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서울직 수석 합격수기] 하나의 목표만 향해 달린 끝에 이룬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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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서울직 수석 합격수기] 하나의 목표만 향해 달린 끝에 이룬 최종합격
  • 김세환
  • 승인 2019.11.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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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2019년 5급 공채(행정) 서울직 수석/휘문고·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 재학
김세환·2019년 5급 공채(행정) 서울직 수석/휘문고·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 재학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9년 5급 공채 지역모집 서울직에 최종합격한 김세환입니다. 불안한 수험생활을 끝낸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3번의 1차시험, 2번의 2차시험 응시를 통해 제가 느낀 점들이 여러분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Ⅱ. 시기별 수험생활 (2016년 초∼2019년 9월)

1. 초시(2016년 초∼2017년 초) : 1차 시험 불합격

저는 2016년 1학기부터 서서히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학기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영어와 한국사 점수를 취득하였고, 거시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예비순환 ‘인강’을 들었습니다. 학교 전공 수업 덕분에 경제학이 낯설지 않았기에 미시경제학 예비순환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학기를 휴학하고 6월에 고시촌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 학원 ‘실강’을 한 번 들은 적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에서 순환 별 인강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PSAT 공부를 소홀히 한 결과로 평균 77.5점을 받았고, 3점 이상의 점수 차로 1차 시험에 불합격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시 시절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진입 결정을 늦게 하여 2016년 1차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것입니다.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2017년 1차 시험이 첫 실전 시험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험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초시 동차합격을 할 수 있는 극소수의 합격생들을 제외하면 ‘1차 시험 탈락’이나 ‘2차 시험 탈락’이라는 경험은 어떻게든 최종합격이라는 목표 달성에 있어 큰 자산이 됩니다. 실전 시험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공부방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1차 시험의 중요성을 간과하였고,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PSAT 공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간과하여 1차 공부의 절대양이 부족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때 저는 기출문제들을 풀고 오답만을 대충 살펴봄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PSAT 각 과목마다 인강들을 수강하고, 모강들을 의무감에 풀었습니다. 뒤돌아보면, 이러한 방식은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이들의 공부패턴을 모방하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형식적으로 인강을 수강하는 데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기계적으로 문제들을 풀기만 하였고, 그 결과는 1차 시험 불합격이었습니다.

2. 재시(2017년 초∼2018년 여름) : 2차 불합격

2017년 1차 시험 불합격 이후에는 다시 학교에 복학하여 1학기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3순환을 수강해봤자 긴장감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학교에서는 경제학, 행정학, 정치학 관련 수업들을 들었고, 행정법 3순환만 인강으로 수강하면서 다소 느슨하게 공부했습니다. 적당한 휴식을 가진 이후, 2학기에는 다시 휴학을 하고 서서히 공부 페이스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일반행정 전국모집에서 지역모집 서울직으로 변경하여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차·2차 시험 합격선, 근무지 위치, 업무 내용 측면에서 서울직이 더 매력적이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PSAT공부는 1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PSAT을 2연탈하면 진로를 변경하기로 마음을 먹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PSAT에 집중하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PSAT 각 과목을 모두 풀고, 자세하게 리뷰 하였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제 취약점을 유형별로 파악하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PSAT 실력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기출문제 오답노트의 경우 틀린 문제들을 직접 가위로 잘라 노트에 붙여 사고과정의 오류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강의는 거의 듣지 않고 문제를 많이 푸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하루에 많은 양의 문제들을 몰아서 풀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체력적으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에서 평균 84.16점이라는 안정적인 점수를 얻었기 때문에 2차 공부를 바로 열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스터디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3순환 인강들을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답안쓰기의 비중이 부족했고, 인강 듣는 시간의 비중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한 각 과목의 3순환 시기에 해당 과목만을 위주로 공부하고 다른 과목들을 소홀히 하게 되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3순환 따라가기에 급급한 결과, 행정법과 정보체계론을 제외한 나머지 3과목에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으며 2차 시험에 불합격하게 됩니다.

3. 삼시(2018년 가을∼2019년 가을) : 최종 합격

(1) 1차 시험 이전

첫 2차 시험 성적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50점 배점이었던 경제학 1문을 틀리고, 정치학 연구방법론 문제를 틀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서울직 합격선과 4점 정도, 전국 합격선과는 8점 넘게 차이가 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문제점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어느 정도 도출할 수 있었고, 희망이 있었습니다.

