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1차, 상황판단 체감난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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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법고시 1차, 상황판단 체감난도 급상승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6.27 1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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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들 “출제자도 시간 내에 못 풀 것” 비판
자료·헌법도 “만만치 않아”…언어 “5급과 비슷”
법률저널, 입법고시 1차 응시생 합격예측 설문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입법고시 1차시험은 상황판단에서 체감난도가 급상승 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제36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이 치러진 27일 재경직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른 당산서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다수는 상황판단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일부 응시생들은 역대급 난도였다고 평가받고 있는 2014년 상황판단과 비슷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들로 인해 시간 소모가 많았고 특히 퀴즈 문제가 매우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언어논리는 체감난도 평가가 다소 엇갈렸지만 앞서 치러진 5급 공채 언어논리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헌법과 자료해석은 5급 공채보다 더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2020년 제36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은 상황판단 영역의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7일 입법고시 1차시험을 마치고 당산서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2020년 제36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은 상황판단 영역의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7일 입법고시 1차시험을 마치고 당산서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응시생 A씨는 “상황판단이 너무 어려웠다. 출제자가 와서 풀어도 시간 내에 절대 못 풀었을 것”이라며 “자료해석에서도 체력이나 집중력 소모가 많았는데 상황판단에서는 거의 멘탈이 무너진 느낌”이라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이어 “언어는 지문이 좀 길긴 했지만 비교적 풀만 했는데 헌법은 휘발성이 높은 과목이다 보니 헷갈리는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상황판단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한 응시생 B씨는 “거의 2014년 입시급이 아니었나 싶다. 못 풀고 찍은 문제가 너무 많았다. 자료해석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평했다. 그는 “언어논리가 그나마 가장 낫긴 했는데 함정도 좀 있고 시간 소모가 많은 문제들도 좀 있었다. 헌법은 조문 문제도 꽤 많고 실수를 유발하는 부분도 좀 있어서 혹시라도 헌탈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좀 된다”고 말했다.

응시생 C씨는 “언어논리는 의외로 배경지식만으로도 선지를 지울 수 있는 문제도 있고 제시문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이라 풀 만 했다. 헌법도 5급 공채보다는 어려웠지만 60점은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료해석에 대해서는 “계산이 느린 편이라 너무 힘들었다. 올해 5급 공채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계산의 압박이 심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몇 문제나 지문을 보지도 못하고 찍었다”고 평했고 상황판단은 “계산도 많았는데 문제 자체도 너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응시생 D씨는 “언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들을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에 따라 점수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헌법은 헷갈리는 게 좀 많았고 자료도 풀고 나서 확신이 안 드는 문제가 많았다. 상황은 빠르게 풀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좀 지저분한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응시생 E씨는 “상황판단이 너무 어려웠다. 법조문이랑 일치부합 문제는 풀만 했는데 퀴즈는 정말 너무 어려웠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고 이번 상황판단 시험의 높은 난도를 설명했다. 그는 “자료해석도 만만치 않았다. 원래 입법고시 자료가 숫자도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선지 구성도 난해한 편인데 이번에도 그런 특성이 유지됐다. 선지로 제시된 숫자들의 편차가 적어서 정확한 계산이 필요했다”며 “헌법도 생각보다 어려워서 헌탈도 좀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합격선은 좀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이번 입법고시는 15명 선발에 총 322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지난해(3496명)보다 271명이 줄어든 규모로 최근 10년 새 최저치다. 이에 따른 평균 경쟁률은 215대 1(지난해 218.5대 1)을 기록했다.

올 입법고시의 직렬별 지원자는 일반행정직에 1898명(지난해 205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했으며 재경직은 794명(835명), 법제직은 533명(56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든 직렬에서 지원자가 줄어들었지만 일반행정직에서 가장 큰 감소가 있었다.

선발인원이 일반행정과 재경직 각 6명, 법제직 3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만큼 경쟁률도 모든 직렬에서 하락했으며 특히 지원자 수 감소폭이 컸던 일반행정직의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각 직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행정직(6명 선발예정)의 겨우 지난해 343대 1에서 316대 1로 하락했다. 재경직(6명 선발예정)도 139대 1에서 132대 1로 낮아졌고 법제직(3명 선발예정)도 187대 1에서 178대 1로 경쟁률이 완화됐다. 일반행정직은 가장 경쟁률 하락폭이 컸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다른 직렬의 2배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5급 공채 1차시험 1~2주 전후로 치러지던 일정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3.5개월 가량 미뤄지면서 5급 공채 일정과도 1.5개월의 간격이 생긴 점 등이 응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실질 경쟁률 및 합격선 등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일반행정 71.3%, 법제 53.3%, 재경 74.9%의 응시율을 보였고 합격선은 일반행정 80.83점(지방인재 78.33점), 법제 70점, 재경 80점(77.5점) 등을 기록했다.

한층 완화된 경쟁 속에서 치러진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자는 7월 24일 발표되며 이어 9월 8일부터 10일까지 2차시험이 실시된다. 2차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11월 11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입법고시 1차 응시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합격예측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가채점을 마친 제36회 입법고시 1차 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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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연 2020-06-29 23:35:58
난이도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설문조사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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