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이준표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정책 만들고파”
상태바
[인터뷰]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이준표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정책 만들고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0.07 14:5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나치게 세밀한 계획보다 컨디션에 맞춰 공부량 조절”
“힘들 때는 사회문제 다루는 다큐 등 보면서 초심 찾아”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이준표씨대구 대건고 졸업/한양대 정책학과 4학년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이준표씨
대구 대건고 졸업/한양대 정책학과 4학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내가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해서 누군가 활짝 웃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2019년 5급 공채 일반행정 대구 지역모집에 지원해 1차 87.5점, 2차 57.48점을 획득하며 최연소로 합격한 이준표씨가 5급 공채 도전을 선택하고 힘든 수험생활을 견뎌낸 원동력이다. 그는 “그러기 위해 어떤 직업이 좋을지 고민한 끝이 대한민국의 법령과 제도를 입안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5급 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다. 중요한 법령과 제도 하나만 제대로 숙고해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대한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지금도 당면의 기쁨보다 공직자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흔들림 없는 초심을 보여줬다. 합격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 또 합격 과정까지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느끼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면접 준비 과정에서 공직의 무게를 절감하게 돼 입직 후 공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되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료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기 때문일까. 이씨는 공부법 외에도 그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수험생활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이씨가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하기 위한 핵심적인 가치로 삼은 것은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하자’였다. 불편함 없이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집중도가 가장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무작정 공부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필기 방법부터 공부 환경 조성까지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필기는 눈의 피로를 줄여 장시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파란색 펜을 사용했고 시험장에서도 짙은 파란색으로 답안을 작성했다. 특히 답안 작성과 관련해서는 글씨 쓰는 자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시험에서 글 쓰는 시간이 느려 행정법 답안을 끝까지 작성하지 못하고 제출했다. 그 후 글씨학원에 가서 자세교정을 한 번 받았는데 손의 자세를 바르게 하니 글씨 쓰는 속도가 훨씬 빨라져서 올해는 논문과목의 경우에도 10장을 시간 내에 꽉꽉 채워 작성할 수 있었다. 글 쓰는 속도가 느리다면 유튜브 등을 찾아 글씨 쓰는 자세를 보고 따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시간 책을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는 수험생활의 특성상 눈의 피로는 피하기 힘들다. 그는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란색 펜을 사용하는 거 외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사용하고 모니터에도 불루라이터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인터넷 강의 수강을 할 때는 시력 외에 청력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간혹 음량을 매우 크게 해서 강의를 듣는 분들을 봤는데 장시간 큰 음량으로 강의를 수항하다 청력이 나빠지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를 지나치게 연달아 듣기보다 강의를 조금 듣고 나면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풀이 등을 하면서 귀를 쉬어주는 것이 현명한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오랜 시간 아래를 쳐다보게 되면 자세가 나빠져 장시간 공부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도록 높게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수험생들이 많은 독서실이나 열람실에서는 아주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씨의 경우 밀폐되고 지나치게 조용한 공간보다는 어느 정도 소음을 유발해도 되고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했다. 그는 “외울 때 약간 소리를 내 암기하는 스타일이어서 지나치게 조용한 독서실을 잘 맞지 않았다. 햇빛을 하루 종일 받지 못하니 우울감이 생기기도 했고 수험생들이 많은 독서실은 병원균이 전염되기도 좋은 환경이어서 건강관리도 힘들었기에 라운지나 학교 건물 복도에 놓은 의자 또는 기숙사 책상에서 자주 공부했다”고 전했다.