일단 2018-2학기에 복학하여 경제학 관련 전공수업들 위주로 학교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합격에 가장 중요한 경제학에 집중하여 최대한 많은 문제들을 풀려고 노력했고, 행정학은 새로운 강사의 인강을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학의 경우 답안 쓰는 방법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 친구와 단행본 스터디를 하면서 서브노트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PSAT의 경우 1월 초부터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일단 작년의 고득점 경험이 있었기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너무 많은 문제를 오랫동안 풀다가 정신적으로 번 아웃 상태를 경험하기도 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밀도 있게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작년에 이미 기출문제들을 밀도 있게 분석하였기 때문에 기출분석에는 힘을 조금 뺐고, 제 컨디션에 따라 문제 양을 조절하기도 하면서 유동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대신 틀렸던 문제들을 기록한 뒤 다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평균 82.5점이라는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고, 2차 공부에 다시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2) 1차 시험 이후

2차 공부의 경우 2018년과 세 가지 점이 달라졌습니다. 첫째, 답안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저는 2018년 행정학 2문의 질문의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분량 채우기에 급급하여 ‘써야 하는 내용’이 아닌 ‘쓸 수 있는 내용’만을 썼기에 5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얻은 바 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120분 동안 그 누구의 조력도 없이 나 홀로 답을 찾고 답안을 완성해야 하며, 채점자에게 보이는 것은 ‘답안’뿐입니다. 이를 깨달은 이후로 과목별 답안작성스터디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였고, 행정학·정치학 답안특강도 수강하였습니다. 특히 ‘암기->답안작성’으로 이어지는 공부보다 ‘답안작성->약점보충’ 식의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자의 방식은 문제에서 묻는 질문에 대해 충실히 답하려는 노력보다는 내가 잘 외우고 자신 있는 내용을 쓰게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시험장에서도 묻는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고 내가 아는 것 위주로 답안을 작성하게 되는 습관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 필요한 강의만을 골라 들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8년 경제학 3순환이 실전에서의 답 도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9년에는 경제학 3순환을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6일짜리 국제경제학 2순환을 들으면서 중요한 국경파트를 정리하고, 정치학 답안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만 해도 공부의 효율성이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합격에 중요한 경제학, 정치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2018년 2차 시험 이후로 적어도 전체 공부 시간의 30%이상을 지속적으로 경제학 문제풀이에 투자했습니다. 한편,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 정치학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삼시부터는 정치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다만 막연히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 답안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학 단행본 읽기 스터디의 경우 단순한 내용 이해에 그치지 않고 실전 답안에 바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하여 서브노트에 정리하고, 이를 답안 작성에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의 경우 서브노트에서 제거하기도 하였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헌법(96->92->76)

헌법 공부는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과목이 처음 도입된 2017년 시험에서는 헌법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결과적으로 PSAT에서 실패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 다음 두 차례의 시험에서는 짧은 인강 수강만을 통해 감을 잡고, 교재를 반복하여 읽는 방식으로 공부방식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인강을 들으면서 그 때 그 때 바로 머릿속에 넣자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 책을 수 회독 하고, 행시, 입시, 7급, 9급 기출문제 등을 골라서 풀었습니다. 교재를 회독할 때는 1회독 때는 연필로, 2회독은 파랑펜으로, 3회독은 노랑 형광펜으로, 4회독은 주황형광펜으로, 5회독은 컴퓨터용 사인펜 등으로 체크하면서 읽는 방식으로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5급 공채 헌법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례의 정오판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문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나 결국 판례 문제가 40%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판례 공부를 할 때 수많은 판례들의 논리구조나 구체적 사실관계를 굳이 살피지 않고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합헌/위헌 판단만 할 수 있게 공부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60점을 넘기는 것이 충분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언어논리(77.5->80->85)

