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소수점 탈락 거듭한 좌절 이겨낸 5급 공채 김다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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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소수점 탈락 거듭한 좌절 이겨낸 5급 공채 김다해 씨
  • 김다해
  • 승인 2019.10.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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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해‧2019년 5급 공채 인사조직 합격/대구 송현여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김다해‧2019년 5급 공채 인사조직 합격/대구 송현여고 졸‧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9년에 인사조직 직렬에 합격한 김다해입니다. 오랜 기간 공부하다가 이번에 합격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 시험에 뛰어들어 조언 받을 사람도 없이 좌충우돌하던 경험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하는 분이나 공부방향에 관한 고민이 있으신 분께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분들을 살펴보면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반드시 본인이 합격할 수 있는 해가 옵니다. 다만 그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참 열심히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제가 공부한 방법입니다. 저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한 과목의 점수를 과하게 받아 합격하는 ‘위험전략’을 취하다가 몇 번의 좌충우돌 끝에 모든 과목에서 적정한 점수를 받는 ‘안정전략’을 택했습니다. 혹시 내년이 ‘자신의 해’가 아니라도 합격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방법 중의 하나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Ⅱ. 1차 공부방법

1. 헌법

헌법은 문제집 한 권과 조문집 한 권만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유명한 선생님의 강의 하나를 들은 후에 문제집과 조문집을 반복해서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조문집에 필기했습니다. 작은 조문집에 A5 종이 몇 장을 덧붙인 후에 복사집에 맡겨서 스프링 처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험날 아침에 헌법 조문집만 보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각종 모의고사를 구해서 보았고, OX 문제도 반복해서 봤습니다. 저는 가까스로 60점을 맞는 전략보다는 넉넉하게 맞는 전략을 썼습니다. 헌법 직후에 언어시험을 보기 때문에 헌법에서 불안하다 싶으면 언어를 풀 때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공부방법은 제 특유의 방법이니 읽어보시고 취사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문제를 독해, 가설, 논리퀴즈로 분류한 후에 분야별로 기출문제를 계속 분석했습니다. 저는 제시문보다 선지를 먼저 읽으면서 키워드를 체크한 후 제시문을 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내려 오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시문을 읽다가 눈에 익은 키워드가 나오면 선지를 보고 이 키워드가 있는 선지를 읽은 후 이 선지가 맞는지를 제시문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꼼꼼히 문제를 풀면 전체 제시문 전체를 다 읽기 전에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논리는 2분 30초 이내에 풀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위쪽에서 답이 나오고 쉬운 문제는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느긋하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언어는 천천히 풀되, 제시문을 끝까지 다 안 보고도 문제의 답을 도출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빨리 풀지 않아도 제 시간 안에 대부분의 문제를 다 풀 수 있으니 시간에 크게 구애되지 않으면 긴장도 풀릴 수 있습니다.

논리퀴즈 또한 기출분석을 계속 하면 공통적인 풀이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풀이방법이 있지만 이러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기출 분석을 꼼꼼히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논리퀴즈를 풀 때 서로 모순되는 문장을 찾아서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언어논리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간의 괴리가 다소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따라서 언어논리의 모의고사는 시간 배분, 새로운 지문에 대한 숙련도 높이기 등을 위해 활용하되, 시험 전날까지 기출문제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70전후의 점수에서 90 이상의 점수로 올린 과목입니다. 세 과목 중에서 제일 컨디션을 타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는 잘 못하는 계산연습을 위해서 비타민(복사집에 가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계산연습을 해도 막상 실전에서는 계산이 정확하지 못해서 계산능력을 키워봤자 딱히 점수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 어느 순간 자료‘해석’이지 자료‘계산’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계산을 최소화하고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고민하다보면 반드시 길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이 마치 ‘면벽수행’처럼 안갯속을 더듬는 것 같지만 많이 고민한 흔적은 실전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기출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답인 것 같은 선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것은 제가 마지막에 답을 찍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자료해석을 풀 때 4번에 걸쳐서 풀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풀 때는 기출에서 항상 나오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1번째 때는 보기형과 일반형(1번부터 5번까지 선지를 나열한 문제)을 먼저 풀었습니다. 2번째 풀 때는 보고서형, 매칭형 등 약간 변형이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3번째 때는 상황형 문제 중에서 쉬워 보이는 걸 풀었습니다. 3번째로 푼 후에는 OMR 답안지에 체크를 하고 마지막 4번째에는 반은 풀고 반은 찍었습니다. 이 방법을 두 번 썼는데 두 번 다 자료해석 90점을 넘었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열심히 풀었습니다만, 그다지 높지 않은 70점대의 점수를 항상 받았기 때문에 제게 있어서는 공부를 하나, 안 하나 별 차이가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언어, 자료와 비슷하게 공부했습니다만, 마지막 시험에서도 70점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5. 법률저널 전국 모의고사의 활용

