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합격선 득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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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합격선 득점자↓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6.2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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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점 이상 응답자 지난해 92.7%→올해 72.6%
민법·회계학 등 점수 급락…과락자 규모가 변수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합격기준인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2020년 제31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종료된 직후부터 진행한 법률저널 자체 설문조사 결과 60점 이상을 넘긴 응답자가 지난해 92.7%에서 72.6%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90점 이상의 초고득점자도 있었지만 80점 이상, 70점 이상 득점자 비중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80점 이상은 지난해 12.2%에서 6%로, 70점 이상은 36.6%에서 19.6%로 감소, 이번 시험의 난도 상승을 방증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응답자들의 가채점 평균 점수는 90점 이상 1.5%(지난해 없음), 80점 이상 90점 미만 4.5%(12.2%), 70점 이상 80점 미만 13.6%(24.4%), 60점 이상 70점 미만 72.6%(56.1%), 50점 이상 60점 미만 24.2%(7.3%), 40점 이상 50점 미만 3%(없음)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고득점대의 응답자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기출과의 체감난도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72.7%%가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다”, 22.7%가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비슷했다” 3%, “훨씬 쉬웠다” 1.5% 등 평이했다는 반응은 미미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 1차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설문조사에 응답한 인원이 총 66명으로 전체 응시생 규모에 비해 극히 적다는 점, 자발적 참여와 익명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의 특성상 고득점자의 참여가 활발할 수밖에 없고 일부 오응답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점, 응시인원의 증감 변동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합격자 증감 여부 및 증감폭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올해는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민법과 회계학 등 과목에서 과락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합격자 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근 감정평가사 1차시험 합격자 수와 합격률 등을 살펴보면 △2013년 30.12%(1,401명 응시, 422명 합격) △2014년 35.3%(1,552명 응시, 558명 합격) △2015년 48.86%(1,355명 응시, 622명 합격) △2016년 34.18%(1,106명 응시, 378명 합격) △2017년 40.64%(1,432명 응시, 582명 합격) △2018년 34.18%(1,394명 응시, 548명 합격) △2019년 44.28%(1766명 응시, 782명 합격)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과목별로는 민법과 회계학개론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줄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설문에서도 응답자들은 90.9%로 회계학을 지목했다. 실제로 시험이 치러진 직후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 다수가 이번 회계학 시험을 ‘역대급 난이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회계학 외에는 부동산학원론과 경제학원론이 각 3%, 민법과 감평법규가 각 1.5%의 선택을 받았다.

반대로 가장 쉬웠던 과목으로는 부동산학원론이 51.5%로 가장 많았고 감평법규가 45.5%로 뒤를 이었다. 회계학과 경제학원론도 각 1.5%의 응답을 얻었다.

구체적인 과목별 체감난도 및 가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올해 갑작스런 난도 상승으로 응시생들을 당황케 했던 민법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19.7%, “어려웠다” 48.5%, “보통” 48.8273%, “아주 쉬웠다” 4.5% 등의 평가를 받았다.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민법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지난해 19.5%), 80점 이상 90점 미만 4.5%(34.1%), 70점 이상 80점 미만 19.7%(31.7%), 60점 이상 70점 미만 37.9%(4.9%), 50점 이상 60점 미만 25.8%(9.8%), 40점 이상 50점 미만 4.5%(없음), 40점 미만(없음)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고득점대의 응답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민법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처음 보는 생소한 지문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았다”, “보기의 표현이 많이 바뀌어서 힘들었다”, “난이도 조절 실패”, “지문 2개 중에 헷갈리는 문제가 많아서 생각 조금만 하면 시간 잡아먹기 십상이었다”, “얕게 공부했으면 2~3개 지문을 계속 찍게끔 문제를 만든 것 같다”, “너무 다른 방식과 지문이 많았다”, “기출 위주와 핵심요약 다회독을 했으나 점수가 기존 모의고사와 기출 점수에 비해 30점 이상 떨어졌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던 경제학원론은 올해는 난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점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응답자들은 이번 경제학원론에 대해 “아주 어려웠다” 10.6%, “어려웠다” 40.9%, “보통” 39.4%, “쉬웠다”는 7.6%, “아주 쉬웠다” 1.5% 등으로 평가했다.

경제학원론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지난해 없음), 80점 이상 90점 미만 4.5%(2.4%), 90점 이상 1.8%), 70점 이상 80점 미만 21.2%(22%), 60점 이상 70점 미만 24.2%(14.6%), 50점 이상 60점 미만 30.3%(34.1%), 40점 이상 50점 미만 9.1%(26.8%), 40점 미만 7.6%(없음) 등으로 분포, 지난해에 비해 응시생간 점수 편차가 크게 나타난 모습이다.

응답자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응답자들은 이번 경제학원론 시험에 대해 “어렵다기 보다 익숙지 않은 문제가 좀 있었다”, “대체로 평이했으나 새로운 유형이 많이 출제됐다”, “시간 내에 80% 정도는 풀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였다”, “계산이 복잡하지 않아서 평이했다”,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확실하다”, “평상시 80~90점대가 나오는데도 많이 당황하고 시간이 조금 모자랐다”, “평이하다기엔 조금 어려웠다. 미시경제학 난도는 높고 거시경제학 난도는 낮아 난도를 조절한 것 같은데 문제의 수준 자체가 아니라 섹터를 나눠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부동산학원론의 체감난도는 “아주 어려웠다” 1.5%, “어려웠다” 12.1%, “보통” 50%, “쉬웠다” 22.7%, “아주 쉬웠다” 13.6% 등의 분포를 보였다.

