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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 (18) / 구조이해 - (3)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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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 (18) / 구조이해 - (3) 대립
  • 이유진
  • 승인 2020.06.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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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

안녕하세요, <국어 독해알고리즘>의 저자 이유진입니다. 수능에서 공무원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국어 독해알고리즘>에 이어, <PSAT 언어논리 알고리즘>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출간에 앞서,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면서 이상적인 언어논리 접근과 훈련’에 대한 저의 고민과 판단을 공유하려 합니다.
제 커뮤니티(http://cafe.daum.net/naraeyoujin)에 시중 출간 전까지 초벌 원고를 공개하고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려요.
 

‘대립’은 앞서 살펴본 열거와 비슷하지만, 나열되는 주장이나 개념 간의 대립이 내용 전개의 중심이 되는 전개방식입니다. 두 개의 개념이 서로 대립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세 개 이상의 개념이 대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립의 지문구조는 열거와 비슷하지만, 정리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열거에서는 열거된 각 개념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대립에서는 개념이나 주장들 사이의 관계성, 즉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7년 5급 언어논리 가형 28번> 다음 ㉠과 ㉡에 대한 판단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니체는 자신이 가끔 가축 떼의 도덕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던 것을 노예의 도덕’, 즉 노예나 하인에게 적합한 도덕으로 묘사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까지 지상을 지배해 온 수많은 도덕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마침내 두 가지의 기본적인 유형, 주인의 도덕()노예의 도덕()을 발견했다.” 그 다음 그는 이 두 유형의 도덕은 보통 섞여 있으며 온갖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작동한다는 점을 덧붙인다.

그의 주장에는 분명 지나치게 단순한 이분법이 스며들어있다. 그러나 도덕의 계보에서 그는 자신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논쟁이며, 지나치게 단순화되긴 했지만 도덕을 보는 사유의 근본적인 쟁점을 부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

니체에 따르면 성경이나 칸트의 저서에서 제시된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다. 노예 도덕의 가장 조잡한 형태는 개인을 구속하고 굴레를 씌우는 일반 원칙(-1)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외적 권위 즉 통치자나 신으로부터 부과된 것이다. 좀 더 섬세하고 세련된 형태에서는 외적 권위가 내재화되는데, 이성(理性)의 능력이 그 예(-2)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잡한 형태든 세련된 형태든 이 도덕을 가장 잘 특징짓는 것은 그것이 무엇인가를 금지하고 제약하는 일반 원칙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칸트가 정언명령을 몇 개의 일반적 정칙(定則)으로 제시했을 때도 그 내용은 너희는 해서는 안 된다였다.

반면 주인의 도덕덕의 윤리이며, 개인의 탁월성을 강조하는 윤리이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반대되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니체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격적으로 뛰어나게 되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목표나 만족을 희생해서 마지못해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는 것은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에 비해 주인의 도덕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가치, 이상, 실천을 자신의 도덕으로 삼는다. 주인의 도덕은 지금의 나 자신이 되어라!’를 자신의 표어로 삼는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과 같은지 다른지, 혹은 다른 사람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좋음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정립하여 사는 삶은 에 따라 사는 삶이다.

내가 나 자신의 탁월성 신장을 통하여 행복을 추구하여 사는 삶은 에 따라 사는 삶이다.

내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사는 삶은 에 따라 사는 삶이다.

내가 내재화된 이성의 힘을 토대로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에 따라 사는 삶이다.

내가 개인을 구속하는 일반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덕스러운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에 따라 사는 삶이다.

▶ 첫째 문단에서 ‘마침내 두 가지의 기본적인 유형,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을 발견했다’는 표현을 통해, 지문에서 두 개념이 서로 대립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노예의 도덕(㉠)에 대해, 네 번째 문단에서는 주인의 도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노예의 도덕의 구체적 형태로 일반 원칙(㉠-1)과 외적 권위의 내재화(㉠-2) 두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립 지문을 읽을 때는, 늘 대립되는 개념 간의 관계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지문을 읽을 때에도, 노예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이 어떤 지점에서 대립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 됩니다. 노예의 도덕은 외부에서 개인에게 무엇인가를 금지하거나 제약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주인의 도덕은 개인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네요.

이처럼 개념 간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했다면, 정답을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①~③은 모두 주인의 도덕(㉡)의 특징을 노예의 도덕(㉠)의 특징으로 왜곡했습니다. 이처럼 대립되는 개념의 특징을 서로 바꾸어 놓는 ‘교체’ 방식은 출제자가 대립 지문을 대상으로 거짓 선지를 만드는 가장 빈번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반면 ④는 노예의 도덕 중, 외적 권위의 내재화(㉠-2)에 대한 사례로 제시된 ‘이성’을 주인의 도덕(㉡)의 특징으로 왜곡했습니다.

⑤만이 주인의 도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립되는 개념이나 주장 간에 서로의 특징을 왜곡해서 선지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잘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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