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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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32회
  • 김동률
  • 승인 2020.06.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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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내가 시험장에 가지고 갈 지식과 정보의 출처는 일원화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 굳이 두 권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아무리 저자 직강이라고 해도 강사가 편저한 책과 강의는 별개로 논다. 강사가 책에 나온 언어로만 강의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몇 권을 볼 건가

문제집은 원칙적으로 기본서 발췌독 학습만 제대로 한다면 한 권으로 충분하다.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두 권 정도 학습하는 게 이상적이다. 물론 한 권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는데 무리해서 두 권 공부하면 문제집을 하나도 제대로 마스터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본서를 두 권 이상 보는 경우다. 기본서는 예외 없이 한 권만 봐야 한다. 기본서는 어차피 완벽하게 볼 수 없는 책이다. 무슨 상호보완적 개념으로 기본서를 두 권 본다고들 하는데, 이런 공부는 적어도 객관식시험에서는 오히려 득점을 방해한다.

객관식시험은 내가 단권화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다. 강사가 이미 단권화해 준 기본서 한 권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단권화가 안 된 객관식 기본서는 기본서로서 가치가 없다.

수험서는 여러 권 욕심내면 망한다. 두 권을 각각 4회독할 시간에 한 권만 8회독하는 게 점수 향상에 훨씬 기여한다. 공부 여력이나 시간이 된다고 해서 교재를 무조건 추가해서 볼 게 아니다. 그 시간에 기존 수험서를 반복해야 한다. 시간이 남는 경우 추가 여부를 검토해야 할 건 문제집뿐이다.

개정판을 꼭 봐야 하나

기본서는 원칙적으로 개정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동일한 저자의 개정판이 나오더라도 손때 묻은 구판을 그냥 보는 게 낫다. 책값을 아끼자는 취지가 아니다. 새 책을 보게 되면 발췌독 표시 등 불필요한 작업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 적응하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당연히 최신판을 봐야겠지만, 합격이 늦어질 경우 12년 정도는 기존 책을 계속 봐도 된다.

개정판보다 추록이 더 수험적합할 수도 있다. 추록은 바뀌거나 보충된 내용만 수록하기 때문에 그것만 각별히 신경 써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추록을 활용할 때는 굳이 가위로 오려 교재에 붙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기본서에 수록된 개정 이전 부분에는 X 표시를 해버리고, 추록 그 자체를 추가교재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갈아타고픈 유혹

수험생이 가장 혹하는 때는 언제일까. 다른 수험서가 눈에 들어올 때 아닐까. 한 수험서로 오래 공부하다보면 편제와 디자인이 눈에 익어서 지겨워진다. 같은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서술한 책을 보면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보는 책이 영 허접하게 느껴지고 교재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책이 3위권 안으로 잘 팔리는 책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수험서 고민은 불필요하다. 바꿔야 할 것은 수험서가 아니라 수험서를 대하는 나의 태도다. 교재마다 다루고 있는 본질적 내용은 동일해도 사용하는 용어나 서술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교재에 적응하는데 또다시 막대한 시간이 투자된다. 교재를 교체하는 순간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추가하고픈 유혹

서점 너무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마약보다 강한 게 서점 중독이다. 내가 선택한 교재 외에 추록이나 최신법령·판례 정도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다른 교재에 눈독 들이지 말자. 공부할 여력이 될 때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OX 형태로 수록한 문제집 정도 추가하는 것은 어차피 빨리 볼 수 있으므로 괜찮다.

하지만 요약집 같은 것은 페이지 수에 비해 실질적인 분량이 많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OX 문제집 추가해서 보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릴 수도 있다. 한편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각종 특수프린트들은 쳐다보지도 말자.

백화점 쇼핑에선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험서는 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맘만 먹으면 살 수 있다. 심지어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자료도 무진장 많다. 공짜라고 무조건 덥석 물지 말자. 그 자료는 나에게 스트레스라는 비용을 치르게 한다. 다른 공부할 시간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보의 과부하

정보의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작가 채사장은 정보가 폐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보는 많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살펴보지도 못할 자료라면 애초부터 없는 게 효율적이다.

수험생은 불안하다. 1타 교재를 선택하면 2타 교재가 왠지 나와 더 잘 맞아 보인다. 새로운 콘셉트의 요약집을 서점에서 발견하면 첫사랑 만난 사람마냥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무릎 꿇으면 안 된다. 수험 초반이 아닌 이상 수험서를 바꾸거나 추가하는 일은 아예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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