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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92) / 가슴을 펴고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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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92) / 가슴을 펴고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라
  • 정명재
  • 승인 2020.06.10 09: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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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이번 주는 시험이다. 누군가는 시험을 끝냈고 결과를 받아보았다. 경찰 시험은 아주 빠른 필기합격자 발표를 한다. 시험을 보는 수험생입장에서는 합격결과가 궁금한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지만 합격을 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쓰라린 통증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토요일이면 전국적으로 시험이 치러진다. 2020년 지방직 9급 시험이다. COVID-19로 각종 시험일정이 연기되어서 오랜만에 시험을 치르는 느낌마저 든다. 여느 때 같았으면 국가직 시험이 4월에 있어 시험의 감(感)을 유지한 채 지방직 시험을 맞이하겠지만 이번에는 올해 첫 시험인 수험생들이 많을 것이다.
 

시간은 같은 시간이 아니다. 시험을 보기 전의 하늘과 시험을 본 후 만나는 하늘색은 확연히 다르다. 어떠한가? 지금 많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수험생들도 있고, 빨리 시험을 봤으면 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시험 준비 후 첫 시험인 수험생들도 있고, 몇 년째 수험생으로 남아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을 마무리하고 있을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토요일 오전이면 시험장에 자신의 수험번호를 찾아 결전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긴장된 마음과 낯선 교실에서 그대와 닮은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한결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 무언가를 위해서 이번에는 합격을 해야 한다는 간절한 기도를 품은 채, 경쟁자로서 그리고 수험 동료로서 그대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합격해야 하는가를 잠시 생각해 보라. 왜?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해 보자. 시험이란 것이 결과를 향한 과정의 종착지이기에 누군가는 합격자 발표일에 웃고 누군가는 울어야 한다. 합격을 하고 나면 오늘의 이 시간은 까마득하게 잊힌다. 하지만 불합격을 한 이들에게는 시험을 치른 그 시간과 그 공간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다. 시험일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는 걸 그때서야 절감하는 것이다. 아는 문제를 틀렸고 쉬운 문제를 덤벙거리다가 실수한 그 뼈저린 순간을 반추하고 또 반추하는 것이다. 쉬운 것을 틀리다니, 아는 걸 왜 그때는 생각을 못했을까 스스로 자책(自責)하고 괴로워하는 경우를 지난 5년간 무수히 많이 보았다.

시험은 기술이고, 합격은 그 기술을 제대로 수행한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늘 말씀하셨다. 덜렁대지 말고, 차분하게 시험을 보고 오라고 말이다. 시험이 임박하면서부터 수험생들의 마음은 차분해져야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책 저책을 기웃거리거나 봉투모의고사를 새로 펼치면서 불안을 잠재우려는 수험생들이 참으로 많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 평소에 자주 보던 교재를 꺼내 빠르게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하며 헷갈리는 부분이나 별도의 중요 표시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약점은 본인에게만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중요하고 취약하다고 강조하는 그 부분을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평소 공부할 때 다음에 볼 것을 다짐하고 형광펜으로 강조한 부분들을 들여다보며 한 주를 보내면 된다.

지난 몇 년간 13번의 시험을 보았다. 서울시, 국가직, 지방직 시험을 보았다. 처음에는 시험을 보러 가는 것이 가슴 설레고 행복했다. 시험의 기술을 익히고 확인하는 작업이라 망설임 없이 시험장에 임했다. 그렇게 6년째를 맞이하니 이제는 무덤덤한 감정이 더 많다. 그럼에도 주변의 수험생들이 많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시험이란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잠시 생각을 멈춘다. 인생의 실패를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나 역시 무수히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합격만 한 것이 아니고 많이도 떨어져 보았고, 아쉽게 불합격을 경험한 적도 많다. 꽃길만 걷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기도와는 달리 늘 가시밭길과 수렁을 헤매며 살아온 인생이다. 시험을 임하는 자세는 늘 한결 같다. 덜렁대지 말고 차분하게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을 실수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면 된다는 생각 하나.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맞이할 조금은 한가한 시간을 기대하자. 친구를 만나고 영화도 보고 가까운 근교에 산책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몸도 마음도 경직된 긴 기간을 보냈으니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시간이다. 수고했고 또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는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 자책하고 스스로를 옭아매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 시험이 끝나고 다시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가깝게 남은 시험을 위해서 가는 발걸음이라면 대찬성이다. 그렇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달려가는 길이라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길 권한다. 막상 대수롭지 않게 시험에 응시하였다 하더라도 실제 시험을 보고 나면 온 힘이 빠지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긴장도 풀리고 마음의 허리띠도 풀려 그러하다.

하반기에는 시험이 많이 몰려있다. 국가직 9급, 소방직, 군무원, 국가직 7급, 지방직 7급 시험 등이 남아있다. 이번 주에 보는 시험은 이 많은 시험 중에서 첫 시험인 셈이다. 남은 시험을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비축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험이 끝나도 합격자 발표일은 한참이다. 시험이 끝나면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니 시험의 결과는 잊어라. 잠시 쉬고 다음 시험을 준비할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 세상은 어지럽고 정의와 공평은 더 찾기 힘든 세상이 되어간다. 공무원 시험은 공평의 기준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훌륭한 제도라 생각한다. 그대가 흘린 눈물과 땀 그리고 열정이 고스란히 시험장에서 발휘되길 기도해야 한다. 그대의 부모님의 기도가 쉼 없이 그대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것이다.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노력을 경주(傾注)하는 것이 수험생이 갖춰야 할 자세이다.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마무리 공부를 하자. 남의 지식이 아닌 나의 지식은 누구도 빼앗지 못하며 오롯이 그대의 실력으로 남을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시험에서 판단하면 된다. 미리 겁먹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아라. 가슴을 펴고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라. 그렇게 시험을 치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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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cws 2020-06-10 17:11:15
지방직은 일정 연기된적 없습니다 꽉막힌 행정부덕분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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