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2명 참여, 응시자들 “전 과목 어려워, 역대급 불시험”
평균 60점 미만 비율 약 80%...60점 넘으면 ‘면접 도전?’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법률저널이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우정 9급(계리)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142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다. 역대 계리직 시험은 통상 80점대 합격선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합격선은 60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계리직 선발(예정)인원은 총 350명이다. 이 중 서울, 경인 등 수도권 지역의 선발인원은 199명으로 총 채용인원의 57%를 차지한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서울 응시자의 평균점수 분포는 △60점 미만 77.84% △60~65점 미만 9.79% △65~70점 미만 4.12% △70~75점 미만 1.5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는 평균 60점 미만의 비율이 78.99%로 수도권 중 가장 높았지만 △60~65점 미만 8.28% △65~70점 미만 4.73% △70~75점 미만 3.55% △75~80점 미만 2.37% 등으로 상대적 고득점자의 비율이 높았다.
올해 특이사항으로는 다수 지역에서 평균 60점 미만으로 득점한 이들이 약 80%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92%로 평균 60점 미만 득점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전남 83.91% △충청 82.26% △경북 81.63% △전북 79.45% △강원 79.07% △부산 77.27% 등 여러 지역에서 저득점자가 속출했다.
그간 계리직 필기시험은 합격선(일반 기준)이 지역별 평균 80점 내외에서 수렴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전남, 제주, 강원 등 지역에서는 80점 이상 득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서울, 경인,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80점 이상 득점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소수에 그쳤다.
이는 지금까지의 계리직 합격선을 통틀어 봐도 전무후무한 사례다. 또한 고득점자가 소수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번 시험이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험이었음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전북을 제외한 지방우정청별 평균 70점대 응시자 비율도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점이 ‘불시험’이었음을 입증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별 평균 70점대 득점자 분포를 보면 전북이 12.33%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이어 △강원 9.30% △부산 6.50% △경북 6.12% △경인 5.92% △충청 4.84% △제주 4.00% △전남 3.44% △서울 2.58% 순이었다.
특히 올해 시험은 평균 70점 이상을 득점하였더라도 모든 과목이 어려웠던 탓에 한 과목 이상 40점 미만을 득점한 과락자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지역별 합격선은 다음 구간인 평균 60점대가 유력해 보이지만 이번 선발은 수도권에 채용인원이 몰려 있기에 서울, 경기의 합격선은 최고~최저 득점자 간 점수에 걸친 수십 점 이상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령 지난해 국가직 7급 고용노동 직류의 경우 합격선은 69.66점이었지만 대량채용(122명)한 탓에 최종합격자들의 성적 분포는 90점대부터 60점대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을 보면 이번 계리직 시험도 대량채용 지역의 응시자별 합격선 격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이번 시험에서 지역별 응시율을 고려한 실질 경쟁률(일반 기준)이 △서울 51.68대 1 △경인 48.63대 1 △부산 167.09대 1 △충청 122.97대 1 △전남 39대 1 △경북 111.73대 1 △전북 74.09대 1 △강원 72.24대 1 △제주 31.09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약 80%에 이르는 응시자들이 평균 60점 미만으로 득점한 경우를 따져보았을 때 올해 커트라인은 역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