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합숙출제 돌입…어떻게 문제 만들어지나?
상태바
5급 공채 합숙출제 돌입…어떻게 문제 만들어지나?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0.05.06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가 출제 및 선정…합격자가 검토

실전연습 기회 확대…신림중‧성내중 추가
8일 14시까지 직접 시험장 변경 가능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경기도 과천에 있는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고시센터는 공무원시험 문제가 만들어지는 본산이다. 일단 들어가면 반출이 안 되도록 철저히 보안이 지켜지는 이곳에 출제위원들과 검토위원들이 모여든다.

이들이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통신장비를 제출하는 순간 비로소 본격적인 시험문제 출제가 시작된다. 5급 공채 합숙은 2주 이상이다. 식사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 동안 모든 위원들은 출제와 검증, 검토 작업에 매달린다. 한창 바쁠 땐 새벽 2~3시까지도 업무가 이어진다.

선정위원과 재검토요원 등 시험문제 출제위원들은 휴대전화를 비롯해 어떠한 통신 장비도 사용할 수 없다. 이들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생활하며 밖으로 전화도 할 수 없다.

합숙출제 동안 출제위원뿐만 아니라 안에서 만들어진 메모지나 쓰레기 하나도 출제 기간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심지어 외부로 통하는 창문도 봉쇄되고 음식물 쓰레기조차 반출이 안 된다.

또한, 국가고시센터 내부는 폐쇄회로(CC)TV로 24시간 감시한다. 보안요원의 철저한 통제하에 이동할 수 있다. 시험문제는 보안과 공정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 과정은 통상적으로 ▷문제은행 구축 ▷출제위원(선정위원) 위촉 ▷국가고시센터 입소 ▷문제 선정과 검증 ▷검토 ▷모의 테스트 및 교정 ▷인쇄 ▷시험당일 문제 배송 등으로 이루어진다.

오는 16일 수험생들이 받게 되는 5급 공채 문제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국가고시센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봤다.

지난 2월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교육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 합숙이 이루어지는 국가고시센터를 찾아 감염에 대비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지난 2월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교육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 합숙이 이루어지는 국가고시센터를 찾아 감염에 대비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5급 공채 문제는 우선 선정위원이 구축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정, 출제한 뒤 검토요원이 난도와 오류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정위원은 대학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가 맡는다. 검토요원은 전년도 합격자가 주로 위촉된다.

선정위원들은 문제은행에서 이번 시험에 사용할 만한 문제를 고른다. 국가고시센터에 비치된 자료들을 활용해 문제에 이상은 없는지 검증도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지와 문제 자체의 오류, 적절성 등을 살핀다. 때로는 직접 출제하기도 한다.

이렇게 검증을 마친 문제는 검토요원이 다시 한 번 풀어본다. 전문가가 아닌 수험생의 관점에서 확인해 보려는 취지지만, 검토위원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지엽적이어서 정상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나 오류가 이 단계에서 걸러진다. 합격생의 검토 과정에서 사실상 문제의 난이도가 정해지는 셈이다.

이렇게 문제가 선별되면 시험지에 인쇄해 모의 테스트를 한다. 영역별 검토요원은 실제 시험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수험생의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본다. 문제를 잘못 이해할 소지가 있는지, 편집은 제대로 됐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또한, 검토요원과 인사처 시험출제과 직원들이 ‘읽기 교정’도 한다. 앞선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오탈자를 바로잡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책형 변환’을 한다. 실제 수험생이 풀게 될 문제지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시험지를 1·3형 등으로 나눈다. 책형의 이름은 다양하게 정해지지만, 최근에는 1, 3형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책형 변환 뒤 읽기 교정을 한 번 더 하고 나면 모든 검토가 끝난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시험지는 철저한 보안 속에 외부에 있는 인쇄소로 옮겨진다. 

인쇄된 문제는 시험 당일 각 시험장별로 이송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영역이 수험생들의 허를 찌를지 긴장감 속에 판도라의 상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는 9일 본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연습 모의고사가 치러진다. 특히 2개월 이상 연기된 이후 시행하는 시험이라 수험생들의 ‘PSAT 감(感)’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하루 빨리 이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법률저널에선 수험생들이 PSAT 감을 회복하고 실전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지막 실전연습으로 제2회 스페셜 PSAT 전국모의고사를 9일 온‧오프에서 동시에 시행한다.

본시험을 1주일 앞둔 마지막 실전연습이라 더욱 많은 수험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사장을 최대한 늘렸다.

기존의 고사장인 △삼성고 △세륜중 △구일중 이외에도 6일 △성내중 △신림중이 추가됐다. 성내중 고사장이 추가되면서 실제 성내중으로 배정된 수험생이나 인근의 수험생들은 더욱 편리하게 실전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시촌 시험장인 삼성고가 조기에 마감됨에 따라 고시촌 수험생들을 위해 신림중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고시촌에서 더욱 많은 수험생들이 마지막 실전연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시험장소 변경은 8일 14시까지만 가능하다. 고사실 배정 등 시험 진행 준비로 14시 이후부터는 시험장소 일체 변경을 할 수 없다. 시험장소 변경은 법률저널 홈페이지 신청자 페이지에서 수험생들이 직접 할 수 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