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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1) : 기본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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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61) : 기본에 충실하자
  • 정명재
  • 승인 2019.10.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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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세상을 살다보면 남보다 앞서고 싶고 남보다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늘 고민하는 것이 많은 양의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보다 풍성한 내용의 수험서와 많은 양의 기출문제집을 손에 넣고도 적중(?) 모의고사라는 단어에 휘둘려 또 구입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수험서를 손에 넣고도 시중에 떠도는 좋다는 모의고사를 복사하느라 하루 일과를 모두 써버린다. 그래야 안심이 되어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처음 공무원 시험을 본 것이 2015년이었다. 그 때, 내가 가진 시간은 적었고 여력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해야 했고 생계를 책임지느라 틈틈이 돈을 벌 궁리도 빼놓지 않고 해야 하는 걱정 많은 직장인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잘 하지 말고, 빨리 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다. 하루 두 세 시간 공부를 할 때도 지금이 아니면 책을 볼 시간이 없으니 몰입해 책을 보았고 전념을 다해 이해하려 하였다.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는 고작 오래된 중고책이 전부였다. 최신 기출문제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인쇄해 분석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정리가 안 되는 상황에 이르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책은 한 권 내지는 두 권이 전부였다. 어렸을 때 많은 책에 질린 적이 있어 나이가 들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오히려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되는 것인가? 이 내용은 중요한 사항이 무엇이지? 이 부분에서 함정을 자주 파서 출제하는구나. 그러면서 시험의 달인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가 되니 시험일이 다가왔다. 평소에 공부한 것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연습을 이어갔다. 세탁소에 갈 때면 드라이클리닝, 짜깁기를 떠올렸다. 맞춤법 문제로 자주 나온다. 시장에 갈 일이 있으면 고등어 한 손, 그러니까 고등어 2마리 이렇게 국어 공부를 하였다. 한국사는 걸어 다니면서 주제를 끄집어 공부하였다. ‘오늘은 고려 시대의 무신집권기를 생각해 봐야지.’ 그러면 왜 무신들이 정변(政變)을 일으켰는지를 생각해야 했고 무신집권기 이전과 무신집권기 그리고 그 이후의 무신정권의 몰락을 이어갈 수 있었고 한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생각하는 공부를 해 보라. 정말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시험은 기술이다. 합격은 이러한 기술을 연마(硏磨)하는 과정에 얻는 선물이며 축복이다. 공부를 할 때는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사람마다 타고난 학습능력은 제각각인 걸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부란 것도 나름의 방법이 있고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은 누구나 연습하면 터득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한 후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진도를 빨리 나갈수록 복습도 중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날 때 즈음에 연습을 해 보자. ‘오늘 내가 본 과목은 무엇이고, 어느 부분을 공부했으며, 어떤 중요한 것을 학습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이러한 연습으로 지금까지 13번의 시험장에 들어갔고 8번의 합격을 하였다. 40대의 아저씨가 8관왕 합격자가 되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오늘도 수험생 몇 명과 공부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한 일이 없었고 공부를 재미있어 하거나 공부를 잘 한 적이 많지 않은 수험생들과의 공부상담이었다. 그들은 걱정이 많았으며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했다. 막연히 어려운 과목에 어려운 과정이 공무원 시험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제대로 공부를 하는 방법을 모르니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주위의 걱정을 안은 채 살고 있었다. 내가 명쾌한 답을 주리라 답했고 이들에 대한 조언(助言)은 다음과 같다.

하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한국사를 처음 공부할 때 근현대사 부분이 몹시 어려웠다. 초등학생들이 보는 이야기 만화 한국사도 보았고 EBS방송도 보면서 흐름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국정 교과서를 볼 일이 있었는데 모든 한국사 문제의 지문이 이 곳에서 출제됨을 알았고 그때부터는 고등학교 국정교과서를 구해 읽었으며 기출문제와 대조하면서 시험의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대략 5번의 독서를 하니 책의 왼쪽 또는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내용인지를 알 정도로 책의 편제와 내용이 암기되기 시작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교과서의 내용이 그대로 일치하는 것을 알고서는 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당시 지방직 시험에서 한국사 만점이 나왔다. 이후 다른 과목에서도 공부하는 방법을 정립하기 시작했고 모든 과목에서 이러한 시행착오와 연습을 하면서 공부기술을 터득하기에 이르렀다. 그 시작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보기 쉽다. 공부를 하면서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멀리 가버렸다면 기억해라.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교과서를 읽으면 다시 튼튼한 초석이 준비된다는 것을 말이다.

둘. 누구나 처음에는 서투른 법이다. 인생을 살아보고 다시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아마추어 인생인 것이지 처음부터 프로는 없다. 단지 얼마나 많이 깨지고 무너지고 아파했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나 역시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다. 모르는 국어를, 모르는 재난관리론을, 모르는 수산경영을, 모르는 도시계획을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어 그 의미를 간추린 후에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나는 2015년 이래 지금까지 매일 새벽 5시 이후에야 집으로 간다. 그동안 내가 읽은 책은 많았으며 그동안 내가 쓴 책의 종류만 80여 종에 이른다. 내게는 스승이 없었으며 공부방법을 일깨워준 이도 없었지만 믿음 하나는 분명히 있었다. 누구나 처음은 서투른 것이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나도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량진 내 서재에 있었다. 밤에도, 새벽에도 그리고 주말도 늘 같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같았고 그렇게 다섯 번의 노량진 골목에서 익어가는 감나무의 노란 감빛을 보고 있다. 8번의 합격과 25과목의 저서는 하루아침에 이룬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지식 분야는 확장되었고 그동안 이러한 실험정신으로 도전한 것뿐이다. 나도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 수험생이었고 공부기술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셋.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믿음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실패할 일이 많았다. 하는 일마다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었다. 깨지고 아파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이번에 시작한 공부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내가 목표한 곳으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내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시험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니 내가 직접 시험에 합격하고 누군가를 합격시키면 믿음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합격하였다. 올해까지 5년의 시간을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찾아오는 수험생을 합격시키는 일을 꾸준히 하였다. 어떤 이는 공부머리가 없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위해 찾아낸 것이 소수직렬이었는데 수험서가 없고 기출문제집 또한 없는 경우가 많아 직접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쓸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다. 그 덕분(?)에 매일 밤을 새우기를 5년을 하고 있었고 수산경영, 방재관계법규, 도시계획, 지역개발론 등 대한민국 유일한 수험서를 가지게 된 독특한 이력이 내게 따라붙었다. 언제나 처음 생각을 잊지 말자. 나는 단지 내가 처음에 스스로에게 다짐한 약속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지금까지 25과목의 책을 강의하고 집필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지 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인 공무원 시험 전문가가 되겠다는 그 결심을 잊지 않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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