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4-09 17:32 (목)
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16회
상태바
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16회
  • 김동률
  • 승인 2020.02.18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아직도 기본서만 보니?

잘 쓴 기본서는 보통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를 충족한다. ‘Mutually Exclusive’(상호 배제)는 중복된 게 없어야 한다는 뜻이고, ‘Collectively Exhaustive’(전체 포괄)는 빠진 게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기본서의 본질적 특성이다. 한마디로 기본서는 완벽하다.

 

□ 기본서의 완벽성 : ‘중복없음’과 ‘빠짐없음’

기본서는 원칙적으로 중복된 내용이 없다(Mutually Exclusive). 중요한 내용이라고 해서 반복되지 않는다. 중복된 내용이 없음에도 기본서의 분량은 어마어마하다.

보통의 수험생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므로 기본서를 있는 그대로 평면적으로 읽는 걸 좋아한다. 중요한 것들은 물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같은 비중으로 공부한다. 즉 중요한 것만 골라내서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법을 모른다. 강약 조절하는 공부를 못한다는 얘기다.

기본서는 원칙적으로 빠진 내용도 없다(Collectively Exhaustive).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게 혼재되어 있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들어가는 내용도 있을 수밖에 없다. 온갖 잡스러운 배경설명과 지엽적인 지식이 나열된다. 누락된 게 없는 만큼 분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논리의 비약이나 모순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기본서의 ‘정합성’(무모순성)은 수험생을 괴롭힌다. 보통의 수험생은 수험범위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도 못하거니와 설령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인지하더라도 그걸 학습대상에서 적절히 배제하지 못한다.

 

□ 보통 수험생의 독서역량

기본서는 같은 1시간을 공부하더라도 강의보다는 체력 소모가 심하다. 체력 소모가 있다는 건 그만큼 머리를 혹사시켰다는 얘기다. 누가 떠드는 걸 듣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읽고 사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강의보다는 공부했을 때 머리에 남는 게 많다.

문제는 수험생의 독서역량이다. 똑같은 기본서를 읽어도 1회독하는 과정이 다르고, 결과가 다르다. 스마트한 수험생은 MECE에도 불구하고 기본서를 입체적으로 읽을 줄 안다. 하지만 평범한 보통의 수험생은 공부기간이 쌓여도 MECE에 굴복하여 기본서를 평면적으로만 읽는다.

오직 기본서만 보는 공부는 학습에 흥미를 줄 순 있다. 내용이 끊어지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무지 목적지향적인 독서를 할 수가 없다. 어디까지 깊이 봐야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라톤 선수가 완주할 수 있는 건 목표지점이 있어서다. 제아무리 프로선수라도 목표 없는 뜀박질을 지속할 수는 없다.

 

□ 최근 출간되는 기본서

요즘에는 기본서의 수험적합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Mutually Exclusive’(중복없음)가 완화되고 있다. 기본서에 OX문제를 수록하거나 기출각주를 표시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MECE에 위배되어선 안 된다는 기본서의 본질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기출문제의 옳은 지문과 틀린 지문을 모두 다루는 기본서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책이 있다면 그건 기본서가 아니라 그냥 문제집일 거다.

 

□ 객관식 수험의 방향성

우리가 볼 시험은 공부범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대학 중간고사 범위 정도가 아니다. 과목이 보통 5개인데 기본서가 1,500쪽을 넘는 과목도 있다. 기본서를 통해 부분적으로 어떤 파트를 어느 시점에서 완벽하게 정복했다고 하더라도 학습내용이 시험장까지 기억나지 않는다.

객관식 공부는 어디까지나 실제 시험장에서의 문제풀이를 의식한 공부여야 한다. 그래야 MECE의 완벽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어느 정도의 학습량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기본서 내용이 문제로 어떻게 현출되는지 고민하지 않는 공부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본서에만 함몰되어 있는 수험생이 많다.

 

□ 문제집의 수험적합성

문제집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이미 강약 조절이 되어 있는 학습수단이다. 문제집은 ‘Mutually Exclusive’를 준수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은 5회 이상 수차례 반복된다. 문제집은 ‘Collectively Exhaustive’ 역시 충족하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단 1회만 등장하거나 아예 수록조차 되어 있지 않다. MECE를 포기함에 따른 위험은 기본서 발췌독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부분은 당연히 더 많이 반복해야 한다. 그냥 대충 읽어서 넘어가도 될 진도인데 구구절절 해당 개념의 탄생 배경과 연혁까지 애써 공부할 시간이 없다. 불필요한 정보는 우리의 뇌를 피곤하게 할 뿐 정작 점수를 올리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내가 어떤 학습수단을 주된 무기로 사용하건 학습과정에서는 반드시 문제집이 병행돼야 한다. 객관식 수험은 옳은 것과 틀린 것을 판별하는 싸움의 연속이어야 한다. 기본서의 옳은 지문만 읽어서는 나중에 틀린 지문을 만났을 때 절대 틀린 부분을 찾아낼 수 없다.

수험생활의 궁극적 목표는 그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점수는 내가 아는 총지식에 비례해서 향상되지 않는다. 시험일에 문제를 풀려면 시험 당일 ‘문제풀이를 위한 지식’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점수는 문제풀이를 위한 지식에 비례해서 향상되는 것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