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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왜 노무사시험에만 면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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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왜 노무사시험에만 면접이 있을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1.0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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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인노무사 2차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수년째 한 자리 수 합격률을 이어갈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303명의 도전자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무사시험은 여러 전문자격시험 중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의 문을 뚫을 무기이자 평생직장이 없어진 시대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줄 전문자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노무 관련 영역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인사관리 및 다양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노무사시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노무사시험에는 다른 자격시험에는 없는 전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3차 면접시험. 법무사시험에 있던 면접시험이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되면서 노무사시험은 1차 객관식, 2차 논술형 시험 외에 면접시험이 존재하는 유일한 전문자격사시험이 됐다.

기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전문자격사시험에 면접시험을 두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서울 시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엄청나게 불편하고 시간도 매우 많이 소요되는 면접시험장에 취재를 나가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면접시험이 없었으면 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노무사시험에만 굳이 면접시험을 둔 취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제1회 노무사시험이 시행된 것은 1986년이었다.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노동 운동을 방해하고 탄압하기 위한 의도로 노무사시험에 면접시험을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노무영역의 중요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에 보다 확실히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면접시험이 있는 게 아니겠냐는 의견을 보이는데 그렇다면 노무 영역을 포함해 전반적인 법률문제를 다루는 변호사의 역할은 중요도가 노무사보다 덜하고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은 노무사보다 검증 필요성이 덜한가.

두 번째 이유는 면접이라는 시험 방식 자체에 대한 회의와 실제 노무사 면접시험의 시행방식이 부적격자를 걸러낸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는 주관적 판단은 공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불과 몇 분, 길어야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 한 인간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면접시험의 형태는 오만의 발로라고 본다. 게다가 노무사시험의 경우 면접시험 탈락자에게 다음해 필기시험 없이 면접시험에만 재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데 재응시에서도 탈락한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치열한 경쟁과 난도 높은 1차, 2차 필기시험을 통해 실력은 이미 검증된 상황에서 면접시험에 떨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노무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실력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인성이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는데 1년 사이에 환골탈태를 해 부족했던 인성이나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말이다. 그만큼 노무사 면접시험은 무용하다.

그나마 사기업은 말 그대로 ‘사’기업이니 해당 기업의 문화나 분위기에 맞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면접에 의미가 있을 것이고 공무원시험 등은 공적 업무라는 특수성이 있으니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방어장치라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도록 운영하는 정도로는 괜찮다. 하지만 면접이 비슷한 실력을 갖춘 보통 사람들의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없으며 더욱이 ‘자격시험’의 취지에도 면접시험은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노무사시험은 물론 다른 전문자격사시험에서도 부적격자를 걸러낼 필요는 있다. 그런데 그 시기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면접시험관으로 관심법을 구사하는 미륵불을 데려올 것이 아니라면 실력이 검증된 이상 자격을 부여하고 향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을 때 자격을 박탈하거나 재취득하지 못하게 강도 높은 제재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일단 자격을 딴 다음, 남이 아닌 우리가 된 이후에는 지나치게 관대해진다.

문제는 너무 많지만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으니 그나마 실행에 옮기기 쉬운 일부터 차근차근 한다는 의미에서 먼저 의도의 불순함이 의심될뿐더러 무용하기까지 한 노무사시험 면접시험이 하루빨리 폐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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