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선호도, 문체부‧사정기관 ‘뜨고’…기재부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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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선호도, 문체부‧사정기관 ‘뜨고’…기재부 ‘지고’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9.11.21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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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선호도, 기재부와 공동 1위로
감사원‧국세청 등 사정기관 인기 ‘쑥’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5급 공채 행정직(행정고시) 합격자들의 부처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부처의 꽃’으로 불리는 기획재정부의 인기가 하락한 반면 문체부와 사정기관인 감사원, 국세청 등의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률저널이 올해 행정고시(행정직) 2차 합격자 335명 가운데 각 시도로 배치되는 지역모집(48명)을 제외한 287명을 대상으로 부처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234명 가운데 13.3%가 각각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부를 가장 희망하는 부처로 꼽았다.

기재부는 지난해 같은 설문에서 15.3%로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2%포인트 감소하면서 문체부에 공동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재부는 최근 조사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11.5%, 2015년 13.8%, 2016년 15.1%, 2017년 15.0%, 2018년 15.3%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기재부 선호도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이처럼 기재부 선호도가 단연 앞선 것은 우리 경제를 지휘하는 사령탑이면서 각 부처의 예산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재경직 2차 합격자 가운데 36.8%가 기재부를 선호했으며, 그동안 성적 최우수자들이 기재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올해 기재부 선호가 한풀 꺾이면서 그 원인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사적체에 치열한 내부 경쟁, 요직 발령이 어렵다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성적과 성과에 얽매이기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소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반해 문체부는 지난해(12.4%)보다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13.3%로 기재부와 공동 1위에 올라서며 인기 부처에 꼽혔다. 문체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은 최근 남북한 평화 분위기와 평화관광 확대, 한류 열풍 등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 콘텐츠산업 육성과 재도약과 생활 속 문화체육관광 참여기회 확대, 비무장지대 생태‧평화관광 활성화 등 문체부의 역할이 커진 것이 선호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세종시로 이전한 행정안전부의 선호도는 7.7%로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9.9%)보다 2.2%포인트 감소하며 선호도가 떨어졌다. 행안부는 2015년 조사에서는 12.4%로 3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4.5%로 크게 줄면서 10위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 또 다시 선호도(10.1%)가 크게 상승하면서 3위까지 올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유지했다.

올해 4위는 교육부가 금융위원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다. 교육부 선호도는 6.4%로 지난해(7.0%)보다 떨어졌지만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뛰었다. 교육부는 2013년 3%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5.1%로 증가했고 2015년과 2016년도 각각 5.5%, 6.8%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5위에 올랐다.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6.0%, 7.0%로 산자부와 나란히 6위를 차지했다.

올해 선호도 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국세청 선호도다. 국가 사정기관의 하나인 국세청은 6.4%로 지난해(4.6%)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면서 8위에서 교육부와 공동 4위로 껑충 뛰었다. 국세청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업무가 전문적인 데다, 퇴직 이후 세무사 등으로 전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세청 내부의 자리이동이 타 부처에 비해 많은 것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위였던 보건복지부는 올해 6.0%로 1%포인트 감소하면서 순위도 한 단계 낮은 6위로 떨어졌다. 복지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4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부처에 들었지만 2016년(6.4%) 6위로 내려앉았다. 2017년 7.9%로 단독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잇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감사원의 선호도 역시 눈에 띠게 올랐다. 감사원은 지난해 2.5%에 그쳐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올해 5.6%로 뛰면서 단숨에 7위에 올랐다. 특히 재경직뿐만 아니라 일반행정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 국가의 대표적인 사정기관의 하나인 감사원 선호도가 높은 것은 기관의 위상과 정권이 바꾸더라도 통폐합이나 기관의 구조조정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위는 금융위원회였다. 금융위는 지난해 7.4%로 4위로 ‘톱5’에 들었지만 올해 5.1%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8위로 밀렸다.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 올해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잦은 인사 교체와 업무 강도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해(4.6%)와 비슷한 4.7%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는 그동안 기재부와 함께 세종시 이전 기관임에도 인기 부처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2012년 설문에서 4.9%에 그쳤지만 2013년 7.6%로 껑충 뛰면서 상위 6위에 랭크됐다. 2014년에도 7.7%를 유지하면서 한 단계 오른 5위에 올라섰다. 2016년 또한 7.2%로 전년도(6.6%)보다 증가하면서 순위도 한 단계 오른 4위에 랭크됐다. 2017년에도 9.7%로 더욱 증가하면서 4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4.6%로 ‘뚝’ 떨어지면서 8위로 추락했다. 올해는 선호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에서는 한 단계 떨어졌다. 최근 공정위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것은 퇴직간부 재취업 비리 이어 직원 이탈 현상 등 기관의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톱10’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꼽혔다. 산자부는 지난해 7.0%로 복지부, 교육부와 공동 5위에 랭크됐지만 올해 3.4%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크게 밀리면서 10위권에 턱걸이 했다. 산자부는 2016년 7.6%로 행자부를 밀어내고 3위까지 올랐지만 2017년 6.0%로 감소하며 6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가 지난해 7.0%로 상승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선호도가 급락했다.

10위권 밖에서는 국토교통부와 법무부가 각 3.0%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국토부는 지난해 3.3%로 10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한 단계 떨어졌다. 이에 반해 법무부는 지난해 1.7%에 그쳤지만 올해는 1.6%포인트 증가하며 상승했다.

이 밖에 통일부(2.1%), 법제처(1.7%), 과기부(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모름’ 응답자는 10.7%에 달했다.

주요 직렬별 선호도를 보면 일반행정(전국)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문체부가 23.7%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21.7%)보다도 더욱 선호가 높아졌다. 이어 행안부가 14.4%로 뒤를 이었지만 지난해(15.8%)보다 떨어졌다. 다음으로 복지부(7.6%), 감사원(6.8%), 국세청(5.1%), 국토부(5.1%), 통일부(4.2%), 법제처(3.4%) 등의 선호도를 보였다. 일반행정에서 감사원과 국세청의 선호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재경직에서는 역시 기재부가 36.8%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39.5%)보다 떨어졌다. 다음으로 금융위(14.5%), 공정위(11.8%), 국세청(11.8%), 감사원(6.6%) 등의 순으로 꼽혔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금융위와 공정위는 하락한 반면 국세청과 감사원은 상승했다.

기술직 2차 합격자의 선호도를 보면 과기부가 19.2%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국토부가 18.7%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올해 기술직 2차 합격자 89명 중 설문조사에 응한 79명을 분석한 결과다.

과기부 다음으로 국토부가 11.5%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이어 특허청(9.0%), 산자부(7.7%), 환경부(7.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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