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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심심한 조문, “사흘 가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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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심심한 조문, “사흘 가족장”
  • 오시영
  • 승인 2019.10.31 16: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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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 전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오시영 전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이 염려스럽다. 생애 한가운데 우뚝 서 그를 떠받들어주던 커다란 중심기둥이 무너지는 막막함 앞에 서 있을 그를 말 없이 안아주고 싶다. 어찌 보면 그가 기댈 가장 마지막 언덕이었을 어머니의 소천 앞에서 그가 마주치고 있는 현실은 꿈일까 생시일까 싶다. 동년배의 필자로서는,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어린 시절을 살아온 필자로서는 문 대통령이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어떤 심정일까 충분히 알 것 같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을 슬픔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함께 해 온 아들은 결코 악인이 될 수 없다. 어머니의 눈물을 함께 먹고 자란 아들은 사람의 눈물을 안다. 어머니의 기도를 가슴으로 키워온 아들은 생의 본질을 결코 헛되어하지 않는다. 낮은 어머니의 기도 소리는 아들의 귀에는 천둥소리이고, 십자가를 향한 어머니의 맑은 눈빛은 영혼을 구원하는 뜨거운 태양 빛이다. 결코, 어둠에 숨을 수 없고, 결코 협잡의 길에서 방황하지 않는다.

강한옥 어머니에게 아들 문재인은 어떤 사람일까? 그분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들에 대해 평가를 해 달라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들 문재인은 과거 살아온 모습을 통해 장차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초지일관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결코 순간의 이익에 흔들려 기본을 어긋나게 비트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라는 것, 그래서 어제 이런 결정을 내렸기에 오늘도 같은 결정을 내리고, 내일도 그렇게 결정할 것이라는 신뢰를 쌓아온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마음이 변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어머니의 신뢰를 받고 살아온 사람, 그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임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죽음 앞에서 “사흘 가족장”을 지내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인연을 맺은 바 없는 공적 관계 사람들의 조문을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가족장”을 결심한 그의 마음가짐은 “내 어머니와의 온전한 마지막 사흘”을 보내겠으니 다른 사람이 그 시간을 빼앗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효성스러운 아들의 마음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영혼이 떠난 어머니일망정, 육으로 어머니를 만질 수 있고, 얼굴을 마주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 마지막 사흘을 온전히 어머니와 함께하고자 하는 아들의 마음은 진실하다. 세상 적으로 출세한 아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의 화려한 의전 속 조문을 받으며 화려한 영결식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속물적 세상 아들들의 대부분 행태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 마지막 사흘, 어머니와 함께 이 우주 속 한 공간에 함께 머물 수 있는 그 마지막 사흘을 어머니와만 같이 있고 싶다는 절절함을 표출한 것이다. 그 마음이 생생히 전해져 와 필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아픈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니 헤아리려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의 아들 됨의 마음을 티끌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은 자기 이름이 쓰인 조화를 보내고, 조문을 하러 가겠다고 떼를 쓰고, 결국 조문을 하는 것이 그에 대한 예우인 양 정중한 사양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조문을 가 어머니와 함께 하는 소중한 그의 시간을 뺏고 마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자는 그냥 “끌끌” 혀를 찰 뿐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그를 맹렬히 비난하며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의 애니 동영상”을 만들어 공당의 홍보자료라며 시연회를 펼쳐 좋다고 손뼉을 치며 환호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대표가 갑자기 표변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조문을 강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문재인 대통령과 공수처법안 등을 추진하는 여당 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열한 흑색선전을 재개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저러한 표변된 모습이 조금 전 망자를 조문하며 애도를 표하던 모습의 가면 속에 감춰진 진면목임을 깨닫는다. 결국 가면 속 조문을 사양한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이 돋보이는 순간이라고 말할밖에. 모든 것이 권모술수로 점철된 이들이, 외화내빈에 몰두하는 비진정의 마음들이 어떻게 순수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한 번 혀를 “끌끌” 찰밖에.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아, 슬픔 중에서도 얼마나 행복할까! 젊어서는 인권운동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붙잡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으로 청와대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대통령이 되어 바쁜 국정에 매달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어머니, 비로소 죽음을 맞이하여 간신히 온전한 사흘을 함께 하며 영정이나마 지킬 수 있게 된 그는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어머니에게 못했던 것만 기억날 것이고, 더 잘해 드리지 못했음에 회한에 잠길 것이고,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밝힌 어머니와의 에피소드 세 가지, 연탄배달사건과 기차표암표사건, 호송차사건을 다시 생각해 본다. 젊은 시절 이북에서 맨몸으로 피난 내려와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연탄 장사를 해야 했던 어머니를 도와 연탄을 배달하면서 온몸에 시꺼먼 연탄재가 묻었을 때 사춘기 소년으로서 느꼈던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 돈벌이가 시원찮았던 어머니가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주워들은 부산역에서 일요일 서울행 기차표를 미리 사 두었다가 이를 암표로 파는 암표 장사를 하겠다며 부산역까지 갔다가 양심에 찔려 결국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맨손으로 집으로 돌아오며 배운 가난과 정직에 대한 삶의 교훈, 대학 시절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되던 날 경찰서 마당에서 자신을 면회 온 어머니가 호송차를 뒤따르며 목이 터져라 “재인아!”를 부르던 어머니의 애절한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대통령은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시꺼먼 연탄이 얼굴에 묻었을망정 몸과 마음이 깨끗했던 아이 문재인, 돈이 되더라도 결코 불의의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암표상 중지미수의 맑은 경제관을 가진 아이 문재인, 불의의 독재 권력에 항거하며 정의를 위해 오체투지를 했던 청년 문재인이 오랜 세월 닳고 깎이며 60대 중후반의 중후한 장년이 되어 세상 다른 이들과 달리 대통령의 지위에서조차 순수한 아들이 되어 어머니와의 이 세상 마지막 시간을 “사흘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겸손한 효자 아들 문재인으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좋다. 수많은 반대파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거나 “좌빨”이라면서 그에게 공산주의자라는 잘못된 프레임을 덧씌우려 혈안이 되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든 잘 살게 해 줘야겠다며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주 52시간 근로제를 실시하여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려 하고, 이산가족으로 남북분단의 통증을 누구보다 절실히 가슴에 안고 남북 간의 긴장 갈등을 해소하고자 평화통일정책을 추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권력자들이나 가진 자들의 횡포를 더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그를 대통령으로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워해도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는 어머니로부터 평가받는 아들 문재인이 지금 우리에게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고 있어서 좋다.

