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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새로운 한 해에도 노마십가(駑馬十駕)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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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새로운 한 해에도 노마십가(駑馬十駕)를 응원합니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12.2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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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2천여년전 중국 순자의 수신(修身)편에 노마십가(駑馬十駕)라는 말이 나온다. 준마가 하루 동안 간 거리를 노둔한 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가면 열흘이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노력하면 재주가 있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말이 멍에를 지고 하루에 수레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일가(一駕)라고 하고 십가(十駕)는 열흘 동안 달린 거리다. 능력이 부족해도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노력을 빗대는 수많은 명구들 중 하나다.

2019년 기해년도 이젠 저물었다. 늘 한 해를 보낼 때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앞서온다. 단순히 나이를 한 살 더한다는 허전함보다 나름 뜻을 세우고 연중 계획을 짰던 목표들을 뒤돌아 볼 때 이룬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많은 한탄 때문일 것이다.

특히 각종 공무원시험, 자격시험, 취업 등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아쉬움의 폭이 더 클 것이다. 평균 30대 1, 많게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시험들도 적지 않다. 또 1대 1을 조금 넘는 경쟁률에 불과하지만 다른 시험들 못지않은 치열한 실력경쟁을 치러야 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것이든 ‘하늘의 별 따기’ ‘낙타 바늘구멍 통과’와 같다. 모두가 인생을 걸고 각자가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한해가 저무는 이 때가 되면 합격·불합격에 따른 각자의 처지가 달라진다. 합격한 이들은 입사를 위한 설렘을 안고 넉넉한 세모(歲暮)와 새해를 맞이하는 반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들은 다시 한 해를 기약하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두고 깊은 고심에 빠지는 모습들을 보곤 한다.

급변하는 시류 못지않게 각종 채용, 자격시험들의 선발방식 등에서도 큰 변화들이 따르고 있는 마당에 목표한 시험도 빠르게 합격하면 금상첨화인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루하루 합격이 지체되다보면 더 나이 어리고 머리회전도 빠른 새로운 인재들이 수험가에 등장하고 이들의 합격영역은 더 넓어지고 있는 추세고 보면 조기 합격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또 소위 ‘날고 기는’ 천재형은 어느 영역에나 있듯이 수험시장에서도 나이 여부를 불문하고 조기합격의 신화를 써 내려가기 마련이다.

반대로 10수년을 도전해 오지만 과정과 방법의 시행착오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 중에는 노력 부족 탓도 적지 않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수험가에서 만나 왔던 수많은 이들 중에 “이젠 미련 없이 떠나렵니다”며 마음 정리를 하는 이들을 제법 봐 왔다. 이들로 부터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성공하겠구나’라는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실패했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해 하는 당당함은 그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며 또 다른 무엇을 하든 그 ‘성실함’은 여전할 것 같아서였다.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信汗不亂(신한불란)’의 이치라고나 할까.

올해 역시 각종 시험에서의 주옥같은 신한불란의 합격수기들을 접했다. “걸어 다니면서도 공부했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자신을 몰아 붙였다” “선택과 집중으로 7개월 만에 합격” “돌아갈 힘조차 남기지 않고 전력을 다했다” “백척간두 끝에서 진일보할 용기를 갖고” “쉬는 날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 “끝까지 버티는 것이 이긴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은 공부” “공부하는 관성으로 수석합격의 꿈 이뤄” “부단한 절차탁마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 “내가 할 일은 노력하는 것” 등의 합격수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눅이 들 정도로, 피나는 노력들을 쏟아낸 결과들이다. 합격에 축하를 전한다.

내년을 다시 기약하는 이들에게는 ‘노마십가’의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내년 세모에는 또 다른 신한불란의 합격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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