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 (19) / 구조이해 - (4)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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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 (19) / 구조이해 - (4) 사례
  • 이유진
  • 승인 2020.06.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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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안녕하세요, <국어 독해알고리즘>의 저자 이유진입니다. 수능에서 공무원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국어 독해알고리즘>에 이어,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출간에 앞서,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 이상적인 언어논리 접근과 훈련’에 대한 저의 고민과 판단을 공유하려 합니다.
제 커뮤니티(http://cafe.daum.net/naraeyoujin)에 시중 출간 전까지 초벌 원고를 공개하고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려요.
 

‘사례’는 상대적으로 추상적인 개념이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사건화된 예시를 근거로 드는 방식입니다. 지문의 개념이 지나치게 생소하거나 낯설 경우, 이를 구체화 한 사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례가 사용된 지문을 읽을 때는 ‘이 사례가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였는가’를 생각하며 독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례는 그 사례 자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그 사례를 통해 필자가 정말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지문의 중심 내용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다면 사례는 큰 부담 없이 보조 정보로 여기고 빠르게 읽어나가도 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지문의 내용이 낯설거나 생소하여 이해하기 힘들다면 사례를 통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8년 5급 언어논리 나형 28번> 다음 글의 빈칸에 들어갈 진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야생의 자연이라는 이상을 고집하는 자연 애호가들은 인류가 자연과 내밀하면서도 창조적인 관계를 맺었던 반() 야생의 자연, 즉 정원을 간과한다. 정원은 울타리를 통해 농경지보다 야생의 자연과 분명한 경계를 긋는다. 집약적인 토지 이용이라는 전통은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정원은 대규모의 농경지 경작이 행해지지 않은 원시적인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만여 종의 경작용 식물들은 모두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정원에서 자라는 단계를 거쳐 온 것으로 보인다.

농업경제의 역사에서 정원이 갖는 의미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매우 달랐다. 좁은 공간에서 집약적인 농사를 짓는 지역에서는 농부가 곧 정원사였다. 반면 예전의 독일 농부들은 정원이 곡물 경작에 사용될 퇴비를 앗아가므로 정원을 악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들의 입장은 지역적인 편차가 없었다. 아메리카의 푸에블로 인디언부터 근대 독일의 농부 집안까지 정원은 농업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여성들에게는 자신들의 제국이자 자존심이었다. 그곳에는 여성들이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 전통이 살아 있었다. 환경사에서 여성이 갖는 특별한 역할의 물질적 근간은 대부분 정원에서 발견된다. (지난 세기들의 경우 이는 특히 여성 제후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자료가 풍부하다. 작센의 여성 제후인 안나는 식물에 관한 지식을 늘 공유했던 긴밀하고도 광범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식물 경제학에 관심이 깊은 고귀한 신분의 여성들도 많았으며 수도원 소속의 여성들도 있었다.) - 사례

여성들이 정원에서 쌓은 경험의 특징은 무엇일까? (정원에서는 땅을 면밀히 살피고 손으로 흙을 부스러뜨리는 습관이 생겨났을 것이다. 정원에서 즐겨 이용되는 삽도 다양한 토질의 층을 자세히 연구하도록 부추겼을 것이 분명하다. 넓은 경작지보다는 정원에서 땅을 다룰 때 더 아끼고 보호했을 것이다. 정원이라는 매우 제한된 공간에는 옛날에도 충분한 퇴비를 줄 수 있었다. 경작지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퇴비로 실험할 수 있었고 새로운 작물을 키우며 경험을 수집할 수 있었다. 정원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이 자라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식물들이 서로 잘 지내지는 않는다는 사실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이는 식물 생태학의 근간을 이루는 통찰이었다.) 결론적으로 정원은 ( )

자연을 즐기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야생의 공간으로서 집안에 들여놓은 자연의 축소판이었다.

여성들이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이룰 수 없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구축한 공간이었다.

경작용 식물들이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농경지를 구획하는 울타리를 헐어버림으로써 구축한 인위적 공간이었다.

여성 제후들이 농부들의 경작 경험을 집대성하여 환경사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 생태학의 기초를 다지는 공간이었다.

여성들이 주도가 되어 토양과 식물을 이해하고 농경지 경작에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배양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 제시된 글은 도입부에서 ‘정원’이라는 중심화제를 제시한 뒤, 정원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이때 둘째 문단에서는 ‘농업경제의 역사 속에서 정원의 의미는 매우 다양했으나 여성들에게는 일관적 의미가 있었다’라는 내용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정원’이 어떤 의미인지 사례를 통해 설명했죠. 따라서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주제 파악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에서 ‘여성들이 정원에서 쌓은 경험의 특징’이라는 추상적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세요. 주어진 사례의 내용을 종합하면, ‘정원을 통해 여성들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사례 각각의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사례의 공통점을 찾아서 이를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담은 결론은 ⑤입니다. 나머지 선지들은 지문의 중심 내용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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