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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급 공채 1차 합격 기쁨은 잠시,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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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급 공채 1차 합격 기쁨은 잠시,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20.06.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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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제1차시험 합격자 발표로 고시촌은 합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올해 1차시험은 코로나19 사태로 애초 일정에서 2개월여 연기된 후에 치러졌다. 게다가 한차례 연기된 시험일정을 코앞에 두고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5급 공채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또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행이냐 연기냐’를 놓고 수험생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연기를 주장하던 일부 수험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연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대다수 수험생은 더는 연기가 안 된다며 하루빨리 시험 치르기를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사혁신처는 철저한 방역대책 하에 예정대로 시험을 강행했다. 이날 시험에는 서울 등 전국 5개 지구 32개 시험장에서 약 1만 명이 응시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다행히도 이번 1차시험의 강행은 적절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과 결정이었던 셈이다. 인사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방역당국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전에 수차례 점검·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시험시행 전, 당일, 종료 후까지 아우르는 시험 방역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출입국 기록 등 사전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험실별 수용인원 대폭 축소, 시험실 환기, 예비시험실 운영, 일반시험실과 예비시험실 순차적 분리 퇴실 등의 대책을 마련, 시행했다. 심지어 인사처 담당자들은 시험장의 화장실 숫자까지 파악하는 등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을 위해 면밀한 대책을 세웠다. 철저한 방역대책 아래서 시행함에 따라 당시 발열증상 등을 보여 예비시험실 등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21명을 대상으로 2주 이상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특이증상자나 감염의심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번 1차에는 총 2484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 중 5급 공채 2139명(행정직 1677명, 기술직 462명), 외교관후보자 345명이다. 올해 PSAT의 난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합격선이 높아졌다.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오히려 합격선은 높아짐에 따라 적잖은 수험생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응시율 하락, 난도 상승을 내세우며 합격선 하락을 점쳤던 수험생들은 허를 찔린 셈이다. 이번 PSAT에선 일반행정이나 재경 등 메이저 직렬의 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소수직렬이나 지역모집, 기술직 등 전통적으로 점수가 낮았던 직렬의 합격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의외의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이런 결과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시험이 연기되면서 ‘멘탈 관리’가 점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고시라는 힘든 시험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주한 끝에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겠지만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합격을 확신하고 차근히 계획에 따라 2차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합격생은 그동안 책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터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 마음을 다잡고 2차에 ‘올인’하기가 더욱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차 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첫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2차시험도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대책 하에 치러지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제 분명한 것은 하나의 매듭을 뒤로하고 다시 각자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목표가 있었지만, 결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 약간 부족했다면 재도전을 다짐해도 무방할 것이다.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나아가는 것도 선택이며 잠시 멈춰 관망하는 것 또한 선택이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과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선택한 이상 이제는 간단없이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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