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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82): 어려움이 들려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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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82): 어려움이 들려주는 교훈
  • 정명재
  • 승인 2020.03.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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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란 세상을 살면서 쉼 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이해하며 맑고 깨끗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사이좋게, 지혜롭게 그리고 고통과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불교경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병 확산으로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는 형국(形局)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힘들고 어렵다며 아우성친다.
 

환난에 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난관리 과목을 강의하다 보니 재난의 특성 하나를 소개하도록 한다. 재난이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재난의 특성으로 Comfort(1988)는 상호작용성, 불확실성, 복잡성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였다. 여기에 Turner(1978)의 누적성을 추가하면 전통적인 재난의 특성이 완성된다. 재난이란 맑은 하늘의 날벼락(bolts from the blue)처럼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global) 시대이니 만큼 미국의 코로나와 이탈리아의 코로나 사태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것이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마땅한 일자리는 수출관련 산업에 치중되어 있다. 하늘길이 막히고 공장의 가동이 멈추는 순간 누구도 경제적인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거시적인 경제위기는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를 예측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힘없는 약한 빈자(貧者)들이 가장 먼저 타격의 대상이 된다. 하루 벌어 하루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은 숨죽이며 지금의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수험생의 경우도 다수가 이러한 현실에 망연자실하며 지낸다.

한 수험생은 수중에 2만원의 돈이 전부라고 한다. 한 달 독서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13만원을 손에 쥔다. 3천 원짜리 점심을 식권으로 때우고 늦은 저녁은 컵라면과 김치 하나로 고시원에서 해결한다. 시험을 준비한 지는 7년이 되어간다. 시험이 기약 없이 연기(延期)되었기에 마음이 어수선하다고 한다. 당장 돈이 없어 너무 힘들지만 곧 시험일이 발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선뜻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는 식당 아르바이트 자리도 거절했다며 속상해한다. 비좁고 작은 고시원 침대에서 생활하며 손바닥 같은 창문에 비치는 햇살에 하루를 맞이한다. 낯선 서울 생활이지만 공무원 합격만 하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먼 섬에서 찾아온 서울! 그 시간도 벌써 5년이 되었다. 오늘도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자정이다.

생각이 많은 요즈음이다. 영화같이 벌어진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조금의 힘겨움을 토로하고 또 누군가는 절망의 늪과 같은 기막힌 사연을 전한다. 상대적인 고통의 전달이다. 말하는 이가 다르고 듣는 이가 다르니 전달되는 감정도 상이하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움과 고통은 사회의 가장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다는 사실이다.

「징비록」은 서책으로는 드물게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내용은 임진왜란 이전의 국내외적 정세로부터 임진왜란의 실상, 그리고 전쟁 이후의 상황에 이르기까지를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징비록은 ‘予其懲而毖後患(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서애 류성룡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당시의 어려움을 살펴보면 전쟁의 상황이었고 준비하지 못한 채 맞닥뜨려야 하는 민초들의 삶과 정권의 이야기였다. 불행히도 재난은 약자부터 덮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사회의 저변부터 야금야금 질식시킨다. 예고 없이 불어 닥친 감염병에 미처 준비할 겨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어려움이 들려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난번에 한 실수를 또 다시 재현하는 경우이다. 여느 때라면 지금 한창 국가직 시험을 앞둔 시점이었다. 경찰시험과 소방시험 등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일정이 연기되어 언제 치를지 모를 시험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견디고 인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대이다. 수험생은 합격생으로 가는 관문에 있는 예비 공무원이라고 생각한다. OMR카드에 정답을 잘 맞힌 수험생이면 합격생이 되어 곧 공무원 신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쉽고 빠른 길이 있을까? 시험이란 제도가 이토록 기다려본 적이 있을까? 우리는 생각했다. ‘올해 시험에 합격을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지.’ 이렇게 말이다.

경제위기에는 누구나 안정적인 기회를 바란다. 공무원 시험에 대중적인 인기가 쏠린 시점도 바로 IMF 위기를 겪은 후였다. 올해 합격을 하기 바란다. 지금 준비하는 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전략을 세우기를 바란다. 어려움이 주는 교훈은 과거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과거의 현상들을 눈여겨보면서 깨치면 된다. 내년에 합격하기 바라는 어리석음을 갖지 말고 올해 합격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환난이 되었다. 세상은 더욱 복잡하고 세계는 한 울타리처럼 연계된 지구촌 시대이다. 나만의 행복만이 보장된 경우는 없다. 누군가의 고통만이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도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그대는 공직에 입문하는 예비 공무원으로서 지금의 사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이 되려는 것이 일신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서 시작했더라도 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인 봉사와 실천의 덕목이 필요한 것이다.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내 놓으며 공무원들의 준법의식과 윤리의식이야말로 공복으로서의 기본자세이고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하였다. 애민사상은 백성을 섬기는 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실은 예비공무원이지만 그대는 환난이 끝나면 시행될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할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되었고 잘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겪으며 얻은 지혜와 교훈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류성룡의「징비록」기록처럼 어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겪으며 깨친 교훈을 마음에 잘 새겨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一助)하는 공무원이 될 것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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