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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8) : 책에서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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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8) : 책에서 길을 찾아라
  • 정명재
  • 승인 2019.12.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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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12월의 달력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간다. 올해 역시 유난히도 사건과 사고가 많아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가고 경제상황은 침체기에 빠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수험생들의 힘겨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 빈곤을 넘어 심리적 빈곤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는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노량진의 풍경도 예년과는 많이 다르다. 수험생들이 실종된 노량진이며 학원가의 분위기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처지로 변해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지방에서 공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5년 전, 노량진에서 처음 둥지를 틀 무렵에는 거리에 수험생들이 넘쳐났다. 길을 걸을 때도 사람에 치여 한참을 기다려 길을 지나야 했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고 수험생들의 공부행태도 많이 변했다. 실강을 듣기 위해 노량진으로 오는 풍경은 이젠 옛말이 되어가고 인터넷 강의로 고향에서 독학하는 수험생들이 부쩍 늘어났다. 트렌드(trend)는 빠르게 변해가지만 공부하는 수험생의 본질은 늘 같아야 한다.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군가의 강의를 들어서 지식을 얻지 않았으며, 누군가와 함께 토론을 하며 지식을 늘리지도 않았다. 오직 책을 통해 읽고 반복하며 생각하는 공부를 하였을 뿐이다. 공부를 하고 지식을 섭렵하며 시험에 임하는 방법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수 있지만 도달되는 지점은 같아야 한다. 마치 작은 시내의 지류(支流)가 넓은 강을 가로질러 바다로 향하듯이 지식의 도달점은 늘 같다. 한국사 공부를 예를 들면 암기법을 즐겨 쓰는 수험생이건 단순히 교과서를 읽어 이해하고 터득하건 문제를 풀어내고 답을 찾는 것은 같다. 나의 경우 특별한 암기법을 선호하진 않는다. 어차피 시험에서 마주하는 것은 문제와 지문의 글자뿐이다. 글자에서 연상되는 지식을 떠올리기 위해 자음과 모음에서 연상되는 기법을 활용하는 정도이다. 가끔 걱정되는 수험생이 있다면 지식을 터득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암기법으로 공부하고 외우는 경우이다. 지식이란 단순한 것이고 단지 알고 모르고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한다. 한낱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인생의 깊이, 철학의 깊이, 종교의 깊이처럼 깊고 넓은 것이 아니다. 반복학습을 중심으로 잡아 심플하게 공부할 것을 권장한다.

이번 주에는 모처럼 수험서 이외에 공부법 책을 출간하였다. 책에서 갈 길을 찾아라, 피하지 말고. 공부는 기술이야(약칭 : 책갈피 공부)가 하나이고 소수직렬 집중해서 합격하기(약칭 : 소집합)가 두 번째 책이다. 오랜 시간 노량진 서재를 지키며 늘 고민한 것이 내가 경험한 합격의 길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흔한 유튜브나 설명회에서 나의 마음을 모두 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책을 통해 내가 아는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합격의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

책이란 누군가의 마음의 소리라 할 수 있다. 시집 한 권을 읽고 인생의 좌우명이 정해지기도 하고, 좋은 글 하나에 인생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는 것처럼 내가 쓴 공부법 책 역시 그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하였다. 고생이 다하면 어느 정도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험생들이 겪는 실패의 아픔은 매일 접하는 게 나의 일상이니, 그들을 위해 하고픈 말은 참 많았다. 소집합에서는 틈새라 할 수 있는 소수직렬을 자세히 소개하며 많은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설명하려 노력하였다. 늘 망설이고 기웃거리는 수험생들에게 한번이라도 기회를 엿볼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시험 점수 50점대의 수험생도 참 많다. 영어 과락률이 70%에 이르는 현실이고 전공과목에서도 평균 과락률이 50%가 넘는다. 시험공부를 한다고 외치지만 받아본 점수 앞에서 초라했다면, 그 다음은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가? 바뀌지 않는 자신의 공부습관과 공부방식을 고수(固守)한다면 점수 역시 오르기는 힘들지 않을까? 관성의 법칙처럼 늘 제자리에서만 걷고 있다면 이제는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다행히 기회라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언제나 기회는 그대를 향해 웃고 있었고,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단지 그대가 무심히 지나친 것뿐이었다. 지금도 기회는 저 멀리서 그대를 향해 오고 있으며 그대가 손을 내밀고 잡아주길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준비하는 자, 마음을 열고 들으려 하는 자, 기회를 소중히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2020년은 시험제도의 변화 전 마지막 해[年]이기도 하다. 국가직 7급 시험에서 공직적성평가(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가 도입되기 전, 마지막 현행 시험제도이다. 새로운 제도와 변화는 누군가에는 기회를 또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을 의미한다. 5급 공채 준비생에게는 PSAT 시험이 낯설지 않지만 기존 수험생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내년을 마지막으로 삼는 수험생이라면 물러설 수 없는 결전(決戰)을 대비하여 한 판 승부를 계획하도록 하면 된다.

소방직의 국가직 공무원 전환과 군무원 채용인원 상승 등 2020년 공무원 채용인원 확대 뉴스는 수험생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는 실력과 노력을 매일 경주(傾注)해야 한다. 시간은 그대를 위해 충분한 여유를 주었다. 부족함을 한탄하지 마라. 부족한 가운데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축복이라 여기자. 물이 없는 자가 물을 찾아 가듯이 합격이 고픈 그대라면 분명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길을 찾아라. 피하지 말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실패를 딛고 한 발씩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대의 발자국을 돌아보라. 여기서 멈춘다면 다시 걸어갈 길은 배(倍)가 되어 산처럼 쌓일 것이다. 수험생의 길이란 가시밭길의 여정과 같다. 밑 빠진 항아리에 물 붓기처럼 지식을 넣으면 자꾸 사라지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실패의 역경을 넘어 거친 바람을 맞이하더라도 놀라지 말고, 처음 목표한 그 길을 걸어가길 당부한다. 누구나 합격에 이르는 길에서 만나는 시련이고 값진 경험이었다. 유독 그대에게만 주는 시련이 아닐진대, 두려워 말고 책에서 길을 찾아라. 책에 그 해답이 있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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