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김동욱씨 “동일한 생활패턴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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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김동욱씨 “동일한 생활패턴이 비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0.01 18: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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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2019년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서현고 졸‧서울대 의류학과 3학년 재학
김동욱‧2019년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서현고 졸‧서울대 의류학과 3학년 재학

 

항상 같은 시간·장소에서 공부…슬럼프 방지 효과도

“이해 충돌 최소화하며 사회 전반에 기여하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수년을 투자해야 하는 장기 수험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게 되는 진리가 하나 있다. “노력도 재능, 여러 재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재능”이라는 것. 흔히 공부와 관련된 재능이라고 하면 뛰어난 지능을 생각하지만 선발인원이 한정돼 있고 공부량이 많은 소위 ‘고시’ 수준의 시험에서 뛰어난 지능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복 없이 수험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 바로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에 수많은 시험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5급 공채시험은 머리 좋다, 공부 잘한다 소리를 수없이 듣고 자란 이들이 도전하는,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 중에 하나다.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서 만 21세의 나이로 최연소 합격을 거머쥔 김동욱씨의 합격 비결도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꾸준히 공부를 이어간 노력이었다.

김씨는 서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인문계였는데 이공계와 디자인이 주가 되는 학과를 전공하게 되면서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진로를 모색하게 됐다.

많은 진로 중 5급 공채 도전을 선택하게 된 것은 2차시험 주요 과목인 행정법과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사회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어린 시절부터의 바람도 5급 공채 도전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최연소 합격의 소감을 묻자 김씨는 “합격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과분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자주 이야기했지만 2차시험 직후부터 발표 전까지 합격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고 마냥 기쁨에만 취해 있지는 않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합격해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에 공직자가 되기 전이나 된 이후에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른 공직자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며 어느새 새로운 노력을 다짐하고 있었다.

노력은 김씨의 수험생활의 키워드이자 최연소 합격의 비결이기도 했다. 최연소 합격을 묻는 질문에 “빠른 결단력과 동일한 생활패턴”이라고 답한 김씨. 5급 공채에 관한 정보를 며칠간 찾아본 후 고민을 멈추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결단이 빨랐던 덕에 공부를 시작한 달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의 순공부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많은 공부량을 채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수험기간 중 공부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 또는 오전 9시부터 밤 12시라는 패턴을 유지했다.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고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김씨는 “이런 생활이 지겹기는 했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오히려 슬럼프가 오지 않았던 비결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소 합격자의 공부비법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첫 관문인 PSAT은 평상시와 시험 직전으로 나눠 준비했다. 수험 진입 초기에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 어떤 경향으로 출제되는지와 자신의 점수가 합격권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공부는 평상시에는 2차시험 공부가 힘들어질 때 PSAT 기본서나 민간경력자 기출 문제들을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필수 암기사항을 되새길 수 있었고 독해능력이나 연산능력 등의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시험 직전 2달 동안은 매일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3과목을 실전시험과 동일한 시간표에 맞춰 풀었다. 이같은 패턴을 따른 덕에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가장 중요한 실제 시험날의 컨디션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김씨는 “평소 주로 모의고사 강의 문제들을 풀고 기출문제는 시험 직전까지 아껴뒀다. 기출문제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문제이며 실제 난이도에 유사하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푸는 게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주말마다 있는 전국모의고사에도 매회 응시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려 했다”고 PSAT 공부 노하우를 전했다.

특히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여러 수험생이 응시하기 때문에 모집단이 많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실제 시험장과 거의 유사한 분위기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긴장감을 미리 느끼고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헌법은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집과 OX문제집을 통해 회독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시험이 1주일 가량 남은 시점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하루의 절반을 헌법에 투자했고 그 결과 높은 점수로 헌법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는 “5급 공채 헌법은 헌법 조문과 부속법령의 조문이 다수 출제되는 특성이 있어 이에 대해서도 따로 준비했다. 올해 시험에서는 판례도 적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균형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2차 준비는 강의에 많은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2차시험 전 과목이 전공과 관련이 없어 생소했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후 관련 문제를 풀어본 후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다음 단계로는 암기를 통해 이해한 내용을 체화하고 이를 답안에 녹여 내는 연습을 했다. 순환 기간마다 각 단계의 비중은 달리 뒀다. 예비순환과 1순환에는 강의와 이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2순환과 3순환에서는 문제와 암기, 답안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김씨가 꼽은 2차시험 전략과목은 ‘경제학’이다. 그는 “최근 경제학이 계산형 문제로 많이 출제돼 답을 맞히는 경우와 틀리는 경우의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서 어떤 유형이 나오더라도 답을 맞힐 수 있게끔 하는 공부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우는 시중의 경제학 문제집을 대부분 푸는 방식으로 대비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 모든 과목을 골고루 득점하는 게 합격할 수 있는 한 방법인 것 같다”며 고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약한 과목의 경우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단점을 극복하고 자신 있는 과목의 경우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 자신만의 무기로 삼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차시험에는 논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결국 답안에 아는 것을 얼마나 잘 현출해 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출제자가 묻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논리적으로 답안에 현출해 낼 수 없다면 합격은 요원하다. 이렇게 중요한 답안작성, 최연소 합격자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김씨는 “논문과목에서 득점하기 위해 관련 이론이나 학자를 최대한 언급했다. 주장문이나 설명문이나 관계없이 이론과 학자가 근거가 된다면 좋은 인상과 함께 키워드로서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행정법의 경우 학설과 판례의 암기를 기본으로 하고 사안포섭에서 관련 조문과 판례를 같이 서술해 풍부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면접은 다른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통해 대비했다. 매일 그룹토의와 직무역량, 인성면접을 실전처럼 연습했다. 그는 “스터디원끼리 면접자의 입장과 면접관의 입장에서 바꿔가며 연습한 것이 빠른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김씨는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당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되 조직생활에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압박 질문이나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는 것은 스터디를 통해 연습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매일 같은 10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같은 장소에서 공부를 하면서 보내고 심지어 식사도 매일 같은 곳에서 하면서 지낸 시간은 그에게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터. 김씨는 일상 속의 아주 작고 사소한 즐거움과 동일한 생활패턴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던 수면시간의 확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했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같이 공부했던 이들과 2차 과목 문제나 주제에 대해 리뷰하거나 때로는 잡담을 나누며 수험생활의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자기 전에 좋아하는 게임 영상이나 웹툰을 보는 것으로 풀었다. 하루 종일 공부로 꽉 채워진 일상을 보낸 덕에 운동을 할 시간을 내지는 못했고 대신 7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확보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결같은 노력을 통해 최연소 합격이라는 결실을 얻은 그이기에 “공직자로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최소화하며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에도 큰 기대가 생긴다. “앞으로 일하게 될 부처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는 그의 바람이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되기를 응원한다.

끝으로 그가 수험생활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고 힘이 돼 준 이들에게 남긴 진심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수험생활 내내 신경을 써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 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감사의 인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수험생활 중에 많은 스터디에 참여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던 만큼 같이 스터디를 진행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배려해준 친구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는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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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2019-10-01 18:55:28
축하해요 ㅎㅎ 좋은 공직자가 되어주세요

축하 2019-10-01 20:33:50
멋져요. 앞으로 대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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