저는 시험이 가까워지는 1월에는 매주 전국모의고사를 쳤습니다. 일부러 집에서 가장 먼 곳으로 신청을 한 후 그날이 실제 시험날이라고 생각하고 전날부터 컨디션 관리를 했습니다. 시험 때 가지고 갈 준비물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험 당일에 마실 컨디션 관리 음료도 준비했습니다. 스탑워치는 두 개를 준비해서 하나는 1시간 반의 시험을 위해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1분 40초 정도로 설정한 후 시간을 내려가게 하여 한 문제마다 이용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문제를 풀다가 과몰입 해서 한 문제에 6분을 쓴 적이 있어서 그 후로는 이 방법을 썼습니다. 다행히 저에게는 잘 맞는 방법이어서 실전에서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OMR 카드에 답을 적는 방식도 한 번에 다 쓰는 방식, 문제별로 쓰는 방식, 문제집 위쪽에 써놓는 방식 등 다양하게 바꾸면서 오류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전국모의고사를 풀 때는 ‘오늘이 실전이다’라고 생각하고, 실제 시험 날에는 ‘오늘이 전국모의고사 푸는 날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법률저널의 성적은 실제 시험과 별개라고 생각하여 성적이 좋은 때에도 좋아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이 나올 때에도 슬퍼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Ⅲ. 2차 공부방법

1. 전체적인 공부방법

저는 직장과 대학원생활을 병행하던 때에 시간부족으로 인하여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받던 경제학에 치중하여 공부하는 ‘위험전략’을 썼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행정법, 행정학이 40점대였기 때문에 소수점 차이로 탈락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따라서 이전의 ‘위험전략’을 수정하여 ‘안전전략’으로 바꿨습니다. ‘안전전략’에 따라 2차 공부를 할 때 저의 기준은 ‘얕고 넓게’였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자세로 접근했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 최소한 ‘개념’은 알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따라서 과목별로 유명한 강사님의 자료를 기본으로 하되, 3순환 모의고사는 강사님에 관계없이 구해서 정리했습니다.

기출문제는 문제를 정확하게 해독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실전에서 문제를 오독하면 큰일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주제가 나왔는지를 계속 확인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나온 지 4년이 넘어 가는 주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각 과목은 1차시험 이전에는 이해보다 정리를 위주로 하여 한 번씩 보고, 3월부터 3순환 시즌에 한 번 더 본 후에, 4월 중순쯤에 다시 보고, 5월과 6월에 최대한 반복해서 보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과목별로 최소한 5번은 볼 수 있기 때문에 탄탄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는 주 토요일 이전의 일주일은 할 수 있는 한 하 루만에 한 과목을 다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즉 시험 순서가 행정법–경제학–정치학–선택–행정학인 것에 대응하여 전 주 금요일은 행정학을 하고, 토요일은 선택과목을 하고 월요일은 정치학을 하고 화요일 수요일은 경제학을 하고 목요일, 금요일은 행정법을 공부한 후에 토요일부터 2차 시험을 쳤습니다.

또한 3순환 때 각 과목의 강사님들께서 ‘중요한 주제’라고 추천하시는 내용은 반만 믿고 참고용으로 이용하였습니다. 강사님들께서는 저희와 출제 교수님 사이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분들이십니다만, 어느 문제가 출제되는지와 관련해서는 출제자보다는 오히려 수험생인 저희와 비슷한 입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사님들께서 추천하신 내용은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실 것이기 때문에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하되, 강사님들께서 “이건 절대 안 나옵니다”라고 하신 부분도 혹시나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또한 책에는 있으나 수업 때 다루지 않은 내용 또한 최소한 개념과 특징 두 세 개 정도는 정리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1) 행정법 : 최종 60점대

