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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86):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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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86):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 정명재
  • 승인 2020.04.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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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5월이 시작된다. 어느 덧 시간이 갔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바뀌고 시험 일정마저 미루어진 상황을 겪고 있지만 배운 것도, 깨친 것도 많다. 분주히 지나던 일상이 그리워지고 시험일정이 기다려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렇게 시험의 레이스(race)는 다시 우리 앞에 펼쳐졌다. 6월 지방직 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소방직 등의 시험도 일정이 나왔다. 어떤가? 잘 준비되고 있는지.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떤가? 크게 재미있는 것도 없지만, 그리 실망스러운 일도 많지 않다. 일상이 매일 똑같다. 눈을 뜨면 책을 보고, 다시 눈을 감으면 하루가 휙 지나가는 날들이다. 애상(哀傷)의 가슴을 쓸어 담아 볼 때도 있겠지만 통상의 수험생들의 생각은 단순하고 지루하다. 아니, 단순해지고 무디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게 맞겠다. 고통이 무디어지면 이것도 견딜 만하다. 하지만 기다리는 일들이 많을수록 걱정이 쌓이게 마련이다. 혹여 내가 실패할 수도 있을 확률을 헤아리며 걱정의 곳간에 차곡차곡 두려움과 망상을 넣어 두지는 말아야 한다.

공부란 것이 어렵고 지루하기도 하겠지만, 시험공부는 맥(脈)이 다르고 결이 다른 것이다. 공부란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고,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학문의 영역이지만, 시험공부란 한낱 통과의례(通過儀禮)처럼 후다닥 정리하고 암기하는 영역이다. 지식의 측정도구인 시험을 두고 공부의 깊이를 논하기는 어렵다. 시험은 기술의 영역이고 시험공부는 그 기술을 연마하는 단순 작업이라 생각한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이렇게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 기술을 연마하듯 시험공부를 압축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피와 양을 늘리는 연습에서 공부의 범위를 한정하여 이제까지 공부한 지식을 암기하면서 정리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평온하게 변하곤 하였다. 마음이 오히려 편한 연유(緣由)를 생각하니 시험이 멀면 멀수록 공부의 범위를 넓히곤 했지만, 일정이 임박하면 공부의 범위를 적게 잡고 채비를 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시험공부의 기본은 기출문제를 얼마나 꼼꼼히 정리하여 최근의 시험 트렌드(trend)를 알고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가끔 수험생들이 내게 질문하기를 예전 책을 가지고 있는데 상관이 없는지를 묻곤 한다. 어느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시험이란 것도 생물(生物)이어서 최근 경향이 반복하여 여러 시험에서 출제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지고 있던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줄곧 보던 책으로만 공부하여 기본점수인 60~70점대를 얻을 수는 있지만 고득점으로 올라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시험이 가까울수록 최근 1개년 혹은 2개년 간의 기출문제를 면밀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해에 출제된 모든 공무원 시험 영역이 해당된다. 군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서 군무원 기출문제만 공부하는 이도 있고, 지방직을 준비한다고 하여 지방직 기출문제만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시험의 특성이 제각각인 것을 감안하면 공통적인 패턴을 보이는 시험이라면 타 영역의 시험문제도 잘 공부하길 추천한다. 시험 분석을 하는 주체가 출판사 또는 강사와 학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수험생 스스로가 분별력을 가지고 책을 선택하고 강사와 강의를 선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무턱대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내 지식이 되지 않는다.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도, 공부를 배우는 사람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는 옷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한 것처럼, 시험공부를 함에 있어 도구의 힘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좋은 책, 좋은 강의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5월이면 연휴가 참 많다. 그리고 시험을 앞둔 달[月]이기도 하다. 날씨는 또 얼마나 쾌청하고 좋은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이고, 따뜻한 기온에 노곤하게 춘곤증도 찾아올 것이다. 흔들릴 일이 많게 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금의 상황을 직면하여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 위기로 불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시험일정이 하반기로 몰려 많은 시험들이 예정되어 있다. 지방직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국가직, 군무원, 소방직, 경찰직, 7급 시험 등이 있다. 6월 지방직만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몇 명이나 될까. 누구든지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잡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수험세계이다. 미리 준비하는 자는 2관왕, 3관왕을 거머쥘 수도 있는 기회를 만들지만, 태연히 준비하고 막연히 희망을 쳐다보는 이들은 올해도 빈손으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각 시험의 경쟁률이 나왔다. 누군가는 5:1이고 누군가는 10:1이다. 중복지원이 가능했던 올해의 경우에는 경쟁률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에도, 자신이 살던 고향에도 원서를 접수하였을 것이기에 오히려 서울지역의 공백이 생길 확률이 높다. 결국 경쟁률이 높고 낮음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담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누구든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공부하고 있고,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하리란 의지를 불태우며 공부하고 있다. 합격의 한 자리가 자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代價)를 감수해야 한다. 5월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마음의 걱정과 두려움에서 멀어져야 한다. 걱정은 시험이 끝나고 하면 된다. 올해 누리지 못한 즐거움과 여행은 내년에도 찾아온다. 잠깐의 유혹에 흔들리기에는 5월의 시간은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하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원망할 수도,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의 몫으로 감당해야 할 결과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멀리 있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눈앞에 있는 작은 언덕과 산을 넘도록 하자.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 그대이지 않은가? 하나의 실패나 성공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6월, 7월에 연이어 시행되는 시험 준비에 빠져 5월을 보내도록 하자. 필기시험 합격이후 또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최소한 두 번 이상의 필기합격을 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면접에서 실패하더라도 최종합격을 기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시험은 전략을 잘 세우는 일부터 이후 공부할 분량을 소화하고 정리하는 일까지 자신의 계획을 면밀히 살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시험의 시작부터 최종 합격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禁物)이다. 시험에 임하는 누구라도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되길 원한다. 나보다 더 노력하고 애쓴 사람이 있다면 그 또는 그녀가 합격하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의 이름이 명단에 없더라도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어야 한다. 공정한 시험이었고 공정한 경쟁이었다. 학벌과 나이, 경력 등을 고려하지 않는 공개경쟁 시험이었으니 말이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고,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자책을 하곤 했다면 이제 그대는 합격할 때가 되었다. 2020년이 합격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인내하고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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