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7)-본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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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7)-본격기
  • 이용우
  • 승인 2019.09.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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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까운 동네 헬스장에 등록했다. ‘백 피트니스’ 라는 헬스장이었다. 새로 옮긴 독서실도 집 바로 앞이었고, 운동하기 시작한 헬스장도 그곳에서 가까웠다. 시간 낭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다. 이후 2015년 3월에 체력시험 대비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 일주일에 2~4회 정도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근육의 부위별 움직임과 단련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내가 생각하기에 체력시험 종목에 맞는 운동을 했다. 체육학이 전공이긴 했지만, 나는 학교를 열심히 다녔던 학생이 아니었기에 아래에 나올 정보들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매번은 아니었지만 트레드밀로 유산소 운동을 했다. 강도를 조절하며 ‘왕복오래달리기’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 ‘윗몸일으키기’는 전용 기구를 이용하여 연습할 수 있었고, 흔히 ‘좌전굴’이라고 부르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운동이 끝난 후에 수건을 이용해서 허리에 반동을 주어 늘려주는 연습을 했다. 유연성은 내게 가장 부족한 종목이라 매일 꾸준히 운동했다. 당시만 해도 발가락을 겨우 잡을 수 있는 정도였다.

나머지는 운동기구를 사용해서 단련했다. ‘악력’의 경우 바벨을 양손으로 잡고 주먹을 손목 쪽으로 당겨주는 전완근 운동을 했다. ‘배근력’이나 ‘제자리멀리뛰기’는 데드리프트 만 많이 해도 기본적인 운동 능력은 잡아 놓을 수 있었다. 부가적으로는 턱걸이를 하기도 했다.

체력시험을 대비할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시험 종목만을 위해 연습과 단련을 하기보다는 기구를 사용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기 때문에, 결국 운동은 시험 대비는 물론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효과까지 있었다. 공부 중간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정말 도움이 많이되었다. 운동은 내게 맞춤형 휴식시간이 되었다. 헬스장에서 땀 흘리는 것 자체가 기분 좋기도 했고, 운동을 통해 체력시험 대비는 물론, 필기 공부를 위한기초 체력을 다지고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특정 운동을 꾸준히 해왔거나 타고난 운동 신경이 있어 특별히 자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수험생들한테는 공부 시작과 동시에 최대한 빨리 학원을 가서 무료테스트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기에서든 체력에서든 본인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남긴 수험일기

그러나 장담컨대,

공부를 하면서 내게 ‘SNS는 인생의 기회’가 되었다.

공부를 시작하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일기를 쓰게 된 역사적인 날이다. 비로소 ‘수험일기’라는 내 블로그 타이틀에 걸맞게 된 것이다. 이날 이후, 일기 작성은 내 블로그 운영의 주목적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 일기와 다른 것은, 나 혼자 볼 수 있게 다이어리에 쓰는 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작성하기 때문에, 내 블로그에 찾아오는 타 수험생들이 공공연하게 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기에는 수험에 대한 내용만 다룰 텐데, 내가 공부를 해가는 일거수일투족이 일기에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은 인터넷상에서도 거짓말은 하기 싫은 내 성격과 타인으로 하여금 모범적인 수험생이 되고 싶은 책임감 덕분에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확실히 그날 이후 공부에 대한 내 마음가짐과 태도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 일기에 남겨서 드러내기 위해 억지로 공부시간을 늘리다 보니 공부량은 더욱 늘어났고, 모의고사 성적이 만천하에 자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내 공부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나에 대한 평가는 더욱 냉정해지고 객관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경쟁자들 안에서 내 위치를 실감하게 되었고, 항상 앞서가려 노력하게 되었다.

물론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알렉스 퍼거슨의 말처럼, SNS를 이용한 공부가 무익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굳이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개개인의 성향에 맞거나 또는 맞지 않은 공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담컨대, 공부를 하면서 내게 ‘SNS는 인생의 기회’가 되었다.

이후 나는 최종합격까지 거의 며칠 빼고는 매일 일기를 쓰게 된다. 물론 합격 이후인 지금까지도 블로그에 일기를 종종 남기곤 한다.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다면, 지금은 소방관의 입장에서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 모의고사

이것이 내 모의고사 점령기의 시초가 되었다.

7월에 있었던 국가직 7급 시험과 8월에 있었던 경찰직 시험을 통해 실전으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좋은 경험을 했다. 이후 나는 실력을 갈고닦아 본격적으로 모의고사 준비에 이른다.

보통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주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주최한다. 나는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시험은 모두 응시를 하게 되는데, 그 전에 독서실에서 자체적으로 모의고사 형식으로 연습을 했고, 이것이 내 모의고사 점령기 의 시초가 되었다.

물론 이렇게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모의고사를 보는 것과 실제로 학원 교실이나 공식 시험의 시험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감독관과 주변에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나는 이 점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직접 참여해서, 학원에서 관리해주고 감독해주는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을 추천한다. 학원 모의고사는 장점도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욱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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