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74) : 불안이 주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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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74) : 불안이 주는 지혜
  • 정명재
  • 승인 2020.02.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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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불안을 느끼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불안을 피하기보다는 불안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내가 불안한 이유가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는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이슈가 될 조짐이다. 매일 수많은 감염병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고, 사망 소식에까지 이르는 현실이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이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약 7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예를 들어 빌 게이츠는 앞으로의 시대에도 이러한 바이러스가 창궐할 것이라고 예언하며 이를 막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였다. 이 시대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재난의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고 경제적 유동성과 정치적 불협화음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전염 확산으로 시험을 연기할 것인지가 큰 관심거리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이 당시를 떠올리면 나 역시 수험생으로 시험을 준비하던 터라 뉴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시험은 연기되지 않고 시행되었으며 큰 사고 없이 시험은 무사히 치러졌다. 역사는 돌고 또 돈다는 말처럼 감염병의 경고는 몇 해 전부터 계속해서 인간을 향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경기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도 부쩍 늘었다. 수험생들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은 올해도 녹녹치 않게 흘러갈 것이다. 노량진에는 많은 수험생들로 북적이던 때가 있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건 이후, 노량진으로 올라오던 수험생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고 지금은 인강(인터넷 강의) 전성시대로 탈바꿈 되었다. 갑작스런 사건과 환경이 인간의 생활패턴까지도 바꾸는 시대인 것이다.

설 명절도 끝났고 이제 더 많은 뉴스가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쏟아낼 것이다. 뉴스에 무관심하던 수험생들도 건강을 걱정하면서 뉴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매일 같이 정보의 홍수라고 할 만큼 많은 소식들을 접하게 된다. 때론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뉴스에 더 몰입하게 되고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메르스 사태를 떠올려보면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엿볼 수 있다. 2015년 5월 경 시작된 감염병의 확산은 많은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외출을 꺼리게 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경기 위축과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방역과 치료를 통해 12월 말 경에는 메르스 종료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감염병과의 전쟁이 끝난 이후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위기는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올 수 있는 시대이고 이전의 교훈을 기억해 다음의 환난(患難)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배운 것이다. 이제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왔다. 풀어야 할 과제이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두려움이 온 것이다.

2020년 시험일정이 속속 발표되고 인원수도 확정 발표할 것이다. 수험생들의 관심사는 올해 내가 사는 지역에서 몇 명의 공무원을 어떤 직렬에서 선발하는지가 초미(焦眉)의 관심사이다. 올해는 합격하는 해[年]로 결심하고 새해의 첫날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 마음을 놓치지 말고 하늘이 무너져도 그 마음을 변치 말고 가져가야 한다. 주변의 환경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국가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는 있기 마련이다. 대체로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의 변화가 더 많은 인생사이다. 그래서 불안하고 이전의 불안까지도 더 끌어안으려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0%는 그저 상상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불안을 결론지어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버리게 된다면 우리가 목표했던 그 시간도 훌쩍 지나게 된다. 다수의 수험생들은 닫힌 공간과 좁은 인간관계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번 들어온 부정적 인식이 조금은 오래 지속되고 걱정거리를 애써 많이 늘리는 경우도 많다.

내가 직접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고 창궐하는 감염병을 막을 방법은 없다. 수험생으로서 갖추고 있을 인내와 공부에 대한 몰입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을 안고 이를 이기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일정은 확정이 되었고 우리는 그날 모두 시험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것이다. 불안이 주는 지혜는 우리가 모두 안고 사는 불안과 걱정을 누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가에 관한 화두(話頭)일 것이다.

2월 중 지방직 선발인원 일정이 공고되면 수험생의 가슴은 뛴다. 내가 원하는 공무원 합격이 바로 선발공고를 통해 시작되는 것이기에 그러하다. 준비하고 대비한 수험생이 합격을 하는 것이다. 원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금은 번잡한 마음이 많은 요즈음이지만 시험일정과 선발공고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를 바란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분이 바로 수험생이라는 이름일 것이다. 예비 공무원에서 정식 공무원으로서의 과도기가 시험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큰 기둥이 되고 행정을 맡을 주역(主役)으로서 공무원의 길은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공무원이 되기 이전의 삶은 바로 지금의 하루 일과가 아니던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더 안정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국민들의 바람을 들어주고 반영해 주는 공무원이 된다. 모든 경험은 버릴 것이 없다고 했다. 수험생으로서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때이다. 명절에 고향에서 스치듯 만나고 온 부모님의 주름 하나를 기억하고, 어려운 환경에 보탬이 될 자식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도 바라는 합격이라는 선물 하나를 들고 돌아갈 날을 기약해야 한다.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가필드는 취임사에서 어린 시절 일화를 하나 소개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늘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은 늘 2등을 했다고 한다.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가필드는 늘 1등을 하던 친구를 유심히 살폈는데 그 친구는 자신보다 늘 10분을 더 공부하다 잠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작은 10분의 차이가 1등과 2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언제나 남들보다 10분 더 노력하는 습관을 유지했다. 남들보다 10분 더 노력하는 자세가 훗날 대통령까지 만든 것이다. 합격의 열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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