언어논리 과목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오히려 수험생으로 하여금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러한 심리상태에서 글은 잘 읽히지 않게 됩니다. 저 역시 PSAT을 세 번 볼 때 마다 언어논리 과목에서 초반 10분 정도는 글이 잘 읽히지 않아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시간 압박 때문에 지문을 꼼꼼히 읽지 않고 허둥지둥하다가 성급하게 답을 골라 틀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압도적인 실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동적인 감에 의지하여 문제를 풀거나 ‘논리퀴즈’파트에서 머뭇거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저는 강화/약화 유형과 관련하여 모든 기출문제분석을 통해 나름의 기준을 세웠고, ‘논리퀴즈매뉴얼’이라는 책을 통해 논리퀴즈 풀이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논리퀴즈파트는 글이 읽히지 않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논리퀴즈에서 실력을 잘 쌓아놓으면 실전에서 논리퀴즈파트가 오히려 오아시스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문제 푸는 방법을 전환하였습니다. 일단 쉬운 문제들 위주로 정확하게 풀면서 첫 번째 턴을 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열된 이후에는 속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의 경우 문제번호에 동그라미를 치고 신속하게 넘겼습니다. 또한 시험 초반에 긴장감으로 인해 지문에 필요 이상으로 밑줄, 동그라미를 그었는데 이 역시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쓸데없는 손동작을 줄임으로써 오히려 집중력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자료해석(85->87.5->97.5)

자료해석은 원래 제가 가장 재미없어 하던 과목이었으나 어느새 제가 가장 잘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료해석 전략을 ‘정확도’와 ‘속도’ 차원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정확도’와 ‘속도’ 모두 중요하나, 정확도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푼 문제들의 정답률이 85%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왔는데, 오히려 그런 노력을 지속하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속도 역시 개선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반면 속도 자체에만 집중하면서 문제를 푼다면 정답률이 오히려 하락하기 쉽습니다. 저는 빠르게 암산하면 항상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실전에서 암산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1) 정확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력의 ‘양적 지속시간’, ‘질적 강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먼저 ‘양적 지속시간’의 경우, 한 번에 40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45문제, 50문제 등 푸는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PSAT체력’을 기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때도 푸는 문제의 정답률이 85%이상이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집중력의 ‘질적 강도’란,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에 몰입하여 침착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심리적 항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문제 푸는 시간대, 장소를 다양하게 바꾸어 보며 환경적 변화에도 85%의 정답률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친구가 학교 강의실을 빌려 모의시험을 기획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참여하여 다른 학우들과 실전 시험처럼 문제를 풀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기억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추운 환경, 건조한 환경, 더운 환경을 조성하여 이러한 변수에도 정답률을 유지하는 훈련을 미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편 저는 난이도와 관계없이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의무적 넘기기’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의무적 넘기기’란 어려운 세트(40문제)를 만나든 쉬운 세트를 만나든 처음 한 바퀴를 풀 때는 항상 1페이지에 있는 2문제 중 쉬운 1문제만 푸는 것입니다. 보통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 사람이라면 쉬운 세트를 접한 경우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지만, 실전에서 어려운 세트를 만난 경우 어려운 문제들을 넘기면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쉬운 세트를 풀면서도 항상 ‘의무적 넘기기’를 했다면, 그 사람은 어려운 세트에서도 평소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므로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속도

속도의 경우 ①비타민 계산연습을 통해 피지컬을 높이는 방법, ②빠른 표 해석을 통해 필요한 계산만을 수행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전자의 방식이 개인적으로 너무 지루해서 초시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비타민을 풀지 않아도 문제풀이를 통해 계산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산실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 문제 풀이를 통해서도 계산피지컬 강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후자의 경우 처음 보는 낯선 형태의 표에 대한 적응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계산을 피할 꼼수를 찾으라는 것이 아니고, 표가 전달하는 정보가 어떤 내용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표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계산을 시작하는 것을 가장 피해야 합니다. 저는 표 해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연도별 기출들을 풀고, 문제들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특히 주어지는 자료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입법고시 문제들을 여러 번 풀고, 분석하고 나서 행시 문제들을 풀 때 표 해석이 한층 수월해짐을 느꼈습니다.

