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일반행정 초시로 수석 꿰찬 23세 박인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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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일반행정 초시로 수석 꿰찬 23세 박인혜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9.10.02 13:4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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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2019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대구 함지고 졸‧경북대 행정학부 재학

“소통‧공감능력과 창의성‧전문성 갖춘 공직자 될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했던 것이 수석의 비결”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아직 많이 부족하여 상상도 못 했던지라 아주 놀랍고 얼떨떨합니다. 오히려 2차 발표 전까지 탈락할까 봐 마음을 졸였던 터라, 최종발표 후 전화가 왔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제가 특별히 대단하여 수석합격을 하였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점이 큰 것 같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일반행정에서 수석 합격을 거머쥔 박인혜 씨의 소감이다. 이 씨는 96년생으로 대구 함지고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대 행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5급 공채 일반행정에서 수석을 배출한 지방대는 손꼽히다 보니 이번 경북대 박인혜 씨의 수석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5급 공채 2차시험에서 평균 67.55점을 얻어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박 씨는 올해 2차 초시에다 수험기간도 1년 6개월 정도로 단기에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단기간 수석 합격의 비결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저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시험 직전 한 달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기인데 그 시기를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내며 꾸준히 공부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공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박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법학에 관심이 많아 형사재판을 자주 방청했다고 했다. 재판 방청을 통해 그는 ‘환경’이 모든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이들의 과거 환경의 어려움을 들으며 '훨씬 더 이전에 정책적으로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5급 공채 도전의 계기가 됐다.

박 씨는 5급 공채의 첫 관문인 PSAT은 3∼6개월 정도 준비했다. 그는 올해 PSAT에서 자료해석 영역이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꼽았다.

그는 소위 ‘PSAT형 인간’이 아니어서 PSAT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PSAT에 자신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PSAT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스터디를 통한 공부였다. 스터디를 통해 기출 분석을 많이 하고, 12월 말부터는 매일 모의고사를 풀었다. 특히 그는 약점인 PSAT을 극복하기 위해 주로 ‘양치기’로 공부했다.

그는 또 막바지 실전연습의 하나로 법률저널 PSAT 전국 모의고사에 3회 정도 응시했다고 했다. 어떤 점이 유용했는지 묻자 그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고 전체 및 직렬별 과목별 석차와 전체 석차가 나와 있어 어느 정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했던 것 같다”면서 “특히 나쁘지 않은 등수가 나왔을 경우 이를 보며 그 시기에 자신감 역시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수험생들에게도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했다.

헌법 공부는 ‘OX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것으로 했다. 또한 최신판례 무료 특강을 통해 최신판례를 익혔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매일 헌법 조문을 훑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시험 직전에는 헌법 조문을 정독하는 데 집중했다.

2차 시험 준비의 경우 초시 때는 주로 학교 고시반에서 1순환 까지 들었다. 이때 매일 수업을 듣고 그에 맞춰 노트에 정리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작성한 노트는 3순환 기간에도 도움이 되었다.

재시 때는 서울에서 3순환을 따라가며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경제학의 경우, 기초가 매우 부족했지만 2차 시험까지 시간이 짧아 교과서는 읽지 못하고 시중의 5급 경제학 기본서를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3순환의 경우 ‘인강’으로 수강했데,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일시 정지하고 책을 찾아보며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행정법의 경우 주로 스터디를 통해 공부했다. 친구와 매일 저녁에 핸드북 암기 스터디를 진행했다. 암기는 구두로 백지복습방식으로 진행하였고 덕분에 행정법에서 써야 할 기본적 내용을 암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행정법 3순환 시기에는 답안 스터디를 병행하여 답안작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행정학은 키워드 암기 스터디를 통해 주요 개념을 암기했다. 이후 4순환 등을 활용하여 채점 및 조언을 들으며 답안을 쓰는 방법을 완성해갔다.

정치학 공부는 3순환 ‘실강’을 들으며 했다. 이 과정에서 매 수업 시간마다 각 주제나 의견이 갈리는 문제에 자기 생각을 많이 정리해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2차에서 중요한 과목을 묻는 말에 그는 경제학을 꼽았다. 다른 과목과 달리 경제학은 풀었는가 풀지 못하였는가로 점수 편차가 확실하게 나는 과목이라는 것. 그는 경제학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시험 직전에 최대한 많은 수식이나 그래프 등 외우는 것을 중점으로 공부하여 당일에 어떻게든 꺼내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으로 공부했다.

