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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 모두는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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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우리 모두는 미생이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2.20 12: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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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최근 드라마 미생을 다시 봤다. 애매하게 짬이 날 때 잠깐씩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일단 보기 시작하니 좀처럼 끊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다시 보기를 하다 보니 예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자면 오상식 과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 봤을 때는 기자도 그렇고 대체적인 분위기도 오상식 과장 같은 상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평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미생을 보면서는 인간적으로는 정말 멋지고 친구로 만난다면 참 좋은 사람이겠다 싶으면서도 상사로서는 별로 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말이다.

개인적인 능력도 출중하고 의리도 있고 정도 많고 화통하고 참 멋진 면이 많은 사람인데 만약 내 상사라면? 자꾸 권력자와 대립하고 부딪쳐서 팀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상사, 쉽고 이익이 큰 일 대신 어렵고 분란이 될 만한 일만 계속 추진하느라 허구한 날 야근을 하게 만드는 상사,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 보니 당연히 힘들고 우울한 일이 많고, 결국 술 마실 일도 넘치고 종종 만취해 민폐를 끼치는 상사. 도무지 좋아할 자신이 없다.

그저 일주일을 기다려 한 편씩 보던 것과 달리 몰아서 한 번에 보다 보니 흐름이 명확하고 집중이 잘 돼서 간과했던 부분이 보인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기자의 처지와 생각이 그 때와는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최근 변호사시험 오탈자 문제를 다룬 토론회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오탈자란 로스쿨을 수료한 후 5년간 5회라는 변호사시험 응시제한에 걸려 법조인이 될 길이 차단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오탈제의 취지상 로스쿨에 재입학을 해도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르면 이들은 그야말로 환생을 해서나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누구나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고 입학할 때는 ‘내가 오탈자가 될 리 없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아예 오탈에 대한 인식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단 로스쿨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오탈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탈보다는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50% 근방을 머무는 최근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로스쿨생들의 공포를 한껏 키운다. 물론 초시생의 합격률은 아직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또한 마음 놓을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했던 채윤경 JTBC 기자는 변호사시험 불합격, 나아가 오탈 위험에 대한 로스쿨 재학생들의 두려움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합격하고 나면 입장이 180도 달라진단다. 본인들도 그렇게 저조한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비판하고 불합격을 두려워하며 공부를 했으면서도 일단 합격하고 나면 떨어진 사람을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로스쿨을 통폐합하는 등 변호사 배출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한다고 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기자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그럴 수 있다. 누구나 본인이 처한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을 하고 본인의 이해가 가장 중요할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고 싶다. 정말 그게 옳다고 생각하냐고.

여러 번 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꿈을 이룰 기회를 박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지, 25개 로스쿨에 연간 입학정원 2천명으로 제한된 좁은 문에 학벌이니 학점이니 나이니 하는 요건이 많아 좀처럼 통과하기 어려운 로스쿨의 문을 더욱 좁히는 게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이들의 꿈을 밟고 길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시하는 이유들이 정말 더 큰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사유라고 생각하는지.

그 답을 하기 전에 미생의 명대사를 한 번 떠올려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미생이다.”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의 옳은 대답을 기다리게 될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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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19-12-22 00:15:19
언론지가 아니고 사시부랄지 인가요

안혜성 기자 2019-12-21 13:05:03
기승전 사시부랄? 혹시 사존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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