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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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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31)
  • 강정구
  • 승인 2020.01.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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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bank

bank on은 “~을 믿다(확신하다), ~에 의지하다(기대다)”는 뜻이다. bank(은행)는 이탈리아어 banco에서 나왔는데, banco는 영어의 bench(벤치) 또는 counter(카운터)란 뜻이다. 중세 시대에 베네치아(베니스)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당시 베네치아의 금융업자는 광장에 벤치나 카운터를 설치해놓고 세계 각국의 화폐를 교환해주는 일을 했다.

이 상인들은 신용도가 높은 걸로 유명했다. 외국 여행객이 이들에게 돈을 맡겨두고 떠났다가 나중에 다시 베네치아를 찾으면 어김없이 그 돈을 되찾을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이런 신뢰도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니 때론 망하는 업자도 나오기 마련이었다. 채권자들은 업자가 사업을 하지 못하게끔 업자가 쓰던 banca(bench)를 부수는 것이 관례였다. 그걸 banca rotta라 했는데, rotta는 broken이란 뜻이다.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 bankrupt(파산한, 파산시키다, 파산자)다.

bank라는 단어는 신용에서 유래됐지만, 오늘날 은행은 예전 같진 않다. 그래서 미국 코미디언 밥 호(Bob Hope, 1903~2003)는 은행을 이렇게 비꼬았다. “A bank is a place that will lend you money if you can prove that you don’t need it.” (은행은 돈이 필요 없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곳이다.)

cry all the way to the bank는 “(남이 뭐라든) 열심히 돈을 벌다.”는 뜻이다. 미국에선 권투의 승부 조작이 많이 저질러지던 시절이 있었다. 패하는 역을 맡은 선수는 명예는 잃지만, 그 대신 많은 돈으로 보상을 받았다. 1946년 9월 유명복서 스티브 벨로즈(Steve “Gink” Belloise, 1918~1986)가 권투 시합에서 패배를 당했는데, [위스콘신스테이트저널(Wisconsin State Journal)]은 벨로즈의 매니저인 데이 워커가 비참한 심정으로 cried all the way to the bank(내내 울면서 은행에서 갔다)고 보도 했다. 개런티로 받은 돈을 은행에 예금하는 건 반길 일이지만, 패배는 서러웠다는 뜻이겠다.

이 표현은 명예와 금전적 수입이 반비례하는 경우에 자주 쓰인다. 영화나 소설이 비평가들로부터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논란으로 인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 수입이 많아졌다면, 그런 경우도 cry all the way to the bank가 되겠다. 정반대로 laugh all the way to the bank라고 해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break the bank는 “~을 무일푼으로 만들다.”는 뜻이다. 원래 도박에서 승자에게 지불할 돈이 없을 정도로 물주 또는 도박장의 돈을 따내 파산시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오늘날엔 부정형으로 아이러니컬한 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 I guess another ice cream cone won’t break the bank.

(아이스크림 콘 하나 더 먹는다고 파산할까.)

 

※ 주요 표현 정리

- bank on: ~을 믿다(확신하다), ~에 의지하다(기대다)

- bankrupt: 파산한, 파산시키다, 파산자

- cry all the way to the bank: (남이 뭐라든) 열심히 돈을 벌다.

- break the bank: ~을 무일푼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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