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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56) :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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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56) :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 정명재
  • 승인 2019.09.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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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행정학에서 롤스(J. Rawls)의 정의론을 보면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됩니다. 롤스의 정의론은 ‘결과’를 정의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공정한 원칙에 따라 분배가 이루어지는 ‘절차’가 보장되어야 함을 중시합니다. 공정한 절차가 보장될 때 결과도 공정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공정한 원칙이 합의되는 조건으로는 원초적 상황과 무지의 베일을 가정합니다. 원초적 상황과 무지의 베일이란 내가 타고난 재능, 직업, 재력, 인맥 등 자신의 조건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무지의 베일은 실제로 무지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능력이 충분한 인간들이 무지의 베일을 쓰고 조건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원칙을 세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정 계층이나 특정인에게 이익이 되는 원칙이 아닌, 모두에게 공정한 원칙을 세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마주하는 뉴스와 이야기는 이러한 철학이 실현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공무원 시험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기에 우리는 기회의 평등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공부하는 과정에 있어 학원, 동영상 강의, 독서실 등 조금의 편함과 불편함은 있을지언정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공평하였고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의 높고 낮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객관식 시험인 9급·7급 공무원 시험에서 편법이나 사재기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이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서 공정하여야 할 세상을 부르짖을 수 있어 조금의 위안을 삼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무원 시험에서 조금은 빨리, 조금은 덜 힘들게 공부하여 합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좋다는 학원, 좋다는 강사, 좋다는 교재를 모두 준비하고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아직도 종착지에 도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참 많습니다. 며칠 전, 군무원 시험 추가채용이 발표되었고 그 이전에는 해양경찰 시험 등이 추가 발표되어 준비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제가 상담하였던 많은 수험생들 중에는 존재하는 시험을 모두 준비하여 합격을 도모하였던 수험생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노량진에서 수험준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 전략과 기술이 필요함에도 무조건 시험의 기회가 있다 하여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공부법이라 생각합니다. 제 옆에는 이러한 수험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수험친구들의 공부습관을 보면 주마간산(走馬看山)의 공부법을 좋아합니다. 시험에서 여러 번 합격한 제 경험을 보면 공부란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얇은 요약집이나 막판 모의고사를 구해 며칠 아니, 몇 시간 공부하여 고득점이 나오지 못한 것을 한탄한다면 이 또한 공정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입니다.

공부를 함에 있어 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행정학을 공부하려 한다면 초보자의 경우 교재의 처음부터 마지막 단원까지 강의 또는 독서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일단은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알고 내가 알아야 할 분량과 난이도가 어떤지를 알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공부하여 일부분에 치우친 공부를 한다든지, 이해하기 어려운 재무파트 또는 암기할 것이 많은 인사파트에서 멈춰버린다면 행정학은 어려운 과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일쑤입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는 식으로 대략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후 두 번째 볼 때가 있을 것이고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이전에 알지 못하였던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이해가 되며 암기가 저절로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공부가 쉽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제게 8번의 합격을 한 비결을 묻는 수험 친구들이 많습니다. 합격을 하는 방법을 묻는 친구들 또한 많습니다. 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리 어렵거나 따라하기 힘든 공부법이 아닙니다. 우선은 뼈대를 잡고 그 이후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흔히 공부를 잘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교재 앞부분은 필기나 밑줄이 잘 그어져 있지만, 뒤에 가서는 책이 깨끗하고 아예 펼쳐보지도 않은 흔적이 많습니다. 합격을 논하기 전에 내가 올바른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시간입니다.

며칠 동안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소식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함이었습니다. 노력 그리고 최선의 땀과 눈물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사회를 꿈꾸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실망을 안긴 소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공무원 시험은 공정한 게임의 규칙이 존재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이고 정보의 편재가 존재할 수 없는 공식적인 시험입니다. 이러한 기회균등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늘 실패만 안고 살아가고 있어도, 몸이 불편하여도, 가난한 생활에 찌들어 있어도 괜찮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직 실패를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 있다는 것, 시험을 볼 수 있는 지금이 가장 가슴 뛰는 삶의 한 순간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공무원 수험생이라면 적어도 기회가 없다고 투덜댈 수는 없습니다. 가을이 되어 한 해가 가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또 한 해를 맞이하겠지요. 지금은, 준비하고 채비를 갖춰 실력을 갈고 닦을 시간입니다. 지금은, 실패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성실하게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아무도 없는 서재에서 수험생들의 부재(不在)를 느낍니다. 무늬만 공무원 수험생이 되어가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적어도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된 공무원 시험에서는 우리는 항상 이길 수 있고 승리자가 될 수 있으며, 많은 어려움을 딛고도 합격을 한 많은 합격자들을 보아왔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나의 어려움에 꿈과 희망을 내놓지 말아야 합니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라고 존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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