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방직 7급 공무원시험, 커트라인 대폭 상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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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지방직 7급 공무원시험, 커트라인 대폭 상승하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10.12 14: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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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들 "국어, 영어, 한국사 쉬웠다"

국·영·한 쉬운 반면 전공과목 체감 난도↑

서울시와 동시 시행 탓? 응시율 55% 내외

법률저널, 체감난도 설문조사 중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지방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 12일 전국 60개 시험장에서 시행된 결과, 전반적으로 이번 시험이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시험이 쉽게 출제된 원인으로 응시생들은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의 무난한 출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다만 법 과목, 경제학 등 전공과목의 난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는 평이다. 특히 경제학은 올해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보다는 쉬운 편에 속했지만 계산문제가 절반에 달하는 등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게끔 구성돼 응시생들의 공분을 샀다.
 

12일 지방직 시험이 치러진 율전중학교 시험장 모습 / 김민수 기자
12일 지방직 시험이 치러진 율전중학교 시험장 모습 / 김민수 기자

국어, 영어, 한국사는 쉽게 출제됐음에도 국어가 비교적 어려운 편에 속했다는 의견이다. A 응시자는 "쉬웠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작년 지방직 7급 국어 기출을 풀고 들어갔는데 지난해 기출보다도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B 응시자도 "평이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문학 비중이 조금 늘어났는데 어렵진 않았고 비문학은 정답 고르기 까다로운 게 몇 문제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어도 충실히 공부했으면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로 출제됐다는 평이다. C 응시자는 "어려운 단어가 거의 없었다. 공부를 했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했으며 D 응시자도 "생활영어, 단어 등 문제 대부분이 쉬운 편이었지만 독해 지문 중 1~2문제를 풀기가 조금 어려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사도 쉬운 편이었다. 한국사는 기본서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사료의 등장 등 낯선 문제가 출제됐음에도 내용을 보고 추론해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게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E 응시자는 "쉬웠다. 기본서에서 못 본 사료가 등장하긴 했지만 내용을 보고 충분히 추론해 풀 수 있게끔 나왔다"고 했으며 F 응시자도 "무난했다. 문제 대부분이 읽자마자 풀 수 있는 단답형으로 출제됐다"고 전했다.
 

12일 시행한 지방직 시험은 총 581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40,869명이 지원, 평균 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시험을 치르기 위해 응시생들이 율전중학교 시험실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민수 기자
12일 시행한 지방직 시험은 총 581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40,869명이 지원, 평균 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시험을 치르기 전 응시생들이 율전중학교 시험실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민수 기자

헌법은 어려운 편에 속했다. 특히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는 판례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직 7급 헌법은 판례 문제가 다수를 이뤘으며 문제 난도도 높은 편이었다.

G 응시자는 "지난 국가직 7급 시험보다는 쉬웠지만 판례지문이 도배됐고, 지난해 지방직 기출과 비교해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으며 H 응시자는 "까다로웠다. 지난 기출들을 변형한 문제가 여럿 보였고 판례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행정학도 체감난도가 높았다. 올해 행정학은 저명한 학자들의 행정이론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음에도 기본서 등에서 강조하지 않는 문제들이 여럿 출제돼 응시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였다.

I 응시자는 "학자들의 이론을 디테일하게 공부하지 않았으면 지나치기 쉬운 이론들이 이번 시험서 출제돼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J 응시자도 "한 이론에 대한 정답이 '경제적, 사회적, 진화적'이라면 이번 문제는 3가지 요건에 대해 한 가지만 교묘하게 빼 문제를 구성해 놨다"고 평했다.

행정법은 총론, 각론에서 고르게 문제가 출제됐으나 이 역시 쉬운 편이 아니었다. K 응시자는 "난해했다. 甲, 乙 등 인물 사이 관계를 설정해두고 상황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했으며 L 응시자는 "행정학보다는 풀만 했지만 곳곳마다 정답 고르기 까다로운 문제들이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도 경제학은 계산 문제가 다수를 이뤘으며 문제 또한 즉시 풀 수 있는 문제가 드물어 경제학을 고른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

경제학을 선택한 한 응시자는 "계산 문제가 절반을 차지해 20분 안에 다 풀 수 없게끔 나왔다"고 했으며 다른 응시자도 "지난 8월 국가직 경제학보다는 쉬운 편이었지만 풀이시간이 부족하게끔 출제진들이 계산문제를 많이 낸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반면 지방자치론은 같은 선택과목임에도 무난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자론을 선택한 한 응시자는 "무난했다. 쉬운 문제는 금방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지만 어려운 문제는 몇 번 더 생각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방직 7급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내려간 55% 선에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지방직과 필기시험을 같은 날 진행함에 따라 중복접수 후 시험 당일 서울시와 연고지 중 시험볼 곳을 선택하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서울시는 응시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서울시 시험을 치른 학원 관계자, 응시생 등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시 시험장 결시자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지방직 시험은 매년 응시생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이 쉽게 출제돼 16개 시도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직 7급 필기시험도 이번 시험과 같이 국어, 한국사가 평이했던 반면 경제학, 헌법 등의 전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지만 대부분의 직렬에서 합격선이 올라갔다.

이는 전공과목 특성상 체감난도가 아무리 높아도 법 과목과 같이 많은 암기를 기본적으로 전제한 과목들은 합격선이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가령 올해 법원직 9급 시험도 민법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합격선(일반 기준)은 80.32점이었다.

이처럼 올해 지방직 7급 시험도 국어, 영어, 한국사가 쉬워진 반면 전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기에 개인의 공부량에 따라 좌우되는 전공과목 특성상 응시생들의 합격점수가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법률저널은 10월 1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지방직 7급 일반행정직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는 위 배너 클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응시생들의 반응과 평가를 분석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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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19-10-12 22:46:46
경제학은 개쉬웠음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오히려 지자론 푼 애들이 어려웠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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