(4) 상황판단(70->85->65)

상황판단 과목은 제가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초시 때는 강의 듣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기출 분석에 소홀히 하여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재시 때는 목표 점수를 낮추고, 속도보다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 풀이전략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남들이 맞추는 쉬운 문제에서 틀리지 않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18년도 시험에서는 오히려 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9년도 시험에서는 막판 체력·집중력 저하로 인해 실수를 연발하며 65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전 날의 컨디션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 PSAT 전국 모의고사

독서실, 도서관에서의 PSAT 연습과 교실에서의 실전시험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간극을 줄이고 실전시험에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국 모의고사를 통한 연습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법률저널 PSAT 전국 모의고사>에 수차례 응시하여 실전의 긴장감을 미리 체험한 바 있습니다. 내가 사용할 책상, 의자의 상태, 실내 온도, 습도 등에 의해 당일의 컨디션이 영향 받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미리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법률저널 PSAT 전국 모의고사>의 경우 시험 응시자가 매우 많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따라서 1차 시험이 상대평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법률저널 PSAT 전국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그리고 취약점을 확인하여 실전 시험 전까지 이를 보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2차시험

 

 

 

 

 

(1) 경제학(53->78)

1) 공부방법 및 내용

2018년 시험에서 53점을 받았던 이유는 50점 배점의 1문을 틀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제가 이미 풀었던 문제집에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 그 문제를 쉽다고 판단하여 그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았던 것입니다. 둘째,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낯선 문제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답’만은 맞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① 문제 풀 때 최대한 해설을 보지 않기(A4용지를 반으로 접어서 가림), ② 낯선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접하기, ③ ‘답’만 맞추고 그래프나 서술 등에는 시간 투입 최소화하기, ④ 틀린 문제, 해설을 본 문제는 각각 별도의 방법으로 표시하여 나중에 꼭 다시 풀어보기 와 같은 원칙들을 세워 실행했습니다.

공부 내용의 경우 기출문제, 교과서 연습문제, 강사 문제집 등을 최대한 많이 풀었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는 실전 연습용으로서 소중하기 때문에 혼자 풀지 않고 10페이지 답안을 완성하는 스터디를 통해서만 풀었습니다. 한편 국제경제학 문제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3순환 기간 내내 국제경제학을 조금씩이라도 계속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2) 답안작성방법

미시의 경우 답, 수식을 통한 도출 과정, 그래프만 있으면 거의 완벽한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2019년 1문의(2)처럼 구간을 나눠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나의 답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인지 재확인하는 사고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시의 경우 첫째, 물어본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19년 2문처럼 ‘시사점’을 묻는 질문의 경우, 논리적 필연성이 없음에도 정부를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것은 답안의 논리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리카도대등정리와 같은 개념을 활용해야 한다면, 개념 설명은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그치고, 물어본 질문에 대한 대답에 충실해야 합니다. 둘째, 쟁점을 누락시키지 않는 답안 서술이 필요합니다. 즉, 생각나는 대로 자신 있는 내용 위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채점기준을 생각하며 그 기준이 요구하는 쟁점들을 기계적으로 서술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쟁점 누락 방지를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설정하여 모든 가능성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2019년도 2문의(1)에서 ‘재정운영에 대한 시사점’을 서술함에 있어 동태적 정부부채식의 각 항을 구성하는 r, Gt, Tt 각각을 기준으로 삼아 서술한다면 다양한 가능성들을 풍부하게 건드릴 수 있습니다.

(2) 행정법(55.33->56.33)

1) 공부방법 및 내용

행정법 공부방법은 크게 암기와 답안작성연습으로 나뉩니다. 특히 저년차 수험생일수록 암기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데, 저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암기를 시도했습니다. 암기한 것을 스터디원에게 구두로 전달하는 방식, 핸드북을 보고 쓰면서 암기하는 방식, 핸드북에 빈 칸을 뚫어 채워 넣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암기’ 그 자체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답안작성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암기의 목적은 ‘좋은 답안을 쓰는 것’에 있지 암기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암기 중심의 공부는 결국 실전 답안 작성에 있어 ‘문제요구사항에 대응되는 모범답안’이 아닌, ‘내가 잘 암기하고 있는 부분을 현출하는 답안’을 쓰게 유도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답안작성 이후 부족한 부분만을 암기하여 기계적 암기시간을 최소화하는 공부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출제자의 요구사항을 찾는 쟁점추출연습 역시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 내용의 경우, 저는 거의 인강 위주로만 학습했는데 내용 채워 넣기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답안작성연습과 관련하여 3순환 모의고사를 많이 풀고 기출문제를 조금밖에 풀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기출문제와 3순환 모의고사는 쟁점 개수, 질문 형식 등이 상이합니다. 2019년 문제들의 경우 쟁점 찾기도 어려웠고, 분량 배분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만일 다시 행정법 3순환 기간으로 돌아간다면 기출문제를 우선으로 풀면서 3순환 모의고사는 쟁점추출연습용으로만 활용할 것 같습니다.

