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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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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21회
  • 김동률
  • 승인 2020.03.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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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점수 향상과 한계적 사고

최근 내가 일하는 건물 1층의 한 커피가게가 문을 닫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원 정도 했다. 커피 맛, 매장 위치, 인테리어를 감안하면 적정한 가격이라 생각하며 자주 이용했다. 그런데 바로 옆집에 1,000원짜리 커피가게가 들어섰다.

내가 애용했던 가게는 이후 석 달을 넘기지 못했다. 문을 닫은 가게의 사장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친절하고 열성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 카페는 왜 문을 닫았을까

경제학에는 한계(marginal)’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는 어떤 경제행위를 한 단위 더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한계비용(marginal cost)은 어떤 경제행위를 한 단위 더했을 때 추가되는 비용이고, 한계수익(marginal revenue)은 추가되는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판매하면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이 발생한다. ‘한계수익>한계비용일 경우 커피가게 사장은 커피를 계속 파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일정 시점에서 가게 문을 닫을 것인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문을 닫은 커피가게 사장은 한계의 개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한계점수>한계노력이라는 숙명

커피 한 잔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커피 한 잔이 반드시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수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수험에서 한계비용은 어떤 수험행위를 한 단위 더했을 때 추가되는 노력(시간)이고, 한계수익은 추가되는 점수다. 애써 시간을 들인 노력이 반드시 점수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한계수익(점수) 없는 자선행위를 할 팔자가 못된다.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 그냥 시간만 낭비한 것이다. 부질없이 세월만 흘러간 거다. 우리는 마치 작은 커피가게를 운영하듯 수험생활을 효율적으로 경영할 필요가 있다.

애써 노력했다면 그 시간이 유의미한 시간이어야 한다. 유의미한 시간이란 다른 게 아니다. 점수가 향상돼야 유의미한 시간이다. 수험에 들어선 이상 우리는 한계점수>한계노력을 추구하는 합리적 인간이어야 한다.

공부할수록 점수가 안 오르는 이유

한계의 개념을 기반으로 파생된 법칙이 있다. ‘한계생산 체감의 법칙’(law of decreasing marginal product)이다. 수확 체감의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생산요소(노력)가 한 단위 추가될 때마다 생겨나는 수확물(점수)은 어느 단계에 이르러 서서히 줄어든다는 경험적인 개념이다.

이 법칙은 수험에서도 성립한다. ‘한계점수 체감의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점수를 60점대에서 80점대로 올리는 건 쉬운데, 80점대에서 90점대로 올리는 건 어려운 현상을 설명한다.

성적은 한 계단씩 점진적으로 오르는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12개 층씩 껑충 올라간다. 수개월을 버티면서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공부한 수험생만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수험 중반까지는 그래도 이렇게 12개 층씩 성적이 잘 오른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변곡점을 지나면서부터는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 오르는 속도가 더뎌진다. 1점 올리기가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몇 년간 커트라인에서만 맴도는 수험생이 공부를 계속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한계점수 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 난관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추후 설명할 삭제작업과 암기노트다).

한계점수 체감의 법칙이 가르쳐주는 것

이 법칙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시사하는 점은 단순히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니다. 합격을 위해서는 일단 전과목을 골고루’ 80점대로 올려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 과목은 90점대인데 다른 과목이 50점대여서는 안 된다. 한계점수는 체감하므로 이미 90점대를 받은 과목은 일단 미뤄두고, 50점대인 과목을 먼저 끌어올리는 게 수험학적으로 효율적이다.

이처럼 우리는 수험을 한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계적 사고는 수험에 임하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기본이다. 어떤 수험행위가 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점수는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한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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