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공무원시험 준비생 늘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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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무원시험 준비생 늘고 있다는데...
  • 이성진
  • 승인 2020.06.05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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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사회, 경제 활동에 충격을 주고 있고 이는 취업시장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매년 각종 공무원시험 중 가장 먼저 실시하는 5급 공채·외교관후보·지역인재 7급 선발 제1차시험이 올해 2월 29일 실시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반 연기하면서 지난달 16일 실시됐다.

수험생들은 시험일정 연기에 따른 학습 리듬이 깨어졌고 또 언제 치를 지도 알 수 없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시험주관부처인 인사혁신처도 고사장 확보, 출제 등 다 차려놓은 밥상을 다시 꾸려야 했고 또 실제 시험에서도 방역 대비 등으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동원해야만 했다.

다행히 무난한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험생들로서는 지난 수개월간의 심적 압박이 있었고 또 전체 수험일정이 늦춰지면서 학업, 취업 등 연간 계획들도 흐트러지게 됐다. 그럼에도 1차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올해는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해 취업시장이 더욱 꽁꽁 얼어붙었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공직 선호도가 한층 높아진 반면 타 분야로의 취업전환에 머뭇거리는 경향이 역력해 보인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달 대학생 및 졸업한 취업준비생 2,013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시험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6.0%로 지난해 동일 조사 당시 24.7%에 비해 11.3%포인트 증가했다.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49.1%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 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4.9%에 그쳤다.

매년 공무원시험 희망자가 늘고는 있지만 그 상승폭이 크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68.7%,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 33.0% 등을 꼽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 등 일반 기업 취업이 점점 더 힘들어져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취준생이 19.3%로 크게 증가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년이 보장되면서 일정한 인원을 거의 고정적으로 선발하는 공기업 및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무원시험 중에서는 9급, 7급, 민경채 등은 전년대비 비율이 소폭 감소한 반면 5급 공채를 준비하거나 준비할 예정이라는 비율이 지난해 5%에서 올해 6.3%로 늘어났다. 이는 나름 우수한 고급인력들조차도 일반취업이 아닌 공무원시험을 탐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 외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등도 지난해 11.1%에서 올해 17.7%로 껑충 뛰었고 이는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지방에서 국가직으로 격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영역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대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직업종류, 업무형태, 취업동향 등에서의 큰 변화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공직자 선발이라는 공무원시험은 여전히, 가장 보수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5급 공채를 필두로 연기된 각종 공무원시험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내년도 공무원시험 일정이 그만큼 성큼 앞당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시험을 치른 5급 공채, 외교관후보 등의 수험생들은 합격여부를 감각적으로 신속히 인지하고 2차시험에 전념할지, 아니면 내년을 다시 기약하고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할지, 신속히 선택하는 것이 최상의 자세일지도 모른다. 또 다가오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올해 반드시 합격한다는 굳센 의지로 나아가는 다부진 마음가짐도 필요해 보인다.

급변하는 시험 제도에 더해 코로나 감염병의 파장은 취업준비생들의 현명한 선택과 같은 빠른 대응능력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코로나 충격으로 더욱 얼어붙은 취업난, 그래서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더욱 작심하고 합격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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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하고 안간힘써서 하급공무원 2020-06-05 12:39:12
경제를 책임지는 것도 정치를 담당하는 것도 핏줄따라 연줄따라...재벌은 자자손손 재벌 이젠 판검사도 자자손손 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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