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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2) : 기회 없음에 한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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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2) : 기회 없음에 한탄하지 마라
  • 정명재
  • 승인 2019.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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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며칠 전, 50대의 지인(知人)이 날 찾아왔다. 공무원 수험생이 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무슨 이유로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갖는지 물어 보았다. 자영업을 하는 그는 매일 매일을 고민하다 조금 늦었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도전하는 것이라 했다. 공무원 시험과목에서 영어, 국어, 한국사를 들여다보니 공부에 의욕이 생긴다며 말이다.

새로운 도전은 나이를 불문(不問)하고 우리를 새롭게 하는 자극제가 된다. 공무원 시험은 나이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군무원, 경찰, 소방직과 같은 특수경력직을 제외하고는 나이 제한을 없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장기적인 경제불황(經濟不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량진을 둘러 봐도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좁은 골목길마다 커피숍과 치킨점 그리고 편의점이 넘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게들은 문을 닫기가 일쑤다. 자기 사업을 하면 무척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의 경험을 반추해 보아도 그러하다. 매일 최선을 다하여 살지만 손에 쥐는 돈은 없다. 자영업은 몰락을 넘어 재앙의 수준에 이를 수도 있음은 자명하다. 대한민국 자영업 비율은 25%에 육박하고 폐업률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굳이 통계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가게임대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는 2019년이다.

2020년 공무원 채용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있다. 1991년 이래 최대의 공무원 선발 소식이다. 물론 퇴직자가 많은 탓도 있지만 새롭게 증원계획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형으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희소식(喜消息)이지만 새롭게 공부를 계획하고 합격을 도모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뉴스임에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하여 그 자리가 내 자리란 보장은 없다. 노력하고 전략을 세워 실천하는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시험일은 어느 해이건 일정하다. 4월이면 국가직 9급, 5~6월이면 지방직 9급, 8월에는 국가직 7급 등 매해 시험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계산을 해도 6개월 뒤부터는 시험이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다. 굳이 언제 시험일인지를 궁금해 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수험생이 되어야 한다.

내가 많은 수험생들을 합격으로 이끈 기술에는 다변화 전략이 있다. 보통의 수험생들은 공부를 해 보고 자신의 점수를 냉정하게 확인한 후에 직렬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직렬을 정하고 나서 공부를 한다. 예를 들면 일반 행정직 시험을 응시하겠다고 마음먹고 국어, 영어, 한국사와 선택과목으로 행정학, 사회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자. 자신의 점수와 합격 커트라인을 비교한 적이 있는가? 커트라인은 상위 10% 안에 들어야 합격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연히 공부만 하고 있었지 자신의 실력은 시험장에서야 확인하는 어리석음을 보이는 경우는 너무나 흔하다. 자신의 점수 그리고 주어진 시간 안에 실력을 얼마나 늘려야 할지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실력과 점수에 맞추어 직렬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의 합격 전략으로는 공부를 하는데 있어 어느 한 과목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평균이 중요한 것이었고 커트라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포인트였다. 다변화 전략은 시험이 아직은 조금 멀리 있을 때 세우는 것이다. 내가 합격시켰던 수험생들에게는 보통 7~9과목을 공부할 것을 권장하고 가르쳤다. 1년에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이다. 9급 시험 최소 2번, 7급 시험이 2번이다. 2관왕, 3관왕을 시켰던 이유는 면접이라는 복병(伏兵)이 있기에 그러했다. 어떤 시험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을 선발할지는 내년 1~2월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미리 어떤 시험을 응시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전의 시험들을 분석하고 자신에 적합한 직렬과 지역을 탐색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11월에 해야 할 일들이다.

50대에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時]가 있다. 그렇지만 2019년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이 나오고 정년을 보장해 주는 직업군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자영업에서 공무원 시험으로의 도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웃픈(?) 사실이 되었다.

나는 그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 일단 시작을 했으면 반드시 완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늦은 나이가 약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모두 겪고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하는 것이니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잘 견딜 수 있는 굳은살이 당신에게는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처음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였을 때, 2시간을 자면서도 그리 힘들지 않았고, 눈이 충혈 되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을 때도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이러한 기회가 없음을 몸으로 체감하였기에 견디었다.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중도에 고민할 것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

둘째, 늦은 나이이니 조금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9급 경쟁률이 100 : 1인 경우도 있지만, 7급 시험은 그리 경쟁률이 높지 않다. 일반행정직의 커트라인은 90점대이지만 방재안전직, 도시계획직, 조경직, 수산직, 토목직의 커트라인은 60점대도 많다. 어렵게 들어가서 부귀영화를 꿈꿀 생각은 하지 말고, 지금보다는 조금 편안한 삶을 꿈꾸며 도전할 것을 당부하였다.

셋째, 시험이라는 것이 공부할 때와 다르다. 밖에서 편안하게 시험지를 풀어보는 것과 떨리고 설레는 기분으로 실제 시험장에서 보는 시험지는 많이 다르다. 아무리 많이 공부하고 연습한 것 같아도 실제 시험장에서 실력발휘를 충분히 하고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는 것도 실수하고, 쉬운 것도 문제를 잘못 봐서 틀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강조하기를 1년에 볼 수 있는 시험을 미리 정해서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산직 전공과목과 도시계획직 전공과목을 미리 공부한 후 선발인원이 많은 시험에 도전하는 전략이다. 사실, 공부를 해 보면 그리 많은 양이 아님에도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법이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빨리 해야 한다. 전체적인 체계 정도만 잡고 세부적인 것은 나중에 공부해도 충분하다. 일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보아야 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나의 조언을 따를 자신이 있으면 내가 도와주겠노라고 답하고 50대 수험생과의 대화를 마쳤다.

지금, 힘들게 공부하며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울까를 고민하는 젊음이 있는가?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아들로서 살아가는 50대 가장(家長)의 선택은 당신이 그리도 고통스러워한 공부를 너무나도 하고 싶어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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