2) 답안작성방법

행정법 답안 작성에 있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의의(개념)’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이든 의의에는 반드시 1점이라도 점수가 할당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의의’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학설은 최소화하되 판례는 최대한 잘 암기해서 그대로 현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에서 행정법 채점을 해 본적이 있었는데, 수십 부의 답안을 읽다보면 학설 부분에는 정말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학설은 핵심 키워드 위주로 최소한으로 서술하고, 판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토 부분에서 판례를 따르는 전제 하에서(저는 대부분 판례를 따랐습니다.), 판례 표현을 그대로 현출하는 것은 검토 부분의 논리성을 강화하는 효과와 답안 인상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사안포섭 때 답안의 논리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손쉽게 논리성을 강화하는 방법은 주어진 조문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때 문제의 참조조문 뿐 아니라 시험용 법전에서 쓸 수 있는 조문들까지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일반론에 의지하지 않고, 설문의 사실관계의 특수성을 최대한 강조하여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좋습니다.

(3) 행정학(51.33->55)

1) 공부방법 및 내용

저는 인강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한 초시 이후에 서브노트를 만들고, 그 이후의 순환강의, 답안스터디를 통해 새로 얻게 된 지식들을 지속적으로 서브노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재시 이후에는 사례의 중요성을 깨닫고 각종 사례, 제도들을 별도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서브노트를 만든 것과 이를 활용한 것에 후회는 없지만,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답안작성연습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답안작성방법

첫째, 문제를 잘 읽어야 합니다. 제가 2018년에 51.33점을 받았던 것은 2문의 질문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내용을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문제가 파악되었다면, 설문에 언급된 키워드들을 의식적으로 반복 서술하거나, 목차화 하는 방식으로 답안을 구성하여 내가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부제 활용도 매우 좋습니다.

셋째, 거시적 문단구조에서 미시적 문장서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쓰기 과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문단’의 경우 하나의 문단이 하나의 주제의식만을 담도록 하여 문단 간 배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문단에서 ‘그러나’와 같은 접속사는 원칙적으로 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문장은 의식적으로 짧게 써야하며, 두괄식으로 문장을 배치하여 ‘답-근거-예시(사례/제도)’의 형식이 반복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문장’의 경우 답안의 맥락을 살려 구체화하고, 또 구체화해야 합니다. 행정학이라는 과목 특성상 뭉툭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학문적·일반적인 개념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바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4) 정치학(52.33->70.33)

1) 공부방법 및 내용

정치학도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서브노트를 일찍부터 만들고, 순환 강의, 답안스터디, 단행본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들을 추가하여 보완했습니다. 특히 2018년에 첫 2차 시험에서 제가 모르는 내용이 출제된 것을 경험한 이후로 최대한 낯선 내용을 제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즉,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최소 수준 이상의 답안은 완성할 수 있도록 많은 교재와 책들을 보았고, 처음 접하는 이론적 틀이나 답안에 쓸 수 있을 만한 사례들을 발견하면 답안에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압축·정제해서 서브노트에 옮겼습니다. 답안작성연습의 경우 3순환 모의고사보다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나갔습니다.

2) 답안작성방법

정치학 답안작성방법은 행정학과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두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바람직한 글쓰기의 요소로는 ①각각 ‘답(두괄식)’. ‘부연’, ‘예시’ 기능을 하는 짧은 문장들의 반복, ②문단 간 배타성의 확보, ③목차와 부제의 활용, ④학자, 이론, 사례의 적절한 활용, ⑤질문요구사항 이외의 내용 서술 최소화, ⑥많은 논거의 개수(단, 설득력 있는 논거여야 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2019년 정치학1문에서 저는 ⑥과 관련하여 조합주의와 다원주의를 비교할 때 최대한 많은 비교 기준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만 정치학의 경우 행정학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행정학 답안작성에 있어서는 사례를 통해 주장의 근거를 보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만 정치학은 사례를 통해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 부적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비교정치학의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리(ex.듀베르제의 법칙)’의 논리 자체를 논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현상’과 ‘모델’을 의식적으로 구별하고, ‘모델’ 자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론 혹은 모델의 공부는 답안 작성의 틀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기출문제들의 경우 ‘민주주의’ 관련 문제가 빈출되었는데, 이것들을 풀 때마다 제 답안이 뭔가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범위, 내용, 의미 등이 매우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으므로 사고 흐름이 조금만 틀어지면 답안이 금세 어지러워지며 일관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민주주의, 정당정치 등과 같은 넓은 개념의 체계적 분석을 위해서는 이론적 틀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2019년도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구글링을 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 틀들을 찾아 정리했고 이를 활용하여 답안을 쓰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에 있어 Linz&Stepan의 부분체계모형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여 이를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 2문의(2)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①국가기제와 법의 지배, ②정치사회, ③경제사회, ④시민사회의 4가지 부분체계를 제시하고, ‘민주적 정치제도 도입’이라는 ②정치사회의 변화가 다른 부분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어 권위주의를 유지·강화하는지 서술한 바 있습니다.

