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일 10시간씩 공부’로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오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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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일 10시간씩 공부’로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오건 씨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10.01 1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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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2019년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합격/한국과학영재고 졸‧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3학년 재학
오건‧2019년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합격/한국과학영재고 졸‧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3학년 재학

 

“‘공무원을 왜 하고 싶은지’ 새기며 꾸준히 노력”

“기술이 아닌 인본(人本) 사회 구축하는데 일조”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인사혁신처(처장 황서종)는 1일 2019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36명을 발표했다. 이 중 기술직은 1,663명이 응시한 가운데 66명이 최종 합격했다. 기술직 응시자 중 단 4%만이 최종합격을 거머쥔 이번 시험에서 오건 씨(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3학년 재학 중)는 기술직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기술직 최연소 타이틀을 수상한 소감에 오 씨는 “기대하지 않고 합격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합격을 해서 기쁘고 추가로 이런 영예를 차지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대학교 재학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음에도 그는 겸손했다. 오히려 그는 최연소임에도 다른 합격자와 비교해 특별한 점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는 학창시절 때부터 공무원에 대한 진로를 정한 뒤 끊임없이 공직 입문을 위한 문을 두드렸다는 점이 조금 빠른 합격으로 이어졌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기술의 발전이 아닌 기술의 적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기술고시에 도전했다”면서 “과거 비트코인 열풍 등을 보며 과학 기술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점을 깊이 생각했고 기술의 진보만이 세상을 이로운 방향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느껴,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오 씨가 5급 공채를 준비하면서 첫 단추는 PSAT(공직적격성평가)이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 공부를 안 해도 만점이 나오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PSAT도 개인의 사고력, 순발력 등에 따라 시작 점수가 천차만별이다.

그는 PSAT 점수에 있어 사고력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PSAT 공부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다. 다만 본시험을 위해 1월부터는 주 3회 PSAT 모의고사를 풀어 나가고,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등을 통해 감을 유지해 나갔다는 것.

오 씨는 “가장 문제 질이 좋은 모의고사는 기출문제이기 때문에 PSAT의 경우 기출문제와 입법고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면서 “1월부터는 주 3회 PSAT 모의고사를 풀면서 감을 유지했고 4번 정도 전모에 참여해 실력과 위치를 점검해 나갔다”고 말했다.

그가 참여한 모의시험은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였다. 전국모의고사를 선택할 때 표본이 많이 확보되어야 모의시험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는“법률저널 PSAT 모의고사를 가장 추천한다”면서 “전국모의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표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라며 표본이 가장 많은 법률저널 PSAT 모의고사가 적격이라고 전했다.

그는 1차시험이 끝난 후에는 2차시험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매일 순수공부시간을 10시간을 확보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그는 남들과 달리 1차 시험 이후 휴식시간을 가진 뒤 공부를 재계했기에 2차 스터디 등을 할 여유가 비교적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차시험 동안 아침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순수 공부시간 10시간 이상을 만들고자 했다”며 “1차시험 이후 휴식을 하다 남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쉬는 날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차시험 동안 매일 10시간씩 순수공부 시간을 확보해 나가면서도 주 3일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 나갔다. “체력이 곧 국력”이라는 말처럼 체력이 부족하면 공부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그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을 꾸준히 운동하여 컨디션과 체력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공부시간에 방해되지 않도록 점심시간 혹은 저녁 시간에 1시간 정도씩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력관리와 스트레스를 줄여나갔다는 설명이다.

그가 2차 합격을 이루어내기까지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계설계 과목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정석적 풀이가 기재된 기본서와는 달리 기계설계 과목은 다양한 책이 존재할 뿐 아니라 책마다 내용도 조금씩 달랐다.

각 교재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가 많은 내용을 모두 공부해 나가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그는 “여러 개의 책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었다”며 “기계설계의 경우 문제를 풀기 위해서 수많은 가정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조건을 답안작성 시 명확하게 적고자 노력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답안을 작성할 때 가정을 처음에는 완벽히 적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적는 것을 훈련하다 보면 후에는 기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면서도 “답안을 최대한 빨리 작성 후 검토를 통해 자신이 실수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5급 공채 2차시험이 끝난 후에는 많은 수험생이 면접학원 또는 스터디 등을 통해 면접대비에 분주하다. 오 씨 또한 면접학원을 통해 면접자료를 확보해 나감과 동시에 학원에서 제공하는 스터디(비직렬/직렬)를 통해 △비직렬 스터디에서는 직무역량 및 개인 PT와 인성 및 공직가치 면접을 준비하고 △직렬 스터디에서는 그룹 면접을 병행해 나갔다.

이러한 면접준비 과정이 면접에서 빛을 발휘했던 것일까. 실제 면접에서 그는 부담감 없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잘하려고 하거나 너무 과장된 답을 하게 되면 면접위원의 질의응답이 들어와 난처해질 수 있다”면서 “부담감 없이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자신감 있게 말하되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공직가치, 의무와 연관 지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직자라는 꿈을 꾸는 동안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은 탓일까. 그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서 “모든 국민이 기술 혁명 시대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도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구축해나가는 사무관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재차 밝혔다.

한편, 현재 3학년 재학 중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로 합격한 오 씨는 수험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자리에 있기까지 자신을 도운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우선 집에서 공부하며 저를 계속 서포팅 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3 때도 안 해 본 이런 수험생 생활을 뒷받침하느라 가장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론 힘들 때마다 불러내서 밥 사주고 기프티콘을 보내주던 성환이, 지훈이, 도민이, 준호, 석현이를 비롯한 친구들과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공부하며 힘이 돼주던 동호 형, 슬이 누나, 민주 누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험 기간 동안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서 정말 힘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일일이 다 언급하지 못했지만 응원해주셨던 동기들, 후배들, 형, 누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연수원 입소 전까지 한 분 한 분 찾아뵈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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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친구 2019-10-02 23:34:13
이런친구들이 사무관되고 15-20년 된 사람들에게 업무 지시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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