행정법은 초기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고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잘못된 논리체계가 이미 뿌리박혀 있어서 아무리 암기를 해도 이전의 내용이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유명한 선생님 한 분을 정해서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여러 강사님의 수업을 멋모르고 들었다가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지레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위에 행정법 70점을 훌쩍 넘게 받은 분이 공부방법을 제시해 줘서 그 방법을 따라 공부했습니다. 행정법 손바닥 책을 지속적으로 암기하되 판례특강을 들으면서 판례를 암기했습니다. 특히 행정법을 잘 하는 스터디원의 조언에 따라 판례는 최소 답안지 3줄은 쓸 수 있도록 통으로 암기했습니다. 판례를 암기할 경우에는 혹시 포섭을 잘 못하는 분이라도 판례의 문구를 활용해서 포섭할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하게 포섭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판례는 행정법의 ‘현금’이라 생각하시고 힘들더라도 꼭 많이 암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시험 전 주까지 월∼토요일 아침에 매일 답안 쓰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행정법은 많이 쓸수록 시험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답안은 덜 쓰더라도 행정법은 최소 모의고사 하나씩은 매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결과 40점 초반을 넘나들던 행정법 점수가 최종 합격 시에는 60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2) 경제학 : 최종 60점대

경제학은 내용정리와 문제풀이를 비등한 비율로 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 과목별로 책 1권과 문제집 한 권을 정해서 일단 이 자료를 열심히 암기하고 이해했습니다. 특히 주제 하나당 10점으로 가정해서 답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속 고민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은 답안을 쓸 일이 다른 과목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날까지 미시, 거시, 국제경제학을 최소 5번씩은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제학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문제가 반드시 나오기 때문에 시험 때 모든 문제를 다 맞히기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2.5개만 맞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1번, 2번을 맞고 3번을 부실하게 쓰는 것이 2.5개만 맞는 것입니다. 올해의 경우 1번의 (3)(4)를 틀리고 1번의 (1) (2), 2번, 3번을 맞는 것이 2.5개만 맞는 것입니다. 답안을 제대로 쓴다면 2.5개만 맞아도 (평년 기준으로 할 때) 70 점 중반 이상은 확실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전에서 아이디어나 센스가 필요한 문제는 일단 제외하고 공부를 하면 맞을 수 있는 문제만은 확실히 맞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는 문제가 묻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안을 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답안에서 적정한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가정, 개념, 문제의 해답, 평가 및 시사점 정도는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가정과 개념을 확실히 쓸 수 있도록 단권화 자료를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답을 알기 위해서 경제학 문제집을 열심히 풀었습니다. 문제집 한 권을 정한 후에 이 문제집은 시험 전까지 최소 5번은 보고 들어가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른 문제집은 3순환 이후에 참고용으로 보았습니다. 다만 임봉욱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문제집은 스터디를 활용하여 제대로 풀었습니다. 2주 정도를 할애하여 너무 어려운 문제를 빼고 나머지 문제만을 풀었습니다. 특히 저는 계산실수가 잦은 편이기 때문에 계산실수를 반드시 할 것임을 전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에 해가 되지 않는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공부한 결과 올해도 계산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60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정치학: 60점대

정치학은 강의보다는 책이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학원 선생님의 정치학 1순환을 들은 후에 펀더멘탈을 타이핑해서 정리했습니다. 1순환 전에는 펀더멘탈만 정리하고, 1순환 이후에는 다른 자료들도 함께 공부하면서 새로운 개념이 나타날 때마다 타이핑을 했습니다. 정치학 시험 전날 제가 정리한 자료만 보고 들어갈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정치학 답안 연습을 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스터디를 활용하여 일주일에 두 세 번 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을 썼습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토대로 살펴볼 때, 정치학의 경우에는 기출문제에서 묻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정치학 때문에 떨어졌다”는 일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글 쓰는 솜씨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2차시험은 ‘글짓기’가 아니라 ‘답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치학에 대한 답안을 처음 쓸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많이 헤맸기 때문에 정치학 답안 특강을 활용하여 답안 쓰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치학은 답안 쓰는 방법을 대강 알고, 문제에서 묻는 내용을 안다면 무조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수업을 듣거나 스터디를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정치학 개념이나 내용을 답안에 쓸 만큼만(개념과 특징 3개 정도만 알아도 답안을 풍부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정리하되, 답안을 쓰는 방법을 스터디나 답안특강 등을 통해 배우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정치학은 2문을 부실하게 쓴 때문인지 60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4) 인사조직론: 최종 20점대

