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5) : 비전공자 소수직렬 합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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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5) : 비전공자 소수직렬 합격하기
  • 정명재
  • 승인 2019.1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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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일반행정직 9급을 위해 3년, 5년을 준비했지만 합격점 언저리에도 못 가본 수험생은 많다. 그래도 계속 공부하는 이유는 다른 대안(代案)이 없을뿐더러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것이다. 조금만 더 해보고, 한번만 더 해보자는 자존심만이 5년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데도 없고,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길[way]을 제시하리란 기대도 없었다. 노량진에는 수험생의 진로와 공부 코칭을 해 주는 이가 없다.

왜? 아무도 없었을까? 공무원 시험의 직렬과 직류는 무궁무진하다.

일반행정직군의 직렬들, 예를 들면 일반행정직, 관세직, 세무직, 검찰직 등의 시험과목 강사와 학원은 많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험과목을 모두 알고 직접 연구하여 수험생들에게 모두 알려주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기술직군의 직렬과 직류들을 살펴보면 건축직, 토목직, 조경직, 임업직, 축산직, 도시계획직, 수산직 등의 시험과목을 모두 분석하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대학입시에는 시험전문가가 있고 진학과 학습상담이 가능하다. 과목이 적은 이유이다. 상대적으로 공무원 시험의 많은 직렬과 직류 앞에서 이를 모두 연구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5년간 만난 수험생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에게 답을 주고 싶어 이러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시험에서 선발하고 있지만 기출문제조차 풀이하는 강사는 없었기에 내가 하고 싶었다. 시험을 연구하기 위해 비공개 시험인 경우에는 직접 시험장에 들어가 합격을 하였고, 이렇게 깨친 지식과 노하우(know-how)를 전하여 많은 이들을 단기에 합격시킨 것이다.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공무원 시험 종류가 있다. 100:1~200:1을 뚫고 들어갔다고 공직에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단지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의 고충이고 어려움일 뿐이다. 2:1~10:1을 통해 합격을 하였다고 이를 우습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없다. 높은 경쟁률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자리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낮은 경쟁률이라고 해서 특별히 안 좋은 자리에 배치되는 것도 아니다. 경쟁률이나 합격점수는 수험생활 동안의 관심사일 뿐이고, 공직에 들어가는 관문(官門)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틈새를 찾아라. 틈새를 찾았으면 그 문(門)으로 들어가면 된다. 공직에 들어가면 똑같은 공무원증을 목에 걸고 일하는 공무원이 된다.

 

나의 이야기이다.

2018년 겨울, 강원도 지방직 추가채용 시험공고가 있었다. 건축직과 토목직 등 일부 선발인원 미달 직렬에서의 추가시험 공고였다. 특별히 공부한 적도 없던 분야였기에 망설임은 있었지만, 건축직 시험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전공과목으로 건축구조와 건축계획이 있는데 이전에 내가 합격했던 도시계획과 유사한 문제가 일부 건축계획 과목에 있었다. 게다가 건축구조는 계산문제 위주로 나오는데 많은 수험생들의 건축구조 점수는 과락이었다. 건축구조 과목에서는 40점만 넘으면 합격이 될 정도로 어렵다는 평(評)이 많았다. 건축과를 졸업하거나 건축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도 어렵다고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한 수험생들도 과락이 나온다면 한번 도전해 볼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원서를 접수하였고 일부 초보 수험생들에게도 경험삼아 한번 원서를 접수하라고 조언(助言)하였다.

2019년 설 명절이 지나고 바로 시험일이었다. 평소에도 교재작업이며 강의로 할 일이 많았기에 전혀 신경을 못 쓰다가, 시험을 1주일 앞두고 건축직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짬을 내어 책을 봐도 모르는 것이 많아 한숨만 나왔다. 명절이니 고향에 내려가야 했지만, 공부를 한 것이 없어 시험을 포기할지 고향에 내려갈지를 고민하였다. 문득 한[一] 생각이 들었다. 늘 포기만 했던 나의 인생이니, 한번만 더 해보자. 어머니께 사정(事情)을 구하고 처음으로 명절임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지하서재를 밤새 지키며 4일 밤낮을 공부하였고 이후 시험장에 들어갔다. 합격이었다.

2019년 서울시 건축 9급에서는 133명을 선발하였으며 837명이 지원하였다. 6: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고 합격점은 44점이었다.

건축직은 토목직과 다르게 글씨가 있어 좋았다. 처음 건축직과 토목직에 관심을 가질 때, 합격의 기술로 도전하던 시험이 건축직이었다. 나는 2019년 강원도 건축직에 지원하였고 합격을 하였다. 당시 나의 점수는 79점. 건축 관련한 지식은 전무(全無)하였지만 응시하였고, 초보 수험생 1명과 나는 합격하였다. 과락(40점 미만의 점수를 일컫는다)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도전하였는데 건축구조에서 45점, 건축계획에서는 65점을 득해 합격한 것이다.

 

기술직은 비전공자에게 불리하다?