평이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점수대도 다른 과목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90점 이상 19.7%(지난해 4.9%), 80점 이상 90점 미만 30.3%(46.3%), 70점 이상 80점 미만 28.8%(31.7%), 60점 이상 70점 미만 18.2%(17.1%), 50점 이상 60점 미만 1.5%(없음), 40점 이상 50점 미만 1.5%(없음) 등으로 응답자 대부분이 다른 과목에 비해 부동산학원론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부동산학원론에 대해 응답자들은 “계산문제가 좀 많았다”, “평이했다”, “감정평가실무기준 등 2차를 먼저 준비하고 있어서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몇 개 있었다. 1차시험만 준비했다면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지문들에 공인중개사법령들이 나왔다. 내년에는 공인노무사 문제를 낼 것인가”, “감정평가파트에서 긴 지문의 계산문제가 아주 많았다. 막상 풀면 쉬운데 부담이 느껴져 손대기가 싫었다”, “못 보던 문제들이 많았다”, “부동산학원론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계산문제에 난도가 있었다. 이번 시험은 전체적으로 계산 문제의 난도를 높게 잡은 게 아닌가 싶다” 등으로 평했다.
 

감정평가 관계법규도 다른 과목에 비해 좋은 점수가 나온 과목이다. 감평법규의 체감난도 분포는 “아주 어려웠다”는 응답은 없었고 “어려웠다” 6.1%, “보통” 59.1%, “쉬웠다” 22.7%, “아주 쉬웠다” 12.1% 등이었으며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9.1%(지난해 2.4%), 80점 이상 90점 미만 13.6%(26.8%), 70점 이상 80점 미만 48.5%(31.7%), 60점 이상 70점 미만 24.2%(24.4%), 50점 이상 60점 미만 3%(14.6%), 40점 이상 50점 미만 1.5%(없음)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평이했다”, “일반적 수준으로 난이도가 괜찮은 편이었다”, “법규는 이대로 출제해야 한다”, “생각지 못한 걸 물어보기도 했으나 다른 평이한 문제들이 많아서 점수를 얻을 수는 있었다”, “이전 시험들과 유사한 난도와 형식이었다. 다만 조금 치사한 문제들이 있었다”, “쉬웠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회계학은 “아주 어려웠다” 87.9%, “어려웠다” 6.1%, “보통” 3%, “쉬웠다” 1.5%, “아주 쉬웠다” 1.5%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지난해 없음), 80점 이상 90점 미만 없음(4.9%), 70점 이상 80점 미만 없음(17.1%), 60점 이상 70점 미만 9.1%(22%), 50점 이상 60점 미만 18.2%(22%), 40점 이상 50점 미만 39.4%(26.8%), 40점 미만 30.3%(7.3%) 등으로 과락점에 해당하는 40점 미만 득점자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회계학의 과락률이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의 합격자 수를 결정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유형 변화가 있었다. 작년 세무사 1차 회계학 수준”, “지문이 너무 길어서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제의 난이도를 너무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사시험도 아닌데 출제자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 “말문제가 2배 이상 줄고 그만큼 계산문제가 늘어서 시간 배분이 곤란했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 상-중-하급의 적정한 배분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과 다른 유형의 문제가 많았고 특히 말문제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쉬운 문제도 많이 포진돼 있어서 다수의 어려운 문제보다 쉬운 문제로 풀었으면 과락은 넘길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또 “두리뭉실한 문제들도 시간 내에 풀라고 만든 것인지 그냥 다 떨어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전 기출 문제가 조금도 도움이 안 될 정도의 난이도였다. 유형 변화가 심했는데 이 정도의 변화라면 미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게 어떨까 싶다”, “감평사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을 회계학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동산학원론이나 감평법규로 하는 게 타당하다. 회계학을 깊게 공부하는 것은 자격증과의 연관성을 따져보면 효율이 떨어진다”, “시간 내에 절대 다 풀 수 없었고 주변 다년차 수험생들도 회계가 극악의 난이도였다고 평했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점에 대한 질문에도 회계학의 지나친 난도 상승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문제 유형을 바꾸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회계에서 거의 대부분 문제를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회계학 난도 편차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 “시험 출제 기관에서 출제를 의뢰할 때 최종 문제 선정에 시뮬레이션 실시 등으로 심혈을 기울여 주면 한다”, “감정평가사에게 필요한 문제를 출제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선발을 위한 평가라지만 문제의 난도만 자꾸 올려서 떨어지게 하려고 문제를 출제하는 건지 회계학 출제는 문제점이 너무 많다. 회계사시험도 이렇지는 않겠다” 등으로 비판했다.

이 외에 “문제 자체는 어렵더라도 표현은 명확하게 해야 한다”, “회계처럼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들만 풀어놓는 것보다 경제처럼 기본 문제는 기본 문제답게 변별하는 문제는 변별 문제답게 난이도를 설정하면 좋겠다”, “전반적인 난이도 조절 실패였다”, “회계학이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출제된다면 과연 누가 감정평가사를 지원할지 의문이다. 차라리 회계학이 주력인 세무사나 회계사 쪽으로 진로를 수정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번 감정평가사 1차시험의 결과는 오는 7월 29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9월 19일 치러지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1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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