인사조직론은 제 약점과목인 행정학 류의 과목이어서 안전 지향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본 결과 행정학 총론에 관한 내용도 출제된다고 생각하여 시험 전 날 재무 부분을 제외한 전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특히 인사, 조직 관련한 제도를 꼼꼼하게 공부하여 사례로 활용할 준비를 하는 한편 20점 정도의 작은 문제로 나오는 것에 대비했습니다. 서론과 결론은 인사부분 용과 조직부분 용으로 두어 개씩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사부분 용 서론은 “적극행정과 공정인사를 위한 000 제도의 도입”을 준비했었는데, 올해 블라인드 제도가 출제되어 “적극행정과 공정인사를 위한 블라인드 제도의 도입” 으로 써먹었습니다. 이렇듯 높은 수준의 답안을 쓰기보다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보통 수준의 답안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 20점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5) 행정학 : 최종 50점대

행정학은 제일 약한 과목 중 하나여서 많이 신경 썼습니다. 행정학을 처음 공부할 때 유명 강사님의 수업을 듣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 후에는 수업은 듣지 않고 답안특강을 들으며 답안을 쓰는 방법에 치중했습니다. 행정학은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읽고 기출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써야 점수에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에 쓴 것이 묻는 내용과 무관하면 점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차 과목 중에서 답안 쓰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가장 필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답안지 한 페이지당 4개의 문단을 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한 문단에는 세 문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첫 문장은 주장문장, 두 번째 문장은 근거 또는 주장문장에 속한 개념에 대한 설명, 세 번째 문장은 사례로 준비했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 행정학 내용정리를 할 때도 답안을 쓰듯이 정리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행정학 또한 인사조직론과 마찬가지로 고득점보다는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중간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50점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3. 시험날

행정법은 전날에 이틀에 걸쳐 준비했습니다. 경제학은 토요일 3∼4시부터 준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국제경제학 내용과 문제를 보고, 미시경제학의 내용을 보면 잘 때가 됩니다. 일요일에는 미시경제학의 나머지 부분을 보고, 거시경제학의 내용과 문제를 차례대로 보았습니다. 결국 6권을 보아야 월요일 경제학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제대로 된 압축정리가 필요합니다. 정치학과 행정학 또한 평소에 암기가 잘 되어 있어야 시험 준비를 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 전날은 ‘이건 안 나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안 본 게 뭐가 있을까?’라는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4. 체력관리와 휴식의 중요성

시험공부 때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관리와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나, 실제로 4월 이후에 운동할 시간을 따로 빼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보약이나 홍삼, 비타민제 등을 드셔서 건강관리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공부 과정에서 정신건강 관리도 무척 중요합니다. 소위 ‘슬럼프’가 찾아오면 회복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슬럼프는 오면 이미 늦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필요합니다.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라면 스터디를 활용하시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좋으시다면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는 것이 시간낭비라 생각하지 마시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Ⅳ. 면접준비

면접은 카페를 통해 참여한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보통 작년 면탈자가 스터디를 모집하는데 스터디에 참여하면 모집한 분이 제안하는 방식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주로 오전 9 시부터 집단토론 연습을 하였고, 오후에는 PT준비를 하고 저녁에는 인성면접을 준비했습니다. PT 준비 때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답안 유형을 정한 후 30분 남짓의 정해진 시간 안에 이 형식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인성면접은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때의 경험을 계속 떠올리면서 자신의 장단점, 존경하는 인물, 좌우명 등을 준비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구두 외에도 발이 편할 수 있도록 슬리퍼를 하나 더 준비해 갔습니다. 실전에서는 많은 것을 아는 것 보다는 주의 깊게 다른 분의 견해를 듣고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자세가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Ⅴ. 나가며

저는 이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많은 길을 돌아서 어렵에 얻은 기회인지라 힘들지만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몇 번의 소수점탈을 반복하면서 가끔 흔들리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되겠지, 이왕 온 거 무라도 썰어야지! 하는 생각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해서 올해까지만 하려고 했던 터에 합격 소식을 들어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실감이 아직 안 나기도 합니다. 별 거 아닌 합격수기이지만 몇 년 전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썼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시는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길은 누가 떠민 것이 아니라 오롯이 본인의 결정으로 온 길입니다. 저처럼 크게 똑똑하지 않은 사람도 합격하는 시험이니 “난 꼭 된다!” 고 생각하시고 즐겁게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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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9-10-23 00:07:15
여러번 실패 딛고 합격한 거 축하해요. 멋진 수기 잘 읽고 도움 많이 받고 갑니다~

ㅇㅇ 2019-10-22 21:48:58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생이 똑똑하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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