기술직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토목직, 건축직, 기계직, 전기직 등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문과, 이과의 구분이 있었으니 이과를 졸업하고 이공대로 진학하였다면 낯익은 용어일 테지만, 문과를 졸업하였거나 기술직 분야에 문외한(門外漢)이라면 낯설고 공부하기 두려운 이름일 것이다. 공무원 시험 기술직군에는 다양한 직렬과 직류가 있다. 조경직 공무원, 수산직 공무원, 임업직 공무원, 축산직 공무원, 방재안전직 공무원, 도시계획직 공무원, 지적직 공무원, 농업직 공무원 등 많다.

공무원 시험에서 자격증 소지자만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사서직, 지적직, 사회복지직, 속기직 등이다. 이외에 나머지 공무원 시험에서는 응시자격에 별다른 제한은 없다. 즉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비전공자도 기술직 시험을 볼 수 있다.

 

기술직렬 시험은 어렵지 않을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누구도 각 직렬과 직류의 시험지를 모두 연구하고 분석한 경우는 없었다. 학원에서는 상담직원이 초보 수험생을 만나 직렬의 선택을 제시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불과 10분 정도의 시간에 수험생의 진로가 결정되는 것이다. 올해 소방직 대거채용 소식을 보여주면서 바로 시작하면 합격일 것이라고 한다. 올해 군무원 대거채용 소식을 보여주면서 바로 시작하면 합격일 것이라고 한다. 올해 사회복지지 공무원의 대거채용을 언급하면서 바로 시작하면 합격일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상담직원 중에는 공무원 시험을 응시한 적도, 시험장에 가 본 적도 없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공부를 해서 합격한 적도 없는 경험을 가지고 시험전문가로 소개하면서 믿음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을 믿고 실제 시험지조차 구경하지 못한 채, 다른 직렬에 대한 정보도 없이 막연히 결정한 것이 공무원 시험의 정보이며 직렬 선택의 정보였다.

 

조경직 시험문제를 본 적이 있는가?

수산경영 시험문제를 본 적이 있는가?

도시계획 공부가 초보자가 공부해도 될 만큼 쉬운지 알고는 있는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 숨어 있는 공무원 시험 직렬과 직류는 너무나 많다.

틈새를 찾아 시험을 분석하고 기출문제를 밤새 풀이하여 만든 책들이 나의 5년간의 성과물이다. 기술직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합격할 수 있다.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방재안전직을 처음 가르칠 때, 수산직을 처음 강의할 때, 지역개발론 교재를 쓰고 처음 강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경험해 보지도 않고 들려주는 충고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사실, 만만한 시험은 하나도 없었다. 막상 공부를 하다 보면 모든 과목에서 쉽고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한국사의 경우에도 근·현대사 문제는 헷갈리는 게 많다. 이승만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신익희 선생인지 조봉암 선생인지가 헷갈리는 것이다. 영어는 어떤가? 모르는 영어단어와 숙어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움츠리게 되고 당황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국어의 경우에도 처음 보는 문학 지문이나 한자(漢字)문제가 나오면 그냥 찍고 넘어간 적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건축직이나 축산직, 조경직 등 소수직렬 전공과목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쉬운 부분도 있다. 자주 출제되어 단골 기출유형이 있고 이 부분만 잘 공략해도 일정 점수는 확보할 수 있다.

1과목의 20문제 중에서 이렇게 점수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문제 유형을 발췌하면 난이도 하의 교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때 예상 점수는 4~5개를 맞히는 것이다. 그 다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난이도 중의 문제를 발췌하여 또 한 권의 교재를 만들 수 있다. 이때 예상 점수는 6~10개를 맞히는 것이다.

이렇게 2권의 교재로 압축을 한 후, 공부한 것을 매일 반복하라. 그렇게 시험장에 들어가 5~8개를 맞히면서 나머지는 한 번호로 줄을 세우는 전략으로 하면 40점부터 시작된다. 무조건 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이러한 시도를 통해 건축직 합격을 하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3개월 된 초보 수험생도 이 방법을 써서 합격하였다. 비전공자에게도 건축직, 토목직, 축산직, 조경직, 임업직 등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다. 기회는 역경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온다고 했다. 시험을 분석할 때, 응시율과 합격 커트라인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어떤 유형이고 실제 어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 합격에 대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은 1문제 1분이고, 마지막 답안지 마킹을 감안하면 45~50초 내에 문제를 해결해 답을 정해야 한다. 어려운 시험일수록 이러한 시간제한이 변수로 다가오는데, 토목직이나 건축직처럼 과락률이 70~80%에 이르는 시험일수록 비전공자나 초보 수험생들에게는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며칠 동안, 밤을 새우며 그간의 성과를 책으로 펴내려 원고를 썼다. 소수직렬 집중해서 합격하기(약어 : 소집합)란 책이다. 얼마 뒤 출간을 앞두고 있다. 책을 쓰면서 소수직렬에 관한 많은 자료와 연구를 통해 합격에 이르는 길을 찾았다. 마치 보물지도를 따라가는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수직렬에 대한 정보는 아직도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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