공부 시간에도 탄력성을 줬다. 이씨는 “너무 세밀한 계획은 짜지 않았다. 계획이 세밀한 경우 합격을 위한 공부가 아닌, 계획을 지키기 위한 공부로 목적과 수단이 대치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피곤한 날이 있을 수 있고 공부가 조금 잘 되는 날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피곤한 날에는 공부량을 줄이면서 휴식을 약간 취하고 기운이 있는 날에는 공부를 많이 했다. 과목별로도 일정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경제학을 하다 지루하다 싶을 때는 정치학 책을 보고 정치학 내에서도 국제정치를 공부하다 힘들 때는 비교정치를 보는 식으로 과목간, 과목내에서 교차학습을 하면서 피로도를 줄였다”고 공부법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그의 수험생활 노하우를 들었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매 시간 환기를 할 것과 주기적인 세탁 및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스트레스가 아예 없을 리 만무하다. 이씨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시간이 많이 소모되지 않는 취미생활을 했다. 좋아하는 와플을 사먹거나 짧은 시간 산책을 하기도 하고 10~15분 정도의 웹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

슬럼프가 올 때는 어려운 사람들이나 사회 문제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신문 사설 등을 읽으며 초심을 찾았다. 이씨는 “내가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해서 1년 더 빨리 합격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을 하나라도 더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지를 다졌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생활면에서도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을 썼듯이 공부에 대해서도 “모든 과목을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그는 “정보체계론 같은 선택과목의 경우 점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공부를 소홀히 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올해 과락 비율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5급 공채는 출제경향이 매년 변화무쌍하고 채점이 어떤 기준으로 이뤄질지 모르므로 모든 과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본격적인 공부법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관문인 1차시험의 경우 기출문제를 시험 일정에 따라 풀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상황판단의 경우 앞에 80문제나 푼 이후에 힘이 없어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실전 연습을 여러 번 해보면 상황판단 시간까지 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익숙하지 않은 제재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약한 부분이 과학 지문이라면 틈틈이 과학 칼럼을 읽는 등으로 거부감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2차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은 행정법이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씨는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대법원 판례검색 사이트를 활용해 중요 판례들의 판결 전문을 읽으며 전체적인 사건의 개요와 판례요지까지 가는 과정을 봤다. 그는 “행정법의 경우 판례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는데 강사들이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 때 판결 전문을 읽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한결 문제를 풀기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암기에 약해 선택한 방법인 ‘두문자 암기법’도 크게 도움이 됐다.

논문과목은 기출문제를 답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버전으로 작성해봤다. 이론 중심 답안, 사례 중심 답안, 논리 중심 답안을 각각 써보고 이를 비교·대조해 보며 어떤 주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쓰면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지, 어떤 문제에는 어떤 방식으로 답안을 쓰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학회지의 논문도 자주 읽었는데 현재 학계에서 대두되는 이슈가 무엇이지 파악할 수 있었고 글을 쓰는 논리를 배우는 효과도 봤다.

경제학에 대해서는 “점점 문제가 어렵게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 외에 교수마다 발문에서의 용어 사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교수 집필 교과서들을 보며 용어 리스트도 만들어 외웠다.

최종 관문인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부 정책이나 현재 시행 중인 제도, 법령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씨는 “토론이나 PT, 인성면접 과정에서 시행 중인 제도나 법령을 이야기했을 때 면접관들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었다. 또 지나치게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아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면접과정에서 전달하려고 노력해 전문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면접 경험담을 전했다.

흔히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수험생들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이 있고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씨도 이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본인의 공부 스타일을 믿으라”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공부 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씨는 “짧게는 12년, 길게는 20~30년 이상 공부한 여러분은 공부에 있어서 베테랑”이라며 “자신의 스타일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고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지도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주변 합격자가, 점수가 좋은 사람이 이렇게 공부한다고 해서 그것을 따라가 스트레스를 받고 능률이 떨어지는 것보다 본인이 가진 강점과 공부 스타일을 십분 활용해 공부해 나간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과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이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와 법령, 제도, 정책 등을 더욱 공부하고 많은 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도 해보고 입직할 대구 지역이 당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해 보려고 한다”며 “많은 이해관계의 충돌과 여러 사회 문제에 직면하게 될 텐데 그 문제들을 하나라도 더 해결할 수 있는 창의력과 지혜를 쌓기 위해 입직 전부터는 물론 공무원 생활 내내 부단히 갈고 닦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명이라도 더 웃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이씨가 지금의 다짐대로 진정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다가가 2019-11-06 15:24:05
고생했다 준표야
글 멋져

2019-10-08 07:51:00
멋지십니다 한정책의 클라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