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덕 이사장 "이웃에 눈길이라도 건넬 수 있는 인격 갖춘 법조인 되길"
이날 사랑샘 오윤덕 이사장은 수여식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이웃 또는 같이 경쟁했던 이웃 친구들에게 한 번의 눈길이라도 건넬 수 있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저널 이상연 국장은 “공공성과 세계시민으로서 소양을 지닌 인재가 되길 당부한다”면서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과 같은 것은 합법,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와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에 대한 문제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법의 외피를 내세워 도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킴에 있어서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법조인의 역할에 걸맞은 인격을 연마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샘 면장학장학생으로 선정돼 200만 원을 수상한 이모 씨는 “제가 장학금을 받은 만큼 앞으로 후배, 예비법조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주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성적장학생으로 미래상(200만 원)을 수상한 한병하 씨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상 이름이 미래상인데 이름에 걸맞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훌륭한 법조인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법학적성시험(LEET)에서 단 한 문제를 더 맞고 틀리느냐에 따라 백분위가 달라지듯 이번 시상식에서도 성적장학금은 단 몇 점 차로 상의 종류가 달라졌다. 가령 희망상(150만 원)을 수상한 전세환 씨의 표준점수 총점은 579.2점이다.
하지만 인재상(100만 원)을 수상한 강모 씨의 성적은 573.8점으로 희망상 수상자와 5.4점 차이밖에 안 났을 만큼 성적우수자들의 점수 구간은 밀집해 있었다.
인재상을 수상한 강모 씨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치우치지 않는 자세로 공익과 공정성을 염두에 두고 좋은 법조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룸상(50만 원) 수상자인 김모 씨는 “상을 받기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왜 법조인이 되고자 했는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사장님 말씀을 듣고 왜 법조인이 되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검사 출신 변호사, 판사 출신 변호사 등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법조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덕담을 이어갔다.
최용성 변호사(법무법인 공유)는 “법률가는 정답이 없다. 여러 모습이 어우러져 세상사는 게 똑같듯 법조계에도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하지만 법률가는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휘둘리지 말고 끝까지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론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재협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여러분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밝게 만들 책임이 있다. 여러분이 더 나은 세상, 공정하고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 여러분의 후배들이 계속 커 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검사로서 검찰에 20년 근무했고 2015년에 퇴직했다”면서 “대학생일 때도 느꼈지만 여러분이 주인공 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여러분이 꿈꾸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제도, 정책에 관심 있어 하는 검사가 많이 없기에 검사가 된다면 이 분야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인사말에서 오윤덕 이사장은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한 사람만 주는 것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에게도 돌아가야 한다”며 “그 사실에는 법률저널과 사랑샘의 뜻이 분명하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법률저널과 사랑샘의 상을 수상한 한 사람으로서 후일 누군가가 ‘이 상이 도대체 무슨 상’인지 물어볼 수 있게 국가와 사회를 위해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