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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거울아, 거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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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거울아, 거울아”
  • 법률저널
  • 승인 2020.07.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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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거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아마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백설공주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열려라 참깨” 못지않게 유명한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라는 대사와 함께 말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본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모습이 실제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실물’과는 꽤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빛이 어떻고 굴절이 어떻고 좌우반전이 어떻고 뭐 이런저런 설명들이 실물과 거울에 비치는 상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사족이니 넘어가기로 하자.

그렇다면 사진은 어떨까? 사진 역시 왜곡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사진과 피사체의 거리나 렌즈의 종류, 명암 등에 따라 매번 다른 결과를 빚어낸다. 연예인의 실물이 화보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 보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요컨대 거울이나 사진이나 실제의 내 모습을 투영하지 못하고 고로 사람들은 평생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매우 연연한다. 백설공주의 새엄마조차도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거울에게 끊임없이 묻지 않던가.

‘거울과 사진에 비친 모습’이 만드는 이질감, 스스로가 인식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의 괴리,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은 비단 외양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마음속에 일렁이는 욕망과 좌절, 모든 밝고 어두운, 가볍고 무거운, 상쾌하고 질척이는 생각들을 나는 다 알고 있을까. 어쩌면 나는 타인보다 더 나에게 낯선 존재일지도 모른다. 기자는 대학 시절 교양 필수과목의 과제로 봤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서 여자 주인공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 비명을 지르던 모습에서 바로 그런 낯섦을 떠올렸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생각해보자. 타인은 내 생각을,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정확히 나도 모르는 내 진면모를 알아보기도 한다. 때로 가족이나 친구, 지인의 눈과 입을 통해 마음 깊숙이 꽁꽁 숨겨둬서 본인도 찾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뜨끔하고 놀라거나 감사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한참 늘어놓은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 반복되는 일들이다. 누구나 매순간 겪는 일들이다. 동굴 속에 들어가서 평생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혼자 산다고 해도 자신의 시선만은 피할 수 없고 게다가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다가는 계속 왜곡된 모습만을 보게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거울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상징적으로 동굴 속에 들어가 쑥과 마늘만 먹는 삶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수험생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야기다.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위해서는 실제 나 자신과 나를 비추는 모든 것들의 괴리를 최소화하고 마음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더욱 그 중요성은 커진다. 수험을 시작할 때의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금방 역전되고 많은 수험생들이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평가와 수험생이라는 신분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고민을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곤 한다.

물론 자신의 역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은 비관이나 비난과는 전혀 다르다. 스스로의 판단과 타인의 평가나 의견을 적절히 받아들여 문제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살리며 수험생활을 균형 있게 이어간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적어도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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