(5) 정보체계론(27.66->24.33)

정보체계론은 2차 시험 바로 전날까지도 기술의 이름만 알고 정작 그 내용은 몰랐던 과목입니다. 그만큼 시간 투자를 적게 했던 과목입니다. 실제로 재시 때 1순환, 3순환 수강, 3시 때 3순환 수강 말고는 전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2019년 3순환 때에는 수기로 간단하게 서브노트를 만들어 개념, 특징, 최근 동향, 정부정책, 사례 등을 주제별로 정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내용들을 잘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정리한 것이므로 서브노트 작성이 모든 분들에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편, 답안작성연습은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암기가 되어있지 않을수록 답안작성연습을 회피하기 쉬운데, 오픈북으로라도 답안을 작성할 때 오히려 암기가 더 잘 된 경험이 있습니다. 행정학적 글쓰기에 익숙해져있다면, 정책과 사례를 통해 기술활용방법을 구체화시킴으로써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3차시험

책상에 앉아 외우고, 쓰는 공부만을 했던 저에게 말하는 것을 통해 평가받는 면접시험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따라서 휴학신청을 하고 학교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면접시험에 대비하였습니다. 면접시험 준비 기간은 3주 정도이나, ‘보통’ 등급에 도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각 과목별로 중요한 점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집단토의

집단토의의 경우 토론의 형식 및 의사진행발언 시간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연습한다면 집단토의 형식에 적응하는 것에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 이외에 중요한 것으로는 모두발언 2분을 깔끔하게 발언하기, 다른 발언자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발언하기, 자기주장만 반복하지 말고 상대방의 발언 내용에 반박하기, 잘 웃기 등이 있습니다. 면접위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데,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면접위원의 질문을 잘 듣고 그 질문 의도를 생각하면서 질문에 대응되는 답변을 해야 합니다.

(2) 개인발표

집단토의가 첫 인상 판단에 가깝다면, 개인발표는 우수등급을 받는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발표 과목 준비에는 보고서 작성연습, 발표연습, 정책공부가 필요합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작성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23분동안 PT작성, 5분 동안 상황문제 작성, 나머지 시간에 보완하는 연습을 시험 전 날까지 꾸준히 해야 합니다. 7분의 PT발표는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도달이 가능합니다. 다만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신이 작성한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 질문들이 들어올 때 그것들을 잘 설명하고 방어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정책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편 상황문제의 경우 인성면접 준비와 함께 준비하였으므로 후술하겠습니다.

정책공부의 경우, 저는 정부 부처별 업무계획, 제 지역 지자체 업무계획, 관심 있는 정책과 관련된 부서 업무계획, 이슈와 논점, 시사 이슈 등을 정리했습니다. 이슈와 논점은 양이 많아서 스터디원들이 각자 분담 받은 몫을 정리하여 공유하였습니다. 자료를 읽기만 하면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부처별로 정리하든, 이슈별로 정리하든 어떻게든 정리된 별도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중기부(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산학협력마일리지, 기술담보대출 등), 산업부(알케미스트 프로젝트 등) 정책들을 정리했던 것이 실제 면접에서 매우 유용했습니다. 또한 2차 공부 때 정리해놓은 행정학, 정보체계론 과목 서브노트에서 필요한 개념들을 추출하여 정리하였던 것 역시 효과적이었습니다. 자주 쓸 수 있는 헌법조문(119조, 123조 등)과 통계자료(경제성장률, 합계출산율 등) 정리 역시 필요합니다.

