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모범적 시험 사례로 평가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인사현신처(처장 황서종)는 지난달 16일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안전한 방역대책 속에서 치러 낸 경험과 비결을 정부부처, 공공기관 등에 적극 전파·공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채용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처의 시험 경험과 노하우 공유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는 지난달 16일 5급 공채 등 1차시험을 안전한 방역대책으로 치렀다. 이날 시험에는 서울 등 전국 5개 지구 32개 시험장에서 약 1만 명이 응시했다.
인사처는 코로나19 확산 속 올해 국가공무원 첫 선발시험으로 치른 5급 공채 관련, 방역당국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전에 수차례 점검·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시험시행 전, 당일, 종료 후까지 아우르는 시험 방역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출입국 기록 등 사전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험실별 수용인원 대폭 축소, 시험실 환기, 예비시험실 운영, 일반시험실과 예비시험실 순차적 분리 퇴실 등의 대책을 마련, 시행했다. 심지어 인사처 담당자들은 시험장의 화장실 숫자까지 파악하는 등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을 위해 면밀한 대책을 세웠다.
특히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된 수험생(1명)에 대해서도 방역당국 등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별도 시험절차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이후 자가격리된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첫 사례가 됐다.
이런 철저한 방역대책 아래서 시행함에 따라 당시 발열증상 등을 보여 예비시험실 등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21명을 대상으로 2주 이상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특이증상자나 감염의심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사처의 이 같은 사례에 따라 지난 13일 시행된 지방직 8‧9급 공채 시험에서도 시험장별 예비시험실을 운영하고, 자가격리된 수험생도 별도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인사처는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답안지 개선까지 나섰다. 코로나19 상황 속 감염 우려에 대한 긴장감과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집중력 저하 및 시야 가림 등의 불안요소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답안지를 확대한 것.
통상적으로 1교시에는 수험생 긴장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고 헌법과 언어논리 2개 과목의 답안을 마킹해야 하므로 매년 답항마킹 오류(타 답항침범, 중복체크 등)가 2, 3교시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1교시 답안지의 답항기재 상하 간격을 더 넓히는 등 답안지 양식을 개선, 적용했다. 이번 시험 결과 답항마킹 오류사례가 작년에 비해 오히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답항마킹 오류가 총 2135건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1528건으로 약 28%포인트 감소한 했다. 답항마킹 오류가 많은 1교시만 기준으로 보면 전년보다 5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시험환경 속에서도 답안지 양식을 미리 개선하는 등 적극 행정으로 수험생 본연의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한 긍정적 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