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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너무너무 힘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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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너무너무 힘이 들지만...
  • 이성진
  • 승인 2020.01.3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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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2020년도 변호사시험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각종 공무원시험, 자격시험, 취업시험 등 숱한 시험들이 있지만 새해 출발과 동시에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올해 제9회 변호사시험 역시 예년과 비슷한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됐다.

초중고에 이어 대학을 거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의 3년 과정을 마친, 제법 머리가 굵은 청년들이지만 시험은 여전히 버거운 모습이었고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애간장을 끓이는 모습들이었다. 첫날 입실부터 마지막 날 고사실을 나서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변호사시험만이 아니다. 시험의 직급고하를 막론한, 인지도 여부를 떠나, 경쟁률 고저와도 상관없이 시험에 응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미래 인생을 걸고 목표에 도전하고 현실에 충실해 하는 취업준비생들이라면 말이다….

이미 시험을 치른 변호사시험 응시생들이 오는 4월 24일 합격자 발표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다른 시험 준비생들은 점점 다가오는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2월 23일 공인회계사를 시작으로 올 한해의 시험들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29일 5급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변리사시험, 3월 7일 감정평가사시험, 14일 입법고등고시, 28일 관세사시험 제1차시험이 실시된다. 이후 세무사, 공인노무사 등 각종 자격시험 1차시험이 진행되고 또 2차시험도 속속 이어질 예정이다.

또 그 외 공무원시험으로는 2월 22일 법원직 9급, 3월 21일 서울시 1회, 28일 국가직 9급, 기상직 9급, 소방공무원시험 등이 치러진다. 또 이를 위한 응시원서 접수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면 소위 풍년을 기원하며 한 해 농사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과 부지런함으로 수험가 또한 분주하다고나 할까.

특히 공직의 꽃으로 불리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1차 PSAT(공직적격성평가시험)를 향한 마지막 행보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들이 확연하다.

기자는 매년 본지가 주관하는 PSAT 전국모의고사 현장에 함께한다. 올해 역시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수원, 일산 등 수도권 인근에서도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이동하는, 심지어 지방에서도 새벽 열차를 타고 올라오는 수험생들을 접하게 된다. 시험 시작종과 함께 시험지를 넘기는 순간 고사실은 마치 전운을 감돌게 하는 장면들이 펼쳐지면서 한파를 녹이는 열정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목격한다.

옆 수험생의 헛기침에도 민감해 하고 종료를 알리는 벨소리에도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 펜을 놓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우는 응시생들의 모습은 흡사 실제 시험장을 방불케 하고도 남는다. 수년전이나 지금이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한결같은 진풍경들이다.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미스트롯’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위 뜨지 못한, 이름 없는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얻었던 것 같다. 특히 “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일이 없어서...”라던 한 가수의 무명시절의 복받쳐 오르는 고백은 꽤나 감동을 자아냈다. 그만큼 생활전선은 혹독하게 치열하고 또 꿈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엿보게 했다.

꿈을 향한 수험생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2020년 초입 수험가. 올 가을이 되면 추수하는 농부마음마냥 수험생들도 합격이라는 듬직한 수확물을 한 가득 안길 기원한다. 역시나 지금 이 순간의 추위를 녹이는 열정이 없다면 꾸지 말아야할 꿈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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