(3) 인성면접

이 과목에서는 보통 1개 질문은 개인적 경험과 관련된 인성면접, 2개 질문은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묻습니다. 인성면접에서는 개인적 경험과 관련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일관성 있고 구체성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성면접 준비는 학원교재의 질문리스트 대비만으로 거의 충분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터디원들과 모여서 질문들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통해 어떠한 경험이 적절한 답변이고 적절한 답변이 아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딜레마 상황문제의 경우 설득에 있어 경청하는 자세, 인간적인 모습뿐 아니라 사무관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하고 이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현실적인 모습 역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위원들이 질의응답과정에서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황하지 않고 상관에의 보고, 매뉴얼대로 처리, 경청 후 설득과 같은 원칙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Ⅳ. 기타 수험생활 전반

1. 공부 장소와 시간

저는 공부를 대부분 학교에서 했습니다. 3열람실을 베이스캠프로 잡고 스터디가 있을 때마다 관정2층과 1열람실을 방문하는 것이 주된 일상이었습니다. 가끔 집이나 집 근처 카페에서 공부를 하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었으나 제대로 성공한 적은 한 차례도 없습니다.

공부 시간의 경우,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무조건 몇 시에 학교에 와서 몇 시에 집에 가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매일 아침마다 하루에 공부할 최소 분량을 미리 계획해서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이를 지우고 나서 집에 갔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순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과 동기들과 공부시간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아침 9시에서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었고, 순 공부시간은 인강 시간을 포함하여 8∼9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3순환 기간에는 9시간 넘게 순 공부시간을 유지한 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3순환 기간을 제외하면 주말 중 하루는 적어도 반나절 이상을 쉬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주말 중 하루를 제대로 쉬는 것이 슬럼프를 예방하는 지속가능한 공부루틴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스트레스를 해소, 허리통증을 예방 차원에서 근력운동도 비교적 꾸준히 했습니다. 공부 시간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후회가 남지 않으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 스터디 활용

2018년 2차 시험 이후 PSAT준비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항상 스터디에 참여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에 스터디에 참여한 목적은 답안작성에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으나, 스터디 덕분에 훌륭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원들의 장점을 배우면서 제 답안실력이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수험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공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교에서의 스터디 활용이 없었다면 분명히 슬럼프를 겪었을 것이고, 합격이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스터디가 합격에 필수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스터디를 통해 수험생활의 짐을 덜고 공부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스터디 활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Ⅴ. 나가며

제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제 수험생활을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수험기간 내내 아들을 믿고 헌신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수험기간 동안 잘 챙겨주지 못했는데도 형을 응원해준 창환, 멀리서 응원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 수험생활의 동료이자 멘토, 미래의 직장동료로서 많은 도움을 준 해준이형, 기탁이형 고맙습니다. 학교에서 매일같이 학식리필해가며 항상 동고동락했던 종찬, 고맙고 내후년 연수원에서도 같이 식사합시다. 고된 수험생활을 함께 한 호석이를 비롯한 농경사 동기들도 고맙습니다. 3순환 기간에 공부의 원동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상준, 선익, 강환이형, 중한씨, 주원씨를 비롯한 스터디원분들, 감사합니다. 면접 기간 때 함께 고생한 지혜, 정민, 승호, 영욱, 준규, 인규, 세영, 철중이형, 보경, 종성, 강인씨, 서울직 면접스터디원분들, 바쁜 시간 내어 면접 준비 도와주신 경원, 진석이형, 서영누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힘이 되었던 휘문고 104기 현모, 덕건, 호준, 기헌, 정현, 현상, 경헌, 호준, 형우, 종인 모두 고맙습니다. 직접 언급하지는 못하였지만 힘든 수험공부를 계속하고 계신 동료분들,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주저 말고 연락주세요.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나만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온 저에게 최종합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공직생활에서는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 되어 국민에게 봉사하겠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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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공이간판 2020-02-03 16:48:05
따듯한 육공이 화이팅!

ㅇㅇ 2019-11-28 15:01:04
미남이시네요 ^^ 축하드려요!

2019-11-20 21:40:58
그래봤자 박원순 밑에서는 주체사상이나 공부하겠지

ㅇㅇ 2019-11-20 03:10:58
와 요즘 서울직5급이면 재경직5급보다도 더 붙기 어렵지 않나

ㅁㅁ 2019-11-19 10:47:58
서울시가 이번에 인재 한명 제대로 영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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