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합격자 출신대학 보니…서울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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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법고시 합격자 출신대학 보니…서울대 ‘뚝’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9.08.2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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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53.3%→35.3%로 큰 폭 감소
재경직, 이과계열 전공자 ‘절반’ 넘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9년 제35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의 강세가 주춤하고 재경직 합격자 가운데 이과계열 전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법률저널이 확인했다.

올해 입법고시는 선발예정인원 16명에 3496명이 지원하여 평균 21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직류별로는 일반행정직 6명, 법제직 3명, 재경직 7명, 사서직 1명이 최종 합격했다.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만 나이)은 지난해 25.7세에 비해 다소 높은 26.5세이며, 연령대별로는 25세 미만은 5명(29.4%), 25∼29세가 11명(64.7%), 30세 이상이 1명(5.9%)이다.

최종합격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총 9명으로 52.9%를 차지하여, 입법고시 실시 이후 처음으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역대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일반행정 수석도 여성이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여성 합격률 최고 기록은 2013년 50%였다.

법률저널이 올해 최종합격자 17명의 출신대학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전체의 35.3%(6명)에 그치면서 서울대 쏠림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3.3%, 8명)보다 무려 18%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며 근래 들어 최저치다.

법률저널이 입법고시 최종 합격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에는 서울대가 6명으로 46.2%를 차지했으며 △2001년 33.3%(5명) △2002년 40%(6명) △2003년 43.8%(7명)로 40% 안팎에서 유지되었다.

하지만 2004년 26.3%(5명)로 ‘뚝’ 떨어졌고 2005년에는 24%(6명)로 통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다시 45%(9명)로 회복세를 보였고 2007년에는 68%(17명)로 무려 23%포인트 증가해 서울대 ‘싹쓸이’ 현상을 보이며 정점에 달했다.

2008년에 56.5%(13명)로 다시 주춤했지만 2009년에 또다시 60%(9명)로 올랐고 2010년(53.3%, 8명)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6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2011년에는 37.5%로 추락해 서울대의 위상이 한때 흔들렸지만, 이듬해 선전하면서 서울대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27.8%로 또다시 근래 들어 최저치를 기록해 서울대의 위상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14년에 31.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5년에는 31.3%로 2000년대 이후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47.1%, 2017년 50%, 2018년 53.3%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또다시 30%대로 떨어지면서 서울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직렬별 서울대 출신 합격자를 보면, 일반행정은 수석을 차지한 문정원(국어교육학과) 씨와 최연소 합격자인 이상준(정치외교학과) 씨를 비롯해 3명이다. 재경 역시 수석을 차지한 안운기(수리과학부) 씨를 포함해 3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법고시에서 서울대가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일반행정과 재경 수석, 최연소 합격자 배출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꿰차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했다. 서울대는 지난해도 일반행정과 재경직의 수석을 꿰찼으며 최연소까지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서울대 출신 합격자의 전공 현황은 일반행정의 경우 정치외교학, 국어교육, 경제학 등이었으며 재경직은 독어독문학, 사회학, 수리과학 등이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가 각 2명을 배출해 공동 2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지난해 3명(일반행정 2명, 법제 1명)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명(일반행정 1명, 재경 1명)에 그쳐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고려대 출신 전공은 영문학과 신소재공학이었다.

지난해 합격자를 내지 못했던 성균관대와 서강대가 각 2명을 배출하며 선전했다. 성균관대는 재경직과 법제직에서 각 1명을 배출했으며, 전공은 수학과 경제학이었다. 서강대는 일반행정과 법제직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전공은 사학과 법학이었다.

다음으로 건국대, 연세대, 중앙대, 제주대, 카이스트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1명(재경)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이들 합격자의 전공은 행정학, 경제학, 문헌정보학, 초등교육, 기계공학 등이었다.

올해 전공 현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재경직에서 이과계열 전공자가 과반이 넘은 점이다. 재경직 합격자 7명 중 관련 전공자는 경제학 1명뿐이었다. 나머지 전공은 독어독문학, 사회학, 수리과학, 수학,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등 이과계열 전공자가 4명에 달했다. 반면 일반행정과 법제직에 경제학 전공자가 각 1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는 지방대에서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제주대와 카이스트 2곳에서 합격자를 냈다. 올해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의 적용으로 재경 직류에서 당초 선발예정인원 6명보다 1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가 처음 적용된 2012년에는 1명의 추가합격자를 냈으며, 2013년에는 일반행정과 재경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재경직에서 각 1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으며 2016년과 2017년에도 일반행정에서 각 1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2018년에는 추가 합격자를 내지 못했지만, 올해 또다시 재경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올해 서울대가 주춤하면서 서울대 등 소위 ‘SKY’ 대학 출신은 52.9%(9명)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80%, 12명)보다 무려 27.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2010년에 이들 대학의 출신이 전체의 86.7%로 절대적이었지만 2011년에는 75%로 떨어져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었으며 2012년에도 61.5%에 그쳐 이들 대학의 편중이 크게 완화됐다. 2013년 66.7%로 소폭 증가했지만 2014년 63.6%로 떨어졌다가 2015년(75%)부터 편중이 다시 심화하다 2016년 또다시 완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KY 출신의 비율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2012년부터 도입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9개 대학으로 지난해(5개 대학)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입법고시 최종합격자는 8월 26일부터 12주간 국회의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번에 연수 인원은 21명에 달한다. 올해 연수 인원이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유예생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유예생이 적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육을 이수한 후, 11월 중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국회사무처 법제실,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배치되어 근무하면서 국회의 입법역량 제고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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