수많은 연탄 검정이 묻은 이들, 뼛속까지 검은 연탄화가 되어 버린 수많은 이들이 연탄배달을 하며 떳떳하게 얼굴에 검정이 묻었을 뿐인 이를 향해 “검둥이”라고 손가락질해대는 세상이 좀 아이러니하지만, 굳건히 이겨나가기를 응원할 뿐이다. 그의 어머니는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다. 수십 년간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통제 없이 행사해 왔던 검찰 개혁을 앞두고, 비례연동제를 통한 선거제도 개혁을 앞두고 심각하게 고민 중인 아들에게 이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어떠한 영감을 안겨 주었을까? 이제 그의 어머니는 평생 사모해온 천주님의 곁으로 가셨다. 어머니가 없는 이 세상 첫날을 보낸 문 대통령의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고 슬플까? 어머니의 마지막 앞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이 세상을 깨끗한 세상, 어머니가 평생 기도하며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꿈꾸어 왔던 세상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결단하고 또 다짐하지 않았을까?

어머니는 아들 나이 육십이 넘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신 같은 존재이다. 젊은 아들은 결코 어머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적어도 본인이 어머니로 상징되는 이미지의 어머니 나이쯤 되어서야 제대로 “아, 어머니는 이런 분이시구나!”하는 것을 간신히 이해하게 되며 어머니를 더 사모하게 된다. 요즘 어머니들은 예전보다는 오래 사시는 편이라 아들이 어머니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존재해 주시지만, 딸들은 아버지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편차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러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필자 세대의 아들들은 부모님 하면 “죽도록 고생하셨던 분”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5∼60년대 대한민국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았던 이들이 서민들의 일반적 모습이었다. 자식들은 왜 그리 많았는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처럼 입만 벌리고 부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세대였으니 말이다.

이제 그들이 자라 대한민국 발전의 기틀을 놓았고, 필자보다 조금 앞선 세대는 모두 70대의 어르신들이 되었고, 그들은 상당수가 보수 내지 극보수의 길을 걸으며 태극기부대라는 명칭의 집단 속 일부가 되어 갔다. 물론 아닌 분들도 상당수 있지만, 점차 집단적 고립화의 틀에 갇혀 생각이 더 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이들과 괴리되면서 아들딸 세대로부터도 외면당하는 경우조차 생겨나고 있다. 어르신 세대는 고생하지 않도록 키워놓은 자식 세대가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자기들이 그렇게 살아온 것이 맞는데 젊은이들이 자신들과 다른 길을 가니 옳지 않은 것이라고 강변한다. 반면에 젊은이들은 세상이 바뀌어서 부모님처럼 계속 살면 안 된다며 부모들을 설득하지만, 이미 굳어진 사상은 고쳐지지 않는다. 결국 시간의 흐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의지적 변화 시도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인지 절망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변화를 강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이 필자는 부럽다. 육십 대 중후반이 될 때까지 어머니의 새벽기도를 받으며 사는 이들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그 세월 되도록 마음에 품고 살며 마음이 순화되는 이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처럼 어머니는 살아 계신 것 그 하나만으로 존재가치가 인정되기에 족하다. 젊은이들이야 부모 소중한 줄 잘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나 옆에 계실 것이라 착각하며 살겠지만, 대통령 나이쯤 되면 돌아가신 분과의 사흘간을 아까워하며 소중해 하며 그 슬픈 시간이나마 같이 있고 싶어지는 절박함을 안겨주는 이가 바로 어머니라는 사실을 세상 모든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슬픔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를 바란다. 운명처럼 그의 앞에 놓인 일들이 너무나 많다. 북한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고, 트럼프 미국 정부와도 국방비 문제를 포함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고,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포함한 역사바로세우기에도 전념해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관련국들과의 외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새로운 외교관계를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수많은 국가와의 현안들이 놓여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통합되지 못한 국내정치 및 경제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그를 믿는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는 그의 어머니의 수십 년 관찰력을 믿는다. 수십 년간 성모 마리아 앞에서 기도하며 십자가 진실의 길을 따랐던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훈육된, 교육받은 그의 선함과 성실함을 믿는다. 사심 없이 국정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님, 하루쯤 더 어머니를 여윈 슬픔에 깊이 빠져 마음껏 슬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호를 올바르게 운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믿습니다, 그냥......

오시영 전 숭실대 법대 교수 / 변호사 / 시인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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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박멸 2019-11-23 19:49:30
문재인 애미도 개독이네
개독새끼들은 죄다 북한에 납치되어서 김정은 밑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실망 2019-11-04 14:52:52
문비어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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