잠룡열전(潛龍熱戰)
  • 강신업
  • 승인 2020.07.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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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강신업</strong>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2022년 대선이 아직 2년이 남긴 했지만 벌써부터 자칭, 타칭 대권후보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면서 잠룡(潛龍)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잠룡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물에 잠겨 있는 용(龍)을 말하는데, 원래 임금이 되기 전의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은 보통 대권후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여권의 잠룡 중에서 누가 밭에 모습을 드러내 현룡(見龍)이 될 것인가, 현재까지 여권 잠룡 중에선 이낙연, 이재명이 앞서 가고 있고 정세균, 김부겸 등이 호시탐탐 현룡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야권에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이 지지율 10%를 넘기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원희룡, 안철수, 오세훈 등이 대열에 들어 있다.

그렇다면 2022년 대선에서는 누가 현룡이 될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본다면 대한민국 대선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대통령이 된 예는 없다. 국회의원의 경우 정치신인이라도 어느 날 갑자기 당선증을 거머쥐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권좌를 차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통령은 대중에게 먼저 알져진 사람, 즉 대중노출 기간이 긴 사람이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인지도 높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지금 대중에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해야 하고, 결국은 지금 대권주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사람 중에서 2022년 대통령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현재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는 인물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윤석열이다. 윤석열은 추미애를 비롯한 여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며 탄압받는 이미지를 쌓았고, 이것이 지지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래 권력은 보통 현재 권력의 집중적인 도움을 받거나 현재 권력과의 대척 지점에서 출현한다. 이 때 현재 권력의 도움을 받는 쪽이 대권을 차지할지, 아니면 현재 권력과 갈등 관계에 있는 쪽이 대권을 차지할 지는 돕는 힘과 탄압하는 힘 중 어떤 것이 더 강한가에 달려 있게 된다. 가령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이낙연이나 이재명을 민다고 하더라도 그 힘보다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탄압하는 힘이 강하면 윤석열이 튀어 오르게 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윤석열은 아직 잠룡 대열에 올랐다고는 볼 수 없다. 스스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다가, 또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다 하더라도 그 순간 집중적인 견제와 검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지율이 급전직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검증을 견뎌낸다는 전제하에 윤석열은 폭발력 있는 잠룡임에 틀림없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윤석열 사퇴를 주장하는 당내 의견을 단속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윤석열 진퇴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윤석열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등 보수야권에선 윤석열이 대권주자로 올라서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윤석열이 대권주자로 올라설 경우 야권의 선택지가 넓어질 뿐 아니라 윤석열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바깥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있고, 그들을 만나보기도 했으며 11월쯤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말을 흘렸다. 그가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직 분명하진 않지만 호사가들은 홍정민 전 국회의원이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아니냐는 말을 한다. 또 21대 국회에서 불출마를 선택한 김세연 전 의원을 지목하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오는 8월 당권을 두고 한 바탕 격전이 벌어진다. 여기서 이낙연이 당권을 거머쥐고 그 여세를 몰아 대권후보로 직행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당대표가 되면 대선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김부겸 의원에게 패할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독주체제가 깨지고 이재명과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수 이내로 줄어든 걸 생각하면 이낙연은 당권을 놓치면 대권도 놓칠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여의도 시계는 이미 대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연 누가 2022년 대선에서 현룡으로 등극할까?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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