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 “지난해보다 어려워”
상태바
올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 “지난해보다 어려워”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8.17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시자들 “국어 제외한 5과목 작년 난도↑”

“경제학, 헌법 최근 시험 중 가장 어려워”

행정법 등 법 과목 문제당 지문 길이 증가

지난해 7급 응시율 71%...올해 80%↑전망

법률저널,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중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이 17일 전국 61개 시험장에서 진행된 결과, 응시생들은 국어를 제외한 5과목에서 지난해 기출보다 어렵게 문제가 출제됐다고 입 모아 말했다. 특히 법 과목들이 지난해보다 지문이 길어져 문제당 풀이시간이 부족했으며 헌법, 경제학은 역대 기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올해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760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35,238명이 지원, 평균 4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일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응시생들이 도곡중학교 시험장에 들어서고 있다. / 김민수 기자​
​올해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760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35,238명이 지원, 평균 4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일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응시생들이 도곡중학교 시험장에 들어서고 있다. / 김민수 기자​

국어는 이번 시험 중 가장 평이하게 출제된 과목이었다. A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쉬웠다. 어법, 한자, 비문학 등 지난해 기출과 비슷한 구성으로 이번 시험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B 응시자는 “한자문제가 2문제밖에 나오지 않았고 4문제 이상 출제된 비문학 지문이 지난해보다 약간 길어졌지만 평이했다”고 답했다.

한국사도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구성이었으나 시기별로 묶어 공통점을 찾는 조합형 문제가 출제되는 등 한 번 더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등장했다. C 응시자는 “사료에 근거해 시대끼리 묶는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D 응시자는 “몇 문제를 제외하면 평이했다. 문제 대다수가 근현대사 이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헌법은 최근 몇 년간의 시험을 통틀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 응시자는 “올해 서울시, 국회 8급 시험도 봤는데 이번 시험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F 응시자는 “최신판례가 거의 안 나왔다. 문제도 개념 위주로 구성됐는데 한 문제, 한 문제 다 까다로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행정법도 지난해보다 지문이 길어짐에 따라 풀이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G 응시자는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어져 풀이 시간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H 응시자도 “행정법에 말장난하는 문제가 굉장히 많았다. 제대로 보지 않았으면 틀린 문제가 수두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시험을 치르기 앞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응시생 모습이 엿보인다. / 김민수 기자
본시험을 치르기 앞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응시생 모습이 엿보인다. / 김민수 기자

행정학도 기출로만 공부했으면 보기 힘든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해 응시자들을 당황케 했다. I 응시자는 “지금껏 기출에 등장하지 않는 문제가 후반부에 배치됐다”고 했으며 J 응시자도 “몇몇 새로운 문제와 기존 기출들을 혼합해 문제를 구성해 익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5급 공채 2차시험을 치렀다는 K 응시자도 “행정학이 객관식이다 보니 5급 준비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고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고 답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다수 응시생들이 ‘경제학’을 꼽았다. 특히 경제학은 분석해 풀어야하는 문제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계산문제가 절반에 달해 20분 안에 20문제를 다 풀었다는 응시생이 드물었다.

L 응시자는 “역대급이다. 너무 어렵게 출제돼 경제학 문제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M 응시자도 “기존 기출과 다르게 계산문제가 많았다. 계산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 보니 풀이시간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가직 7급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높은 8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험은 36,662명이 지원한 가운데 25,973명이 응시해 71%의 응시율 나타냈다. 올해 시험을 치른 다수 응시생들은 “결시자가 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반인원이 가득 찼다”고 말했다.

국가직 7급 응시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2021년부터 필기시험 과목 개편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은 1차 PSAT, 2차 전공과목, 3차 면접 등으로 시험과목이 개편된다.

기존부터 시험을 준비해왔던 이들은 내년 시험 안에 결판을 지어야 하지만 7급 공무원 임용시험은 단기에 합격하기 어려운 만큼 시험과목 개편이 7급 시험 진입을 기피하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작용해 최근 경쟁률도 △2016년 76.7대 1 △2017년 66.2대 1 △2018년 47.6대 1 △2019년 46.4대 1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국가직 7급에 도입되는 PSAT은 올 하반기(12월 예정) 시험문제가 공개될 예정이며 2021년 본격 시행에 앞서 2020년 2차례에 걸쳐 모의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은 현재 PSAT 시행계획이 없어, 2021년 7급 공무원시험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 간 이원화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시험에 대한 정답 이의제기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최종정답은 심의 등을 거친 뒤 8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채용 일정은 ▲필기합격자발표 9월 17일 ▲면접 10월 19~23일 ▲최종합격자발표 11월 1일 각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국가직 7급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는 위 배너 클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응시생들의 반응과 평가를 분석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