최고 득점자의 답안작성에 대해 궁금해하자 그는 “아무래도 겉보기에 잘 쓴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사선으로 쓰는 걸 지양하고, 여백을 적절히 잡는 것만으로도 답안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중요한 키워드를 작은따옴표(‘’)를 활용하여 강조하는 등 채점자가 핵심을 파악하기 쉽게 작성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답안지 10페이지를 2시간 안에 채워야 하는 만큼 시간적 압박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꼭 10페이지를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초안 작성 시간을 줄이려고 해보거나, 글 쓰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면접은 학원과 함께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학원의 경우 자료의 질이 매우 좋았고 아무래도 전문가의 시선으로 판단해 주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특히 2차 발표 직후에 홀로 상경하면서 많이 막막했는데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저녁에 시간이 맞는 스터디원들과 자습하며 인성이나 경험을 정리한 것 역시 매우 도움이 되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진솔함’을 들었다. 박 씨는 “아직 시험 준비생인 입장에서는 정책 현실에 대해서 분명히 놓치고 있는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제안해보고, 혹시나 문제점이 있다면 수긍하고 보완하는 등의 진솔함이 면접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세와 밝은 표정역시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청하는 자세와 시선을 맞추며 말하는 것 등의 시각적 요소도 분명히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험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그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쌓였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3∼4월까지는 주말에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또한 친구들과 밥을 같이 먹으며 하는 수다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시험이 다가오면서는 일요일에 늦잠을 자며 쉬었고, 단 음료나 디저트 등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는 운동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체력이 매우 약했다고 했다. 특히 면접 준비 마지막 주에는 링거를 맞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의 중요함을 느낀 그는 “체력이 좋지 못한 경우 아무래도 시험날짜가 다가오면서 받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에 훨씬 더 취약해지는 것 같다”며 “ 3순환 기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하더라도 1순환이나 PSAT과 병행하여 운동하는 것”을 추천했다.

바라는 공무원상과 앞으로 포부가 궁금했다. 박 씨는 “누군가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도울 수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한 소통능력과 공감능력과 함께 문제에 대안을 적절히 제시할 수 있는 창의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씨는 아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괴로움이 있을 수험생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견뎌내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든 길임에도 공직에 대한 열망으로 이 길을 선택한 모든 수험생들을 존경하고 또 진심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오늘이 이르기까지 그에게 감사할 사람이 많았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가장 먼저 부모님과 오빠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너무나 전하고 싶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공부하며 힘들다고 전화로 투정부릴 때마다 받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내내 힘들 때마다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준 소중한 친구 다희랑 혜령이, 그리고 마찬가지로 수험기간 때 늘 응원해주고 같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소울메이트 수지. 수험기간 내내 큰 활력이 되어주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늘 함께한 학교 고시반 친구들과 언니들, 특히 효정언니, 형언니, 수빈, 아영, 다은, 종원, 수연, 도연, 정빈, 지현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방면으로 신경써주신 선배님들. 또 정말 너무 소중한 과동기친구들 정은, 소영, 세빈, 예지, 언주, 효정, 마지막으로 정말 사랑하는 저희 면접스터디 혜정언니, 도형오빠, 병규오빠, 영민오빠, 민우오빠, 민서언니, 예슬언니, 요한오빠, 효인언니, 지영언니, 건희언니, 현정언니, 수빈언니, 다해언니 정말 덕분에 면접기간은 수험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기간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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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사법시험이 중요한 거임 2019-10-03 14:55:49
20대 초반, 초시, 행정고시 수석합격.. 이정도면 99프로의 서울대생보다, 로스쿨생보다 두뇌나 학습역량이 좋은 사람이다. 예전에 10년전인가 로스쿨이 채 활성화되기도 전에 경북대 법대에서 사법시험 수석합격자도 배출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런 가장 우수한 사람들조차 단지 강남 금수저가 아니라는 이유로, 온갖 스펙 동원해 들어가는 스카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부지가 대학총장이나 로펌대표나 법원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훨씬 능력이 우수한데도 조민같은 애들한테 밀릴수밖에 없는 제도가 바로 로스쿨이다. 이게 나라인가? 로스쿨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되지 못하는 제도라는게 상식이고 중론인데도 단지 금수저들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계속 용인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ㄷㄷ 2019-10-02 21:11:24
대단하시네 고등학생땐 공부 별로 안하신듯

셈사 2019-10-03 16:11:11
와.. 일반행정 수석 너무 축하드려요!

ㅇㅇ 2019-10-04 03:38:17
너무 멋져요...... 수능에만 얽매여있는 저랑은 다르게...

양피양피 2019-10-04 17:45:07
대구 하니까 일베가 자연스레...
왠지 일베에

[인증저장소] 행정고시 수석 합격했다 손인증간다

직렬은 질문 안받는다...야노무기분딲좋다!

하고 손인증 찍어 올리다가
암베로 밝혀져 탈퇴당할거 같은 느낌이

근데 또 암베라 하니까 은근 야릇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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