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교시절 품은 꿈 이뤄”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지우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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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교시절 품은 꿈 이뤄”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지우영 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10.02 13: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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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 비합리적인 일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 중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직업을 갖는다면 그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이 있는 위치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고등학교 때부터 공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학에 진학하면 5급 공채(행정고시)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019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행정직(재경)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지우영씨가 5급 공채에 도전한 계기다.
 

지우영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재경) 최연소 합격중동고교 卒·서울대학교 경제학부 3년 재학
지우영
2019년 5급 공채 행정직(재경) 최연소 합격
중동고교 卒·서울대학교 경제학부 3년 재학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지씨는 5급공채를 2017년부터 2년 남짓 공부해 올해 시험에서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소감을 묻는 말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최종합격도 내심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연소 합격까지 하게 되어 과분한 영광"이라며 "부족한 실력임에도 단지 준비를 일찍 시작해 어린 나이에 붙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목을 받게 되어 부끄럽다”며 겸손해 했다.
 

약점과 강점을 잘 파악해 전략적 학습이 중요

지씨는 경제학을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공부했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공직자를 꿈꾸며 몸소 준비를 해왔다는 뜻이다. “재경 직렬 특성상 경제학, 재정학 등 경제 과목들의 비중이 높은데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학 공부를 계속 해온 덕분에 경제학적 접근이 용이했다”며 최연소합격비결을 전했다.

지씨의 1차시험 공부방법은 지극히 평범했다. PSAT는 주로 입법고시 및 5급 공채 기출문제와 강사들 모의고사로 공부했다. 12월 가을학기가 종강한 후부터 2월까지 PSAT와 헌법 공부를 병행했다는 것. 다만 그는 “자료해석이 특히 약한 편이라서 자료해석은 스터디를 통해 선지와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함께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실제 모의고사에 응시한 경험은 없지만 “1차 스터디를 함께 했던 분들이 시험 직전에 치는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실전 감각체크에 도움이 되었다”며 대신 전했다.

헌법은 첫 시험에서는 2달가량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했다. 올해 시험에서는 금동흠 강사의 헌법 집중강의를 듣고 헌법조문과 부속법령위주로 정리하며 3-4주 정도 공부했다면서 “5급 공채 1차 헌법은 조문에 대한 암기가 꽤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씨는 2차시험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초시 때는 학원 3순환 스케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가버려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각 과목별로 시험 전날에 볼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단권화를 하며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지씨는 “행정법과 경제학 및 통계학은 3순환 수업을 들으며 스터디를 병행했고 행정법은 기출문제와 작년 3순환 모의고사를 하루에 100점씩 썼고, 경제학과 통계학은 교과서 등의 연습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2차 과목은 점수 편차가 크고 고득점자가 많은 경제학과 재정학을 일정수준 이상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들 과목을 망칠 경우 다른 과목들을 잘 봐도 점수 복구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행정법, 행정학과 같이 자칫 과락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과목들에 대한 대비도 꼭 필요하다고.

특히 “2차 전략은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잘 파악해 부족한 과목에 대해서는 방어적으로 공부하고 자신있는 과목에 대해서는 최대한 고득점을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씨는 글씨를 못 쓰는 편이라 최대한 가독성을 살리기 위해 글자를 큼직큼직하게 썼고 또 너무 정해진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아는 내용을 최대한 녹여 꽉꽉 채워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경제학과 재정학, 통계학의 경우 답안을 깔끔하게 쓰는 것보다는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언을 덧붙였다.

재경 직렬에는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 등 수학적 수단을 활용하는 과목들이 많다. 따라서 그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시험장에서 쉬운 문제에 대한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해낸 후 어려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평소에 문제 푸는 속도를 타이트하게 잡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급 공채에서는 3차 면접시험이 꽤나 중요하다. 방심하면 모든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가는 법. 지씨는 2차 합격 발표 후 학교 내에서 면접스터디를 구성했다. 발표 다음날 법률저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를 듣고 면접의 대략적인 방향과 구성항목에 대해 접한 후 그 다음날부터 학교 스터디룸을 빌려 오전 오후 저녁 3타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전엔 학교수업 때문에 오후와 저녁 타임에만 참여했다는 것.

면접에서 주의해야 사항을 묻자, 그는 “면접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와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며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최대한 배우겠다는 자세로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특히 공직에 적용되는 법령과 공직가치 등을 답변 시 판단의 준거로 삼는 것도 좋다”고 했다.

장기전을 치러야 하는 5급 공채는 체력관리와 스트레스 극복도 하나의 실력으로 친다. 지씨는 2차 기간 및 면접 기간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끔 스터디원들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술을 마셨다. 물론 술은 다음날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많이 마시거나 늦은 시간까지 마시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좋아하는 운동이 딱히 없어 주로 잠을 잤던 것이 그의 체력관리법이었다고 한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면 하루정도 늦잠을 푹 자고 새로운 컨디션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특히 감기나 몸살 등으로 며칠을 통째로 날릴 수 있으므로 이럴 땐 하루 쉬는 것에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건강관리를 가장 경계해야 항목으로 꼽았다.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공정하게 일할 터

지씨는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면서도 “다만 경제학을 전공했고 경제학에 애정이 있는 만큼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경제부처에 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희망부처를 전했다.

그는 바라는 공무원상도 뚜렷했다. “공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기본적으로 막스베버가 언급한 것처럼 ‘증오도 애정도 없이(sine ira ac studio)’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라며 “공직자는 대상자가 자신과 어떤 관계인지와는 무관하게 오직 공익적 판단에 기초해서 공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진이나 사회적 인정보다도 퇴직할 때까지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공정하게 일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혹독한 수험생활을 경험했기에 후배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이지만 그는 “요즘 일교차가 큰데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할 것 같다”면서 “다들 고생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지씨는 수험생활 동안 물질적, 정신적으로 가장 큰 의지가 되어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친척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스터디를 하면서 항상 자극이 되어 준 상규형, 창언이형, 수진누나, 영래, 만호와 3차 면접 스터디 함께해주신 형 누나들에게도 감사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지면상 모두 언급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합격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축하해준 상헌이, 용원이와 또 다른 친구들, 선후배님들, 항상 신경 써 주시고 힘들 때 의지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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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공무원 2019-10-03 13:19:22
꿈이 공무원이라 그저 씁쓸하네요....
젊은 나이에 꿈이....
합격 축하합니다! 좋은 공무원 되십시오!

축하해요 2019-10-02 19:42:29
자사고에 서울대에 행시 재경직 최연소에 진짜 대단합니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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