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2)-본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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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2)-본격기
  • 이용우
  • 승인 2019.08.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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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행착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행착오를 통해 다시금 시야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7월까지 나는 세 번째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한국사, 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또 복습을 원활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첫 번째 시행착오였던 영어 강의에 대한 복습을 하지 않았던 것과 같다면 같은 문제이다. 당시만 해도 내 공부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었다.

6월 21일에 한국사, 국어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고 7월 22일에는 한국사를, 거의 같은 시기인 7월 23일에는 국어 강의를 모두 들었다. 두 과목 모두 100강이 넘는 양에 지레 겁을 먹고 최대한 빠르게 강의만 끝내는 데에만 바빴던 것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강의 공통과목 전체를 한 바퀴 돌리고 나니 일단락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돌아보니 정작 머릿속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그나마 기본서에 열심히 형광펜 칠하고 줄을 그은 흔적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부분들을 봐도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이 기간이 아무 의미 없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너무도 허무했다. 그동안 무엇을 했나 싶었다. 자책감이 들었고, 비로소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행착오를 통해 다시금 시야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나는 한국사와 국어 모든 기본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들었다. 물론 복습을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였다. 그때부터 나는 강의와 기출문제집을 통한 복습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복습하는 데 기출문제집을 활용하게 된 이유는, 결국은 필기할 때나 암기할 때보다, 문제를 풀고 틀린 답을 확인해볼 때 더욱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문제풀이를 최대한 많이 했다. 암기보단 거의 문제풀이 위주였다. 그렇게 나만의 공부 스타일이 구축되어 갔다. 필기 공부 정점에 이르러서는 문제풀이를 통해 파생되어 나온 모르는 것들과 헷갈리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공부법5) 기출문제로 복습하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복습의 부재가 지금까지의 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흘러 보낸 상태였다. 벌써 영어 강의는 모두 수강했고, 한국사와 국어도 100강이 넘는 방대한 양의 기본강의를 꼬박 한 달 동안이나 복습을 병행하지 않은 채 허비하며 보냈기 때문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잘못된 것을 발견했으니 늦었더라도 바로 잡아야 했다.

그럼 여기서 문제. 복습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책을 다시 펴서 눈으로 보면서 읽을까? 모르는 부분을 쓰면서 정리를 해야 하나? 문득 웃음이 난다. 떠올려보니 이 물음은 내가 초등학교 때도 가지고 있던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학교에서는 예습과 복습을 해오라고 강조했었는데 대체 그 예습과 복습은 어떻게 하는 걸까? 물론 같은 물음을 가지고 있을 그 당시에도 나는 복습을 해본적이 없다. 그 이유는 같다. 바로 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역시 어릴 때

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어른들의 말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공부를 하는 방법을 몰라 복습 같은 능동적인 공부에는 너무도 낯선 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다. 아예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집을 같이 푸는 것이다. 어차피 기본 강의와 기출문제는 대체로 단원의 순서가 같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이행했고 그것은 내게 맞는 공부법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럼 기출문제로 복습하는 것의 장점엔 무엇이 있을까?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문제 출제 유형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2. 계속 반복되는 문제를 발견하기 때문에, 자연히 중요도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이제부터는 복습하는 데 기출문제집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그냥 강의를 듣고 관련 문제를 푸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굳이 이 내용을 다룰 필요는 없다. 큰 팁이랄 것까진 없지만 단지 내가 어떻게 활용을 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내가 가장 취약했던 과목인 한국사를 집중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일단 먼저 한국사에서 특정 한 단원 분량의 강의는 다 들어야 한다. 여기서 한 단원은 기본서에 나뉘어 있는, 예를 들자면 고대의 정치, 중세의 정치, 근세의 정치 등이 될 수 있다. 물론 단원 자체의 분량이 너무 넓은 경우는 중간에 끊지 말고 딱 떨어지는 파트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를 듣고 나서는 바로 해당 단원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강의에서 강사가 언급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 최대한 남아있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야 효과적이다. 강의와 문제풀이 사이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안 좋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과목에 대한 할당 시간을 계획할 때는 복습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강의를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해당 단원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당연히 처음에 문제를 풀 때는 많이 틀릴 수 있다. 바로 조금 전에 강의를 들었어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당연하게도 암기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재가 아닌 이상 강의를 한 번 듣고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사실 여기서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계속 틀린다면 기본서를 좀 들춰보고 와도 좋다. 모르는 부분을 빽빽한 기본서의 내용에서 찾아보는 것은, 처음부터 기본서를 펴고 첫 줄부터 읽어나가는 것보다 훨씬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계속해서 같은 단원의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다보면 낯익은 단어와 내용들이 눈이 밟히기 시작한다. 곧 일정 부분은 자동으로 외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반복하여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머릿속에 입력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거의 똑같이 겹치는 문제가 있는데 그 정도는 보너스로 보면 된다. 그렇게 풀다 보면 해당 단원의 후반부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더 맞힐 수 있게 된다. 위 두 사진을 비교해서 보면 첫 번째 사진에서의 문제들은 초반부이고, 두 번째 사진은 후반부인 것을 문제 번호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턱대로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다. 기출문제를 통해서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정리해나가는 것이다. 기출문제는 실제로 공무원 당락에 영향을 끼친 문제이기도 하고, 앞으로 유사한 유형으로 시험에서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다른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문제에 비해 최대한 우리